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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 수 5만5000개 돌파...인구 920명 당 1개 꼴 더 늘어날까?

- 편의점 성장동력은 근거리, 가성비, 트렌드 반영...생활 밀착 서비스 가속

- GS25·CU·세븐일레븐 미용 소품 매출 증가율 20% ↑... 남성·1020세대에 특히 인기

- GS25·CU 몽골에서 출점 경쟁...작년 각각 266개, 370개 점포 오픈

  • 기사등록 2024-11-12 11: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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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국내 편의점이 5만5000개를 돌파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대형 오프라인 매장이 축소되며 그 틈을 타 편의점 확장이 이뤄졌다. 이제 편의점은 단순히 식품 파는 곳을 넘어 화장품, 콜라보 상품 등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곳으로 변화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나아가 국내를 벗어나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최근 경제 및 인구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으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편의점 사업의 전망과 향후 성장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팬데믹 때 본격 성장해 매장 5만5000개 돌파…백화점 추월 가시권


국내 편의점 수는 지난해 5만5580개를 돌파했다. 현재 시장을 주름 잡고 있는 브랜드는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로 각각 1만7762개, 1만7390개, 1만3502개, 6600개를 가지고 있다. 인구수와 비교해보면 920여 명당 한 개 꼴이다.


국내 편의점 수 5만5000개 돌파...인구 920명 당 1개 꼴 더 늘어날까?국내 4대 편의점 매장 수 증가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편의점은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 16%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오프라인 유통업태 중 유일하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위인 백화점과 0.8%p 차이로 전년동기대비 간극이 1%p 줄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해외 명품 판매는 저조하고 가성비, 초저가 상품이 인기를 얻는 탓이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편의점이 유통채널 1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편의점은 타 유통채널이 대체하기 어려운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이 발달하면서 대량 구매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추세지만, 편의점은 소규격 상품과 즉시 구매라는 특성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대체되기 어렵다. 팬데믹 시기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었음에도 편의점이 안정적 성장을 보인 것도 이러한 특성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편의점은 팬데믹, 이커머스의 성장이 나타나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팬데믹 시절 사람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주로 온라인에서 쇼핑했다. 이로 인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 기존 대형 오프라인 채널이 축소됐고 이 틈을 타 집과 가깝고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영역을 넓혀갔다.

국내 편의점 수 5만5000개 돌파...인구 920명 당 1개 꼴 더 늘어날까?전년대비 매출 증감율(%)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것도 편의점 성장을 도왔다. 편의점의 고객 비중은 20~30대가 가장 높다. 해당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CU는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흑백요리사'에 나온 나폴리맛피아(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그가 방송에서 선보였던 '밤 티라미수'를 상품으로 제작해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사전예약을 시작한지 20분 만에 준비물량 2만개가 완판됐다. GS25는 지난 8월 동원과 협업해 ‘동원맛참정찬도시락’을 선보였고 첫 발주 수량이 일반 신상품 도시락 평균 발주 수량보다 20% 이상 높았다.


◆1인 가구' 잡은 편의점...이제는 '복합 플랫폼'으로 생활밀착 서비스 강화


편의점 산업의 핵심 성장 동력은 1인 가구 확대와 같은 사회구조적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가족 구성과 생활패턴이 변화하면서 대형마트에서의 대량 구매보다는 필요한 만큼 즉시 구매하는 소비 형태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가정, 직장, 야외 활동 등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고 소포장 상품으로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편의점이 선호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수 5만5000개 돌파...인구 920명 당 1개 꼴 더 늘어날까?유통업태별 매출 비중.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편의점은 물가안정형 상품 확대와 할인 프로모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금리 인상과 식재료 가격 상승으로 외식 물가가 급등하자, 편의점은 도시락, 김밥 등 간편식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며 저렴한 한 끼 식사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각 브랜드는 다양한 할인 혜택과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온라인 접목을 통한 매출 영역 확장도 주목할 만하다. 각 브랜드는 자체 모바일앱을 통해 멤버십 관리, 재고찾기, 예약구매, 구독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U의 경우 '포켓CU'앱에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리뉴얼했으며, 이를 통해 배달, 픽업, 홈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오프라인 거점으로서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음반판매와 팝업스토어 운영, 중고거래 거점, 물품 대여 서비스, 금융 특화점 운영, 뷰티 제품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업계는 가성비라는 장점을 이용해 뷰티 시장에도 도전하고 있다. GS25는 뷰티 매출 성장률이 지난 2021년 11.3%, 2022년 22.4%, 지난해 22.9%로 꾸준히 성장했다. CU도 지난해 뷰티 매출이 28.3% 늘었고 세븐일레븐의 미용 소품 매출 증가율도 지난 2021년 15%, 2022년 20%, 지난해 30%였다. 팬데믹 때 외출이 감소하며 주춤했던 뷰티 매출이 점차 회복되며 이제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 준비가 됐다.

