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사태에 화상회의 서비스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기업은 물론 개인 사용자들 사이에서 화상회의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 24일(현지시각) 페이스북도 페이스북이나 페이스북 메신저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화상회의 툴 ‘메신저 룸(Messenger Romms)’을 공개했다.
페이스북 룸은 많게는 최대 50명까지 한꺼번에 화상통화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준다. 화면은 데스크톱에선 16개, 모바일에선 8개까지 보여줄 수 있다. ‘메신저’ 앱이 설치돼 있으면 메신저 룸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고, AR 효과와 몰입형 360도 배경, 무드 조명 효과도 적용할 수 있다. 다른 업무용 화상회의 솔루션과 차별화를 위해 ‘다른 공간에 있는 사용자들을 연결하는 가상 놀이터’ 개념을 앞세웠다.
구글도 동시에 250명이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구글 ‘미트(Meet)’라는 화상회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세계의 G스위트 이용자에게 9월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G스위트는 구글 클라우드 기반의 유료 업무용 도구다. 지난 28일(현지시각)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 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미트가 하루 평균 300만명씩 신규 이용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떤 앱도 내려 받지 않고, 화상 미팅에 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스카이프용 ‘미트나우’를 공개했다. 시간이 지나도 회의 링크가 만료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재사용할 수 있다. 옵션을 설정하면 회의 내용 녹음도 30일간 유지된다. 이 외에 ‘팀즈(Teams)’라는 화상회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53개 이상 언어를 지원하며, 채팅창 대화 번역과 실시간 회의 대화내용 자막 기능을 기본 제공한다. 교육현장에서 꼭 필요한 출석체크, 회의 중 발언이 필요한 사람이 참가자들에 시각적 신호를 보내는 손들기 기능도 구현했다.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 화면. [사진=더밸류뉴스]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화상회의에는 ‘줌(zoom)’이 있다. 줌은 2011년 실리콘밸리에서 설립해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한 스타트업이다. 최근 잇따른 보안 논란에 휩싸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줌에 따르면, 이달 21일(현지시각) 기준으로 하루 3억명 이상이 줌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하루 2억명 안팎의 사용자에 비교하면 불과 20일 만에 1억명이 불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재택·원격근무, 화상회의가 보편화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줌의 보안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화상회의 선택 기준에 보안성은 중요한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안뿐 아니라 편의성, 안전성 등 기술력 기반 제품 개선 경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