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및 유통 업계가 독자적인 혁신 기술을 통해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일상 속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SKT는 특수 분야에만 쓰이던 양자암호 기술을 대중적으로 쓸 수 있도록 상용화에 들어갔고 CJ대한통운은 전통시장 전용 배송 센터를 구축해 장보기 환경을 편리하게 바꾼다. 풀무원은 연중내내 지상에서 김을 기를 수 있는 첨단 양식 시설을 건립한다.
◆ SKT, EU와 협력해 차세대 양자암호 기술 개발
SK텔레콤이 '호라이즌 유럽'의 과제로 차세대 양자암호 기술을 개발한다. [사진=SKT]
SK텔레콤(대표이사 정재헌)은 '호라이즌 유럽'의 과제로 차세대 양자암호 기술을 개발한다. 호라이즌 유럽은 955억 유로에 달하는 유럽연합의 대단위 연구기금으로 한국은 지난해 7월 아시아 지역 최초로 준회원국 자격을 취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가격이 비싸고 부피가 커서 보급이 어려웠던 기존 양자키분배(QKD) 구조를 혁신하는 것이 목표다. 광학 장치들을 반도체 공정을 활용해 하나의 미세한 칩으로 조립해 크기를 줄이고 내장형 AI를 심어 외부 조건에 따른 신호 흔들림을 실시간으로 제어해 안정적으로 만든다. 향후 3년간 제조 비용과 소모 전력을 절감해 특수 분야에만 쓰이던 양자 기술을 일상 영역까지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리스 국립과학연구센터(NCSRD), 오스트리아 기술연구원(AIT), 독일의 반도체 스타트업 시노게이트UG와 협력한다. NCSRD가 총괄 관리를 맡고 각국 파트너가 제어용 AI, 키 관리 체계, 반도체 로직을 분담하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송수신 광학 칩을 제작한다. 양측은 긴 시간 쌓아온 독보적인 양자보안 역량을 토대로 공동 연구를 이끌고 서로 다른 인증 규격을 분석한 보고서를 토대로 글로벌 통합 표준을 다질 계획이다.
◆ CJ대한통운, 대전 태평시장서 배송접수센터 첫 도입
대전 태평시장 건어물가게 상인이 배송접수센터를 통해 배송 매니저에게 택배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대표이사 민영학)은 대전 중구 태평시장에 배송접수센터를 설치하며 전통시장 장보기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해 12월 전국상인연합회와 맺은 상생 협약의 첫 결실로 골목상권의 영업을 돕고 쇼핑 환경을 개선하고자 마련됐다. 첫 거점인 태평시장은 주변에 대규모 주거지가 밀집해 있고 이미 자체 집하장과 관리 인력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디지털 물류 체계를 적용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전통시장 장보기 배송 서비스는 방문객이 시장에서 산 물건을 집까지 대신 보내주는 상생형 물류 시스템이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물품을 산 뒤 발송을 요청하면 전담 직원이 각 가게를 돌며 물건을 모아 본사의 인프라를 통해 전국 각지로 배달한다. 손님들은 무거운 짐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덜고 상인들은 복잡한 출고 과정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전국상인연합회와 협업해 서비스 영토를 넓힐 계획이다. 재래시장 지원을 넘어 각 지역의 특산물 행사나 전시회 등 다양한 현장으로 협력 범위를 다각화한다. 지난해 10월 청주에서 열린 ‘제21회 2025 전국우수시장 박람회’에서 물류 전반을 성공적으로 책임졌던 경험을 살려 앞으로도 지역 경제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물류망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 풀무원, 새만금에 국내 최초 ‘김 육상양식 R&D센터’ 착공
전북 군산시 새만금 ‘풀무원 김 육상양식 R&D센터’ 조감도. [사진=풀무원]
풀무원(대표 이우봉)은 전북 군산시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초 ‘김 육상양식 R&D센터’를 착공한다. 해양수산부의 ‘지속가능한 우량 김 종자 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 국책과제의 일환으로 계절 상관없이 일 년 내내 김을 수확할 수 있는 기술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된다. 1단계에서 2865평 부지에 김 육상양식동, 해수 처리시설, 사무동 등 필수 시설을 먼저 조성하고 향후 성과에 따라 가공 및 유통 시설을 더해 규모를 넓힐 예정이다.
양식동에는 생육 환경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리액터 시스템을 도입한다. 풀무원은 수온, 조도, 영양염류를 제어하는 첨단 설비를 바탕으로 원초 재배부터 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묶는 통합 생산망을 다질 계획이다. 2022년부터 전북 지역과 맺은 상생 협약을 통해 새만금 단지 내 공간을 확보하고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민관 협력을 지속해 왔다.
앞으로 고도화된 양식 공정을 표준화하고 이를 지자체 및 어민들과 나눠 현장 보급에 앞장선다. 주변 양식장에서 길러낸 물김을 전량 사들여 가공해 지역 사회에는 안정된 소득을 보장하고 기업은 고품질 원료를 선점하는 상생의 고리를 만든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미래형 수산 생태계를 완성해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