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대표이사 이한우)이 로봇기술을 접목한 ‘무인 발렛 주차 시스템’으로 도심 공간 혁신에 나섰다. 주차 효율을 30% 이상 높이는 로봇 기반 스마트 솔루션을 통해 고밀화된 도심의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전략이다.
김재영(오른쪽)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원장이 7일 경기도 의왕시 현대위아 의왕연구소에서 백익진 현대위아 모빌리티솔루션사업부 상무와 ‘로봇 친화형 주차솔루션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맺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 7일 현대위아와 ‘로봇주차 솔루션 공동개발 및 사업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도심 주차난과 지하공간 비효율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협력 프로젝트다.
양사는 현대위아의 로봇 모빌리티 기술과 현대건설의 건축·주거 플랫폼을 결합해 AI 센서 기반의 완전 무인 발렛 시스템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운전자가 차량을 픽업존에 세워두면 로봇이 차량 하부로 진입해 바퀴를 들어 올리고, 스스로 최적의 주차공간에 이동·정렬하는 방식이다.
특히 별도의 구조물 증축 없이 기존 자주식 주차장에도 설치 가능한 모듈형 시스템으로, 공간 활용 효율을 약 30% 개선한다. 앱 기반 제어와 센서 운용 기술이 결합돼 안전성과 접근성도 강화됐다.
현대건설은 내년부터 정부가 허용한 ‘공동주택 오토발렛 주차장치’ 제도 개정에 맞춰, 이 기술을 신규 재건축·재개발 단지 및 ‘더 뉴 하우스(THE NEW HOUSE)’ 리뉴얼 프로젝트에 순차 적용할 방침이다.
회사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피지컬 AI(Physical AI)’ 중심의 스마트 주거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현장에 도입 예정인 ‘로봇 친화형 단지’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이다. 단지 전역에 무인 셔틀, 전기차 충전 로봇, 소방·물류 로봇 등이 자율적으로 이동하며 ‘로봇이 생활 파트너가 되는’ 미래형 도시 모델을 구현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로봇주차 기술은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도심 공간의 가치와 구조를 재정의하는 핵심 솔루션”이라며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역량을 결집해 스마트 빌딩·스마트 시티 생태계를 본격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공간을 움직이는 로봇 시대’를 현실화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