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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푸름 기자]

국내 담배시장 3위 기업인 BAT 코리아(대표이사 김은지)가 8월 부로 해체된다. 적자 해결 돌파구를 찾아 지난 6년간 대표이사만 4번 바꿨지만 실적 악화는 계속됐다. 마지막 카드인 ‘던힐 신화’ 김은지 대표이사 사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BAT코리아는 8월 31일 영업종료 후 BAT로스만스로 통합된다.


 BAT코리아 김은지 대표이사 사장과 그의 연혁.[사진=BAT코리아]

김은지 사장은 지난해 7월 BAT코리아 사장으로 선임됐다. ‘던힐 신화’를 세웠던 풍부한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BAT코리아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쏟아졌다.


 2004년에 던힐 브랜드 매니저로 BAT코리아에 입사했다. 이후 김 사장은 던힐 브랜드 팀장, 브랜드 전략으로 승진하며 약 10년 동안 던힐을 담당했다. 내수시장 점유율을 2004년 12.21%에서 10년 평균 16.8%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팀장이었던 2010년에는 던힐 브랜드의 국내 최대 점유율인 18.08%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김 사장은 던힐 브랜드 성장과 고급담배의 이미지 각인의 핵심인물로 평가된다. 

 

BAT코리아 최근 10개년 실적 추이.[사진=더밸류뉴스]

‘던힐 신화’ 이후 BAT코리아는 위기를 겪었다. 2014년 이후 매출액이 연평균 5%씩 하락했다. 2019년에는 영업손실 51억원을 냈다. 2011년의 영업이익 669억원과 비교하면 BAT코리아의 하락세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2020년 김 사장의 취임 후 BAT코리아의 일부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액은 2019년 3562억원에서 2020년 3192억원으로 여전히 감소했지만, 영업손실 51억원에서 영업이익 1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유통만을 담당하는 BAT코리아의 구조적 한계까지는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BAT 제품은 3단계(BAT로스만스→BAT코리아→유통판매사)에 걸쳐 판매된다. BAT코리아는 유통판매사를 관리하는 영업중심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판매경로에서 편의점 비중이 70%로 커지면서 소매점을 상대로한 영업의 중요도가 줄어들었다. 또 소매점에 개별적으로 납품하는 대신 편의점 자체 물류시스템을 이용해 자체 영업망의 필요성이 낮아졌다.


BAT 본사는 BAT코리아를 해체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유통ᆞ판매구조를 단순화하겠다는 입장이다. 8월 31일 BAT코리아 영업이 종료되면 브랜드, 판매권은 BAT로스만스에게 넘어간다. 그간 김은지 대표는 BAT코리아 대표이사와 BAT로스만스 대표이사를 함께 맡아왔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2020년에 신제품 전자담배(글로 프로)에 대한 좋은 소비자 반응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됐다”며 “BAT코리아는 한국 내 BAT법인 중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BAT코리아 제조법인도 큰 규모를 가지고 있어 두 법인의 실적을 함께 봐야 BAT코리아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고 답했다.



leeblue@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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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7-16 1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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