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대표이사 오경석)가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이상 입출금 모니터링과 고객 안내를 통해 모텔 등 숙박업소에 피해자를 스스로 격리시키는 ‘셀프감금형’ 보이스피싱 시도에서 1억1400만원 규모의 디지털자산 피해를 막았다.
업비트 CI. [자료=두나무]
‘셀프감금형’ 사기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금융범죄 연루 사실이 있다고 속인 뒤,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숙박업소에 머물게 하면서 자산을 송금하도록 압박하는 신종 수법이다. 피해자는 스스로 격리된 상태에서 계좌 비밀번호 변경, 대출·적금 해지, 디지털자산 매수·송금까지 연속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A씨는 수사기관을 사칭한 전화로 은행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통보를 받고, 지시에 따라 모텔에 머물며 적금을 해지한 뒤 업비트에서 디지털자산을 매수했다. 사칭범은 해외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경유해 특정 지갑 주소로 송금하도록 요구하며 압박했다.
업비트는 A씨가 약 4000만원 상당의 디지털자산을 해외 거래소로 출금하는 과정에서 거래 패턴을 이상 입출금으로 판단하고 상담원을 통해 연락을 취했다. 상담원은 보이스피싱 사례와 전형적인 수법을 안내했고, A씨는 사기임을 인지한 뒤 출금을 취소했다.
B씨 역시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다. 사칭범은 수사 영장 등 공문서를 확인할 수 있다며 링크를 보내 신뢰를 높였고, B씨에게 ‘범죄 가담자가 아니라 피해자임을 입증하려면’ 조사 전용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하고 외부 숙박업소에 스스로 격리하라고 요구했다.
B씨는 이틀간 지시에 따르다가 7400만원 상당의 디지털자산을 출금하려 했고, 업비트는 해당 거래를 이상 입출금으로 감지해 이용자에게 보이스피싱 위험을 안내했다. B씨는 이를 통해 사기임을 확인하고 송금을 중단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금융 정보나 비밀번호 요구, 낯선 애플리케이션 설치, 원격 조종 요구는 모두 대표적인 보이스피싱 신호라며 이런 요구를 받으면 응하지 말고 즉시 통화를 종료한 뒤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나무는 진화하는 보이스피싱과 디지털자산 관련 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 24시간 운영하는 보이스피싱 전담 콜센터(1533-1111)를 두고, 이상 입출금 탐지와 투자자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