국내 편의점 수 5만5000개 돌파...인구 920명 당 1개 꼴 더 늘어날까?지난 1일 서울 강동구에 오픈한 세븐일레븐 '뉴웨이브 오리진점' 매장 내부 전경. [사진=세븐일레븐]이런 추세를 반영해 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CU는 화장품 브랜드 엔젤루카와 협업해 물광팩, 세럼, 보습크림 3종을 선보였고 GS25는 아크네스 브랜드의 올인원 로션을 출시했다. 이마트24는 브랜드 플루와 협업해 에센스, 각질제거제 등 3종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7일 서울 동대문구에 패션·뷰티 특화점포 1호점을 열었고 일주일도 안된 지난 1일 서울 강동구에 2호점을 열었다.


◆K-문화 타고 날개 단 편의점…몽골·동남아 공략하며 글로벌 플랫폼 진화


이제 편의점 업계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K-콘텐츠 및 K-문화의 영향력과 차별화된 브랜드 상품과 서비스, 선도적인 운영 시스템과 노하우 등 국내 편의점 브랜드만의 강점으로 해외시장에서 빠른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몽골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GS25와 CU는 작년 12월 기준 각각 266개, 370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GS25의 작년 몽골 사업 매출은 721억4500만원이고 CU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173억원, 경상이익 39억3000만원을 달성했다. GS25는 내년까지 몽골 점포 500호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이고 CU는 처음 목표였던 글로벌 점포 수 500호점을 지난달 달성하며 몽골과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출점 범위를 늘리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국내 편의점 수 5만5000개 돌파...인구 920명 당 1개 꼴 더 늘어날까?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GS25 니스렐점 외부 전경. [사진=GS리테일] 

몽골은 한국과 같은 ‘수도권 포화 국가’로, 수도인 울란바토르는 전체 인구의 약 45%가 거주 중이고 이들 중 대부분은 2030 세대의 젊은이들이다. 인구와 소득수준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 문화에 우호적인 편이라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는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국내 편의점 브랜드는 몽골 외에도 카자흐스탄,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 진출해 있다. 특히 동남아는 한국과 식문화, 생활 습관이 비슷해 국내 음식 상품들이 인기가 많고 몽골과 같이 경제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류에 익숙한 지역이기도 하다. GS25는 지난해 12월 기준 베트남에 229개의 점포를, CU는 말레이시아에 140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국내 편의점 수는 지난해 5만5000개를 돌파하며 매출 성장률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지만, 눈에 띄게 매출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대형마트에 비해 그 비중을 16~17%대로 유지하고 있다. 편의점이 접근성·즉시성 측면에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은 향후에도 시장 상황의 변동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성장세를 유지하는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편의점 수 5만5000개 돌파...인구 920명 당 1개 꼴 더 늘어날까?각 사별 리테일테크 적용 현황. 2023년. [자료=대한상공회의소]편의점 업계는 차별화된 상품개발과 영역 확장, 리테일테크 기반의 혁신, 플랫폼으로서의 확장성 제고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무인 편의점, 로봇 배송, AI 자동발주 시스템 등 기술 혁신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단순한 상품 판매처를 넘어 고객의 일상에 더욱 밀접하게 다가가는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편의점 증가율은 둔화되겠지만, 앞으로 고유한 특성과 강점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유통 거점으로서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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