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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바뀐 건 회사이름 뿐.... 부실자산 빨간불

- 대출금 고정이하비율 3.3%→12.7% 급증

  • 기사등록 2023-05-10 08: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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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공현철 기자]

신한투자증권(대표이사 김상태)의 자산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9일 더밸류뉴스 취재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신한투자증권의 대출금 고정이하 비율은 12.67%로 전기(3.35%) 대비 9.32%p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의 증권담보대출금, 대출금 고정이하비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같은 기간 국내 주요증권사의 대출금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살펴보면 KB증권 0.26%, 삼성증권 0.76%, NH투자증권 1.63%, 한화투자증권 2.06%, 하나증권 3.2%, 미래에셋증권 3.59%로 4%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유일하게 SK증권(91.9%)이 신한투자증권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SK증권은 2018년 경영권이 SK그룹에서 J&W파트너스로 변경된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사정이 있다.  


◆증권담보대출 부실화↑... "리스크 관리 소홀" 지적 나와 


신한투자증권의 대출금의 대부분은 증권담보대출금이다. 증권담보대출이란 쉽게 말해 주식투자자가 현금이 필요할 때 보유주식을 담보로 현금을 대출받는 것을 말하며,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을 매도하고 싶지 않지만 급하게 현금이 필요할 때 이용한다. 지난해 증권사들이 주식투자자의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했다가 주식시장 침체로 부실화가 급속히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투자증권은 경쟁사 대비 증권담보대출의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매입대출채권의 부실화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의 매입대출채권 고정이하 비율은 66.41%로 전기(60.78%) 대비 5.63%p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의 매입대출채권 고정이하 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51.38%(2022년 3월)→60.3%(2022년 6월)에 이어 60.78%(2022년 9월)→66.41%(2022년 12월)로 부실화가 커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매출채권의 대부분은 기업시설대출채권이다. 


이 때문에 신한투자증권은 자산건전성 추정 손실액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자산건정성 추정 손실액을 살펴보면 2091억원(2022년 3월)→2095억7200만원(2022년 6월)→2106억원(2022년 9월)→2010억4700만원(2022년 12월)이다. 


◆증권사 브랜드 평판 10위권 바깥... "달라진 건 회사 이름 뿐"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회사명을 신한금융투자에서 현재의 신한투자증권으로 바꾸고 제2도약을 선언했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달라진 것은 회사 이름 뿐"이라는 자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태 대표이사가 지난해 말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돼 혁신을 주도하고 있지만 성과가 아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은 '금융지주 빅5'에 속해있는 증권사이면서도 증권업계에서 '탑티어(Top-tier)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달 실시한 '증권사 브랜드 평판'에서 신한투자증권은 13위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순위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1위), 삼성증권(2위), 한국투자증권(3위), 키움증권(4위), 한국투자증권(5위), 대신증권(6위), KB증권(7위), 유안타증권(8위), 한화투자증권(10위), 메리츠증권(11위), DB금융투자(12위), 신한금융투자(13위) 순이다. 신한투자증권의 브랜드 평판 순위가 DB금융투자에도 밀리고 있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에야 자기자본 5조원을 턱걸이로 달성했다(5조2382억원. K-IFRS별도 기준). 그간 증권업계에는 자기자본 5조원 이상을 달성한 '증권사 빅7'(미래에셋·KB, NH·하나·한국투자·삼성·메리츠증권)이 있었다. 신한투자증권은 '금융지주 빅5'에 속해있으면서도 가장 늦게 자기자본 5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직장인 사이트 블라인드에서는 "신한투자증권에 다니면 큰 증권사 다니는 줄 알지만 알고 보면 증권사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잘라야 할 직원을 자르지 않고 있다. 위로 갈수록 정치가 만연하고 있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투자증권은 "자산 분류는 손실 확정이 아니라 정량적으로 연체 3개월이 넘어가면 고정이하자산으로 분류한다"며 "당사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정량적 수치 뿐 만아니라 정성적으로도 타이트하게 관리하고 있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정이하자산은 어떤 특정 자산이라고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한 부실 위험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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