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3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등 한국 기업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는 총 13종에 달한다. 이는 FDA가 지난달까지 허가한 57종의 바이오시밀러 중에서 미국(24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한국 기업별로 보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8종, 셀트리온이 5종의 바이오시밀러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들어 안과 질환 치료제 ‘오퓨비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피즈치바’, 혈액 및 신장질환 치료제 ‘에피스클리’ 등 3개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FDA 허가를 받았다. 특히 ‘오퓨비즈’는 아일리아의 첫 바이오시밀러로 주목받고 있으며, 아일리아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약 9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제품이다.
셀트리온은 2016년에 FDA로부터 항체 바이오시밀러 ‘인플렉트라’(램시마) 허가를 받은 이후, 지난해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까지 포함해 총 5종의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았다. 특히 ‘유플라이마’는 최근 미국의 주요 처방약 급여관리회사(PBM) 목록에 등재되어 미국 의료보험 급여 체계에 편입된 상태이다.
미국 내에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 기업의 시장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는 헬스케어 재정 절감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저가 의약품 개발을 장려하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또 FDA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간의 상호교환성 제도를 개정할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이 개정이 이루어질 경우, 바이오시밀러의 개발과 대체 처방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3년간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최초 출시 이후 평균 53%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바이오젠이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매각 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인수 추진도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