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황예린의 Cool북!] ⑲ 사람들 앞에 서는 게 어렵다면 ‘슈퍼 샤이’해지자!

  • 기사등록 2025-07-15 08:53:20
기사수정
MZ 세대 출판전문가의 속 시원한 독서 솔루션 ‘황예린의 Cool북!’을 연재합니다. 버라이어티하고 거친 야생의 사회생활로 고민하는 우리에게, 기왕 일하는 거 재밌게 일하고 싶은 현직 출판마케터가 책장에서 찾은 해결책을 처방합니다. 황예린은 책 읽는 삶이 가장 힙한 삶이라는 믿음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매력적인 나를 모두의 앞에 드러내는 게 그 어느 때보다도 권장되는 지금, 시대적 흐름이 껄끄러운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 앞에만 서면 얼어붙어 어버버하는 나 같은 대문자 I형 인간들 말이다. 억지로 일으켜 세워졌을 때 삐거덕거리며 시간을 채우고는 창피해서 새빨개지는 경험도 빼놓을 수 없다. 사람 앞에 서는 것이 도저히 반가울 수 없는 우리에게, 세상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 있게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라고 채찍질한다. 무대 위로 등 떠미는 세상과 쑥스러움에 몸서리치는 내면 사이에서 절절매는 우리에게, 이 책 <슈퍼 샤이>는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황예린의 Cool북!] ⑲ 사람들 앞에 서는 게 어렵다면 ‘슈퍼 샤이’해지자!'슈퍼 샤이', 마이클 톰슨 지음, 안솔비 옮김, 시프 [이미지=알라딘]

영업사원이라고 하면 흔히 사람들을 홀리는 말재주와 여유로운 태도가 기본적으로 장착해서 원하는 바를 얻어내는 사람을 떠올린다. 그런데 여기 조금 다른 영업사원이 있다. 그는 말을 더듬을 뿐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려워하는 조용한 성격이었다. 그가 영업사원이 된 이유는 단순했다. 영업사원이 되어 철저한 교육을 받고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쌓으면 자신의 내성적인 성향과 말을 더듬는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과연 그는 영업사원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놀랍게도 그는 차근차근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내어, 전체 영업사원 중에서 실적 6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리고 나아가 현재는 커리어 코치이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비즈니스 대학에서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 톰슨의 이야기다.


우리는 언제까지 외향적이지 못한 성격을 해명해야 하는 걸까? 조용함은 나약함의 동의어일까? 왜 소극적이라는 말에는 부족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터무니없는 말이다. 이 세상이 다채로운 건 사람들의 다양성 덕분이다. _ ‘슈퍼 샤이’ 중에서


수줍고 조용한 성향인 그가, 어떻게 외향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영업직에서 성공할 뿐 아니라 코치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마이클 톰슨은 이 책에서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바로 자신의 약점에 있었다고 설명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모든 특징에는 언제나 약점과 강점이 야누스의 얼굴처럼 함께하고 있단 것을 인지하는 것이었다. 내성적인 그가 다른 사람들처럼 화려한 언변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펼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바로 그 수줍음을 토대로 사람들에게 일대일로 다가가 친절한 태도로 말을 건네고, 신뢰를 얻는 것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묻고 경청하는 방식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내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 자신만의 영향력을 쌓아 왔다. 이 책에서 그는 그렇게 되기까지 좌충우돌하며 쌓아온 자신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물론, 자신감 있는 태도를 쌓고, 내성적인 사람을 위한 커리어를 그려내 가는 맞춤형 방법까지 모든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눈다.


자기만의 길을 닦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다른 사람이 각자의 길을 잘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망토를 두르고 영웅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니다.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그것도 아주 많이 가진 긍정적인 자질을 알아보고, 한편으로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자질로 내 모든 걸 정의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 _ ‘슈퍼 샤이’ 중에서


내성적인 사람이라면 영업직에 있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야만 하는 고난과 역경이 곧잘 찾아오기 마련이다.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 아무 말이나 하고 이불킥을 날리며 자기를 미워해 본 적 있는 I형 인간 동지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남들 앞에 나서기가 어려운 자신을 미워하기만 해선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남들의 눈에는 좀 부족해 보이는 점일지 몰라도, 그 너머에 가능성이 숨어 있다. 당신은 부족한 게 아니라 자기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사용하는 법을 모를 뿐이다. 이 책은 내성적인 면이 더 이상 당신의 약점이 아닌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줄 초능력, ‘슈퍼 샤이’로 탈바꿈하도록 도와줄 부스터가 되어줄 테다.


[황예린의 Cool북!] ⑲ 사람들 앞에 서는 게 어렵다면 ‘슈퍼 샤이’해지자!황예린 문화평론가·출판마케터·비평연대


wendy1995@naver.com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밸류뉴스'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5-07-15 08:53:2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더밸류뉴스 구독하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리그테이블∙실적랭킹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