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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bhc 박현종, "샌더스 대령님, 미국서 한판해요".. 세계시장 넘보는 '국내1위'

- 샐러리맨에서 bhc 경영맡아 지난해 첫 매출액 1조 돌파

- 올해 글로벌 시장 본격화. 미국 LA에 북미1호점 오픈

  • 기사등록 2023-08-15 21: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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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양희정 기자]

10여년전만해도 국내 치킨 시장은 흰색 양복의 '샌더스 대령'(Colonel Sanders)이 매장 입구에서 환한 표정을 짓고 있는 미국 KFC의 무대였다(본명이 할랜드 D. 샌더스(Harland David Sanders·1890~1980)인 샌더스 대령은 대령으로 군복무한 적이 없다. 다만 나중에 '명예 대령' 계급을 받았다). 


깔끔한 서구식 매장, 환한 표정으로 맞이하는 점원, 그리고 바삭하고 달콤한 KFC 치킨에 비해 국내 치킨 매장은 한참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는 상황이 완벽하게 바뀌었다. 'K-치킨'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한국 치킨은 맛과 풍미, 그리고 매장 인테리어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추며 국내 소비자를 사로 잡고 있다. 반면 KFC코리아는 매출액 감소와 만성 적자로 주인이 수차례 바뀌는 처지로 전락했다. 

     

이같은 'K-치킨'의 극적 반전을 소리소리소문없이 주도해온 인물이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다. 그가 국내 치킨 시장에서 세컨드 무버(Second mover)였다가 점유율 1위로 올라선 데 이어 최근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향후 성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러스트=홍순화 기자]

◇박현종 회장은…


▷1963년 부산 출생(60) ▷부산 가야고·성균관대 기계공학과 졸업 ▷삼성전자 입사(1985)·국내영업 및 MD팀장(2005)·전략마케팅 팀장 상무(2009) 삼성에버랜드 영업·마케팅 팀장 상무(2010) ▷제너시스BBQ 글로벌 대표(2012) ▷bhc 대표이사(2013) ▷bhc 회장(2017~현재)


◆치킨 업계 첫 연매출액 1조 돌파... 세컨드무버→1위


박현종 회장에게 지난해는 국내 치킨 시장에서 새 역사를 쓴 시기로 기록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연매출액 1조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bhc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1조110억원, 당기순이익 1615억원을 기록했다(이하 K-IFRS 연결). 독자 경영을 시작한 2013년 820억원대에서 9년만에 12.2배 점프한 것이다. 매출액 연평균증가율(CAGR) 32.09%이다.  


ㅠbhc, 교촌에프앤비, bbq 매출액 추이. 단위 억원. K-IFRS 연결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매출액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은 bhc가 2021년 11월 인수한 외식 프랜차이즈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코리아(이하 '아웃백스테이크')였다. 아웃백스테이크는 쇠고기 스테이크 전문 다국적 프랜차이즈로 bhc에 인수된 이후 노후 매장을 업그레이드하고 복합쇼핑몰 위주로 출점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액 4110억원, 당기순이익 516억원을 기록했다. 

 

bhc의 실적도 양호했다. 별도 기준으로 bhc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5074억원, 영업이익 1418억원, 당기순이익 1298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6.37%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7%, 16.04% 감소했다. 


bhc는 독자경영을 시작한 2013년 당시 매출액 기준 업계 3위였고 1위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었다. 그렇지만 이후 실적 개선을 거듭하면서 2020년에 1위로 올라섰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bhc는 1위이다. bhc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25.52%를 기록한 뒤 2019년(30.67%) 2020년(32.44%) 2021년(32.22%) 3년 연속 30%를 넘었다. 가맹점 숫자를 살펴보면 2021년 기준 bbq가 가장 많고(2039), bhc(1779), 교촌(1337) 순이다. 


bhc치킨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K-IFRS 개별 기준. 단위 억원, %. [자료=bhc]

