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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정호 기자]

다섯 살에 사고로 한 팔과 양 다리를 잃은 저자는 어려서부터 현실적인 아이였다. 그는 장래희망을 얘기할 때 항상 ‘장애를 가지고도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 그러나 한 번도 자신의 장애로 인해 꿈을 빼앗겼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는 “인생은 완벽하지 않다. 장애인의 삶이든 비장애인의 삶이든 인생은 고난 속에서 견디는 불완전함 그 자체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일이야 말로 낭만이자 희망이다.”라고 한다. 이 책은 ‘당신들과 같은 흔한 풍경이 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마음에 품은 채 오늘도 왼손 하나로 힘차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저자의 삶을 가감 없이 사진과 함께 담아낸 에세이다.


지금 행복하세요? 신명진 지음. 로크미디어. 부제 : 서울도서관 사서 신명진의 용기있는 행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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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 책에 나오는 주요 문장이다. 


- 영국의 여류 사진작가 겸 미술가 앨리슨 래퍼(Alison Lapper)는 1965년 4월 영국 출생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임신중에 수면제와 신경 안정제를 복용했고, 이 때문에 래퍼는 두 팔이 업는 상태로 태어났다. 결혼을 했으나 남편의 구박으로 곧바로 이혼하고 그 사이에 출생한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 그녀는 구족화가이자 사진 작가로 유명하다. 그녀는 스스로를 팔이 없는 밀로의 비너스상을 빗대 '살아있는 현대의 비너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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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부모님으로부터 건강한 신체를 물려 받았다. 여기에 덧붙여 평균 이상의 지능을 물려 받았고, 잘 교육을 받았다.


- "오늘도 밥 한술 뜨고 가라며 성화를 부리는 어머니를 뒤로하며 서둘러 집을 나선다. 어슴푸레한 새벽빛은 아직 어제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 같지만, 이렇게 일찍 나서지 않으면 지각을 면하기 어렵다. 인천의 집에서 서울시청까지의 출근길, 걷고, 계단을 오르고, 횡단보도를 건너 플랫폼에 도착하면 어느 새 등이 축축해진다.

매일 걷는 길인데도 여전히 나를 보면 깜짝 놀라는 사람들, 아무렇지도 않게 내밷는 "장애인이다!"라는 외침들,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를 보듯 조심성없는 연민과 놀라움이 내 등 뒤로 꽃힌다. 그럴 때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묵묵히 걷는 것 밖에는 도리가 없다. "네, 제가 절단 장애인입니다"라고 하면서 그들의 놀라움에 반응할 수도 없으니까..."


- 가끔 출근하기 전에 거울을 볼 때면 그 앞에 선 내가 대견해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포대기에 싸여 아기처럼 작고 볼품없던 내가 꽤 말끔한 사내가 돼 우뚝 서있는 모습이 여전히 낯설면서도 한편으로는 대견한 것이다.


- 사고 후 30년이 흘렀고 나는 외팔이 수영 선수, 서울시의 도서관 사거, 백두산을 등반한 중증 장애인, 의족의 마라토너가 됐다. 이 모든 것들은 사고의 좌절감을 견디지 못하고, 어머니 등에 업힌 채 옥상에서 떨어졌다면 이루지 못했을 일들이다. 내가 포기하지 않았기에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 나는 두 다리와 한 팔이 없고, 그것은 인간 신명진보다 '장애인'이라는 수식어가 먼저 각인되게 만들엇다. 커다란 몸뚱이에 덩그러니 남겨진 팔 하나가 내게는 신체의 전부이다. 5살 때 기차사고로 그렇게 됐다.


-나를 세상 밖으로 끌어낸 사람은 정말로 이 세상을 종횡무진 '기어 다니던' 한 사람이었다. 소아마비를 앓은 원용이형을 만나 나는 세상에는 나와 같은 아픔을 갖고도 누구보다 용감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덕분에 나는 팔과 다리가 없이도 수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메달리스트의 영예까지 얻을 수 있었다.


- 나는 서울시청의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다.
 
- 인생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면 삶은 훨씬 행복해진다.

 


pj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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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8-05 1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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