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강행하기로 하며 무역협상 재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며칠 전 협상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말을 번복한 것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가 오는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 중 일부 품목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중국이 75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각각 5%,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대응했다. 또 다시 미국은 보복 조치로 대중(對中) 관세를 10%에서 15%로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15% 관세가 부과되는 휴대전화와 노트북(랩탑) 등 일부 품목들에 대해서는 12월 15일부터 부과하기로 했다. 또 USTR은 현재 25% 관세가 적용 중인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5% 더 인상할 예정이다.
이는 얼마 전 무역 협상 재개를 긍정적으로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는 다른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국 관리들이 전날 밤 미국 측에 전화를 걸어 협상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며 “우리는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매우 진지하게 대화를 시작해보려 한다”고 협상 재개를 알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