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인도 최대 철강기업 JSW그룹과 손잡고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뭄바이에서 JSW그룹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HOA(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하며 글로벌 철강 시장 재편에 적극 활동 중이다.
포스코그룹과 JSW그룹이 사업 협력 HOA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아룬 마헤쉬와리(Arun Maheshwari) JSW그룹 이사, 아차리야(Jayant Acharya) 자얀트 사장,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 신성원 포스코 경영기획본부장. [사진=포스코그룹]
이번 협약의 핵심은 인도 오디샤주에 조강생산량 600만 톤 규모의 제철소를 양사 동등 지분(50:50) 구조로 건설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최근 3년간 인도 철강 소비량이 연평균 9~10%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신흥 성장시장을 선점한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인도는 글로벌 철강 시장의 핵심 성장축"이라며 "양국 1위 철강기업의 협업이 미래가치 창출과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추진 중인 '철강경쟁력 재건'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외 동시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과 인텔리전트 팩토리 전환에 집중하고, 해외에서는 고성장 시장 중심의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포스코는 올해 4월 현대차그룹과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합작투자를 발표하는 등 북미와 인도를 중심으로 한 해외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JSW그룹과의 협력은 향후 세부 투자 조건과 인허가 절차를 거쳐 본계약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양사는 최고경영진이 직접 참여하는 정기 교류회를 신설해 사업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오디샤주는 석탄, 철광석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원료 조달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제철소 입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이번 투자는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글로벌 철강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라며 "인도의 급속한 경제 성장과 철강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매우 시의적절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그룹은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핵심사업의 본원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