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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원전 사업 유럽·미국·오세아니아 진출 확대...에너지 중심 성장으로 '껑충'

-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본격화…에너지·글로벌 수주 방점

-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입찰 공고 6월 중순 예정...'압구정 현대' 상표권 출원 주목

- 이한우 대표, 'H-ROAD' 통해 펼칠 중장기 전략…주주가치제고와 신사업 추진

  • 기사등록 2025-05-28 1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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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소윤 기자]

현대건설(대표 이한우)이 직전 분기 적자를 딛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주잔고는 현재 63조를 넘어서며 10대 건설사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원자력·SMR 중심 에너지 전략과 글로벌 인프라 수주 확대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입찰 공고를 앞두고 '압구정 현대' 관련 상표권 출원까지 추진하며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2월 '압구정 현대' 등 4개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으나 기존 '현대아파트(現代아파트)' 상표권을 공동 소유한 HDC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1975년 착공된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브랜드 가치를 선점하려는 현대건설의 전략적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조2209억 영업손실 딛고 1분기 흑자전환...수주잔고 10대 건설사 1위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32조6944억원, 영업손실 1조22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 10.26% 증가,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한 수치다.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고환율·원자재 상승 기조 및 연결 자회사의 해외 일부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일시적 비용에 기인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원전 사업 유럽·미국·오세아니아 진출 확대...에너지 중심 성장으로 \ 껑충\ 최근 10년 현대건설 실적 및 주요 연혁 [자료=더밸류뉴스]그러나 현대건설은 최근 개선된 흐름의 실적을 보여줬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4556억원, 영업이익은 2조13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8%, 14.8% 감소한 수치나, 매출액은 시장 컨센서스(7조4988억원)에 부합, 영업이익은 예상치(1905억원)을 12.2% 상회했다. 더불어 직전분기(4Q24) 대비 매출액은 2.9% 성장,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해 실적 개선의 흐름을 보여줬다.


현대건설, 원전 사업 유럽·미국·오세아니아 진출 확대...에너지 중심 성장으로 \ 껑충\ 현대건설 최근 분기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탄탄한 수주고도 주목된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별도기준 국내 13조7497억원, 해외 4조5614억원, 총 18조3111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63조937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3조324억원) 증가했다. 현재까지 국내 10대 건설사 수주잔고 중 1위에 해당한다. 현대건설은 국내외 주택, 도로, 철도 등의 인프라 사업은 물론, 에너지 및 환경 분야 등 신성장 동력 부문에서도 안정적으로 신규 프로젝트를 확보하며 풍부한 수주잔고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 3월 현대건설이 발표한 중장기 성장 로드맵에 부합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28일 에너지 중심의 중장기 성장 전략 ‘H-Road’를 발표했다.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Energy Transition Leader) △글로벌 키 플레이어(Global Key Player) △코어 컴피턴시 포커스(Core Competency Focus)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원전 사업·도시정비사업 적극 추진....'압구정 현대' 상표권 출원하며 재건축 입찰 총력


현대건설은 중동 플랜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1분기 기준 해외 수주액은 약 3조935억원으로 전체 매출 실적의 41.3%를 차지했다. 특히, 사우디 아미랄·지푸라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 공사와 네옴 터널 공사, 쿠드미-리야드 송전공사 등 오랜 중동 사업 경험과 기술력이 수주 성공으로 이어졌다.


이에 KB증권은 “강력한 시대 정신에 올라타기 시작한 현대건설을 건설 업종 최선호주를 넘어 한국 원전 산업을 대표할 기업으로 추천한다”고 전했다.


