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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한국 주식 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하려면 주주행동주의 강화와 재벌개혁이 필요하다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진단했다.


17일(현지시각) FT는 '한국 재벌의 몰락에서 배우는 교훈'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시아 5위 주식시장인 한국 증시가 저평가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최근 검찰이 삼성 ‘분식회계 의혹’을 조사하고 행동주의펀드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가 한진칼 2대 주주로 올라선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정문. [사진=더밸류뉴스]

FT는 "삼성전자와 LG, 현대 등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은 수년 간 비슷한 규모의 타국 증시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를 장악한 재벌 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에 원인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사모투자펀드 대표를 역임한 증시 전문가가 설립한 KCGI가 가족 운영 체제를 이어온 한진칼의 지분을 축적하면서 조양호 전 회장의 배임 혐의가 들춰졌고, 조 회장 사망 후 KCGI가 한진칼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주주들의 행동주의가 한진칼의 경영에 있어서 얼마나 큰 변화를 이끌 것인가도 주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전문가를 인용해 “KCGI의 행보는 한국 재벌들에게 매우 강력한 경고사격이며, 한국 재벌들은 전에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이번 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상당수 재벌 기업에서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인 만큼 그 과정에서 열린 기회를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적극 잡으려 들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사례는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한국의 재벌 기업들은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안정적인 기업 운영에 성공해 칭송받거나 기업 운영의 골칫덩어리로 공격을 받는 등 양 극단으로 나뉜다"며 "한국의 재벌기업들은 한국전쟁 이후 경제 재건을 도우며 칭송을 받아 왔지만, 지금은 공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전문가를 인용해 "한국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한 만큼, 문재인 정부가 거버넌스 변화(국가가 해당분야의 여러 업무를 관리하기 위해 정치·경제 및 행정적 권한을 행사하는 국정관리 체계)를 이끌기 위해 강경한 행보를 지속할 여유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lsy@buffett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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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5-20 09: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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