◆혁신 경영과 적극적 M&A로 '사이즈+수익성↑'


bhc가 단기간에 이같은 성과를 낸 비결로는 '혁신 경영'이 꼽히고 있다. 


bhc치킨은 2013년 독자경영 직후부터 '맛있는 치킨' 개발에 주력했다. '먹거리 비즈니스'의 성패는 뭐니뭐니해도 '맛'이 좌우한다는 상식에 충실한 것이다. 이 결과 2014년 선보인 '뿌링클' 치킨은 출시되자마자 폭발적 반응을 불러 일으켰고 지금도 bhc의 대표 메뉴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바삭한 튀겨낸 치킨 맛과 '단짠한'(달고 맛있는 짠 맛) 소스가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후 bhc는 해마다 2회 이상의 뿌링클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뿌링클을 잇는 주력 상품으로 마늘빵 맛의 ‘마법클’을 선보였다.


여기에다 박현종 회장은 적극적 M&A(인수합병)로 bhc그룹 '사이즈'를 늘려왔다. 


박 회장은 창고43, 족발상회, 큰맘할대순대국, 그램그램 등을 인수한 데 이어 앞서 언급한대로 2021년 11월 아웃백스테이크를 인수했다. 이제 bhc그룹은 종속기업 7곳을 두고 있는 종합 외식 그룹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박현종 회장은 "중소기업을 인수하기보다 대형기업을 싸게 인수해 키운다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인데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bhc그룹 현황. 2022년 12월 기준. 단위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올해들어 박현종 회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 bhc치킨 북미 1호점인 ‘LA 파머스 마켓점’을 열었다. 올해 안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 시장에 신규 출점하거나 추가 출점할 예정이다. 앞서 2018년 홍콩에 매장을 내며 글로벌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국내 치킨 업계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역사가 오래됐지만 아직 성과가 두드러진 곳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치킨 원조' bbq는 2003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 현재 57개국에서 7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매장의 절반 가량(약 350개)이 미국(250개)과 캐나다(100개)에 있다. 올해 들어서는 파나마에 1~2호점을 연이어 개점하며 중남미 시장도 공략 중이다. 교촌에프앤비도 200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직영점을 내면서 글로벌 시장에 처음 진출했고 현재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바레인, 요르단, 레바논, 모로코의 총 15개국에 총 67개의 해외 매장을 두고 있다. 2008년 중국 상해에 직영점을 냈다. 


bhc는 '치킨 빅3' 가운데 해외 진출에는 가장 뒤처져 있는 셈이다. 국내 치킨 업체들이 10여년의 글로벌 시장 진출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성과가 아직 두드러지지 않고 있는 이유로는 현지화 부족, 딜리버리(delivery) 한계 등이 꼽히고 있다. 박현종 회장은 그간의 국내 치킨 업체들이 글로벌 진출 시행착오를 분석해 새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종 회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면 다시 한번 새 역사를 쓰는 셈이다. 


◆샐러리맨→경영자 변신 '워커홀릭'


박현종 회장은 샐러리맨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삼성에버랜드 상무 등을 거쳐 2012년 제너시스BBQ의 글로벌 사업 부문 대표를 맡았다. 201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튼이 bhc치킨을 인수하면서 전문경영인으로 당시 BBQ에 있던 박현종 현 bhc 회장을 선임했다.  2018년 주식매수선택권 전부와 사재를 털어 경영자인수 방식으로 bhc 경영권을 획득했다. 


박현종(왼쪽 5번째) bhc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서 'bhc그룹 R&D센터' 개소식을 갖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 4번째가 임금옥 bhc 대표. [사진=bhc] 

성과를 중요시하는 워커홀릭으로 알려져 있다. 1963년 부산 태생으로 부산 가야고와 성균관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생 딸 1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hc그룹의 지주사는 SPC(특수목적법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이며 박현종 회장(10%), MBK파트너스(40%), 캐나다 투자회사(50%)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hejung07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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