현대건설, 원전 사업 유럽·미국·오세아니아 진출 확대...에너지 중심 성장으로 \ 껑충\ 현대건설 매출액 비중 [자료=2025년 1분기 현대건설 보고서]

현대건설의 차별점은 높은 기술력과 원가 관리 능력이다. 중동 시장에서는 복잡한 지반 조건과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의 시공 능력을 입증, 정비사업에서는 고급화 설계와 품질 관리 능력으로 조합원 신뢰를 얻고 있다. 국내외에서의 브랜드 신뢰도가 매출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중동 플랜트 프로젝트는 단가와 공사 규모가 커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지난 50여 년간 입증해온 원전 분야의 독보적인 성과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향후 대형원전과 SMR은 물론 원전 해체,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원전 연계 수전해 수소 생산, 핵융합 발전 등 원전 전 생애주기에 걸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시정비사업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분기 국내 수주액은 4조4075억원으로, 그중 상당 부분이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나왔다. 서울 강남, 송파를 중심으로 한 대형 정비사업지에서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앞세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수주한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성동구 '마장 세림' 등은 고급화 전략과 브랜드 인지도의 결과물이다.


현대건설, 원전 사업 유럽·미국·오세아니아 진출 확대...에너지 중심 성장으로 \ 껑충\ 현대건설 계동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최근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2구역’에도 출사표를 내던졌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은 신현대 9차, 11차, 12차 아파트와 대림빌라트 구역으로, 한강변과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이 인접해 입지적으로 뛰어나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월 ‘압구정 현대(압구정 現代)’, ‘압구정 현대아파트(압구정 現代아파트)’ 등을 포함한 4건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하고, 우선심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현대아파트' 상표권은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공동 소유하고 있으나 '압구정'이 붙은 '압구정 현대'에 대한 상표권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상표권을 출원하려면 기존 '현대'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현대건설의 '압구정 현대' 상표권 출원에 대해 "공식적으로 요청받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건설을 한 구 현대산업개발은 구축 당시 현대건설의 자회사였기 때문에 이번 상표권 출원에 대한 공식 요청을 할 이유가 없다"며 "현대아파트 상표권은 HDC현대산업개발도 공동소유하고 있지만, 해당 기업이 짓는 아파트는 이제 현대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아이파크로 쓰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4월 특허청은 '현대'라는 단어의 기존 유사성을 이유로 출원을 거절했으나 현대건설 측은 아직 심사 중인 상태로 거절이 아니라며 법무법인 광장을 선임해 적극 대응 중이다. 다음달 시공사 입찰 공고를 앞두고 상표권 출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공사 선정은 입찰이 끝난 이후 9월 조합 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2030년 수주 25조·매출 40조 목표...에너지 분야 비중 21%까지 확대

 

현대건설은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전환과 인프라 확대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원전, 수소, 탄소포집(CCUS), 해상풍력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해외에서는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인프라 리더십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건설, 원전 사업 유럽·미국·오세아니아 진출 확대...에너지 중심 성장으로 \ 껑충\ 현대건설 최근 3년 매출실적 비중 [지료=2024년 현대건설 사업보고서]

나아가 유럽·미국·오세아니아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불가리아를 시작으로 유럽 주요국에서 원전 사업을 확대, 미국에서는 원전, 태양광, LNG,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한다. 또,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태양광 및 그린수소 사업을 확대하고,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해외 주택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미래형 SMR로 주목받는 4세대 원자로 MSR(용융염원자로)과 SFR(소듐냉각고속로)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산업 다변화에 대비, 기술 역량을 응집한 현대건설 고유의 원전 브랜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한우 대표이사는 지난 3월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H-Road의 세 가지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하여 수주 규모를 17.5조원에서 오는 2030년 25조원으로 확대, 특히 에너지 분야 매출 비중을 21%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산업 중심 성장과 포트폴리오 최적화, 수익성 기반 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2030년까지 수주 및 매출 목표 40조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은 8% 이상(연결 기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원전 사업 유럽·미국·오세아니아 진출 확대...에너지 중심 성장으로 \ 껑충\ 현대건설 최근 3년 재무비율 [자료=2024년 현대건설 사업보고서]중장기 수익성에 기반한 주주환원 정책 또한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최소 주당 배당금을 기존 600원에서 33% 상향한 800원으로 조정, 자사주 매입·소각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2027년까지 총 주주환원율을 25% 이상으로 확대, 회사의 성장이 주주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주주친화 경영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한우 대표는 “공간을 넘어 시대를 창조하는 사명감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한우 대표가 내건 'H-Road' 전략이 본격 가동되며, 현대건설의 중장기 성장 계획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향후 수익성 회복과 정비사업 수주 성과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vivien9667@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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