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센서(대표이사 이효근)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의약품특허풀(Medicine Patent Pool, 이하 MPP)과 협력해 나이지리아에 감염병 신속진단검사(RDT) 기술을 이전한다. 이번 계약은 아프리카 내 진단 역량 및 공공보건 체계 강화를 목표로 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WHO 및 MPP와 공동 추진 중인 보건기술공유프로그램(HTAP, Health Technology Access Programme)의 첫 서브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를 통해 나이지리아의 코딕스 바이오는 HIV 감염병 신속진단기기(RDT)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권한과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지난 12일 WHO 및 MPP와 협력, 나이지리아 기술 이전 서브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주요 내용 요약 도표 [자료=더밸류뉴스]
HTAP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저소득국가(LMICs)의 의료 물자 접근성이 취약했던 점을 고려해 설계된 국제 보건 협력 모델이다. WHO는 진단기기 기술의 공유와 생산 거점 다변화를 통해 차기 팬데믹 대비와 보건 형평성 증진을 목표로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다수 보유,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 등 세계 각지의 생산시설을 통한 대량 공급 경험이 기술이전 파트너 선정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WHO와 MPP는 중저소득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진행한 뒤, 첫 번째 기술이전 파트너로 나이지리아의 코딕스 바이오를 선정했다. 생산 예정 품목은 장비 없이 20분 내로 결과 확인이 가능한 신속진단키트로, 아프리카 내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서의 실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말라리아, 매독 등 감염병으로 제품군이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
특히 이번 계약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최근 내놓은 ‘나이지리아 우선 정책(Nigeria First Policy)’과도 맞물려 전략적 시너지가 예상된다. 이 정책은 자국 내 생산 제품에 대한 공공조달 우선권을 보장하는 제도로, 현지 기술이전 기업에 유리한 조달 환경을 제공한다.
조혜임 에스디바이오센서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WHO 및 MPP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진단 생태계에 기여하는 성과”라며,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진단 역량의 자립을 이끄는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7%를 차지하지만 전체 의약품 생산량의 3%만을 자체 생산하며, 여전히 70% 이상의 의약품과 95% 이상의 원료의약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WHO는 지난 2021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세계 현지 생산 포럼’을 개최하며 아프리카 내 진단기기 및 의약품 현지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