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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제약강국 육성하려면 혁신 생태계 구축해야"...신년 기자회견 - "제약 주권 핵심 ‘자급률’에서 한국은 한참 뒤떨어져" - "열린 생태계 위해 정부의 전폭적 지원 필수"
  • 기사등록 2023-01-30 16: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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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인식 기자]

“한국을 제약 강국으로 육성하려면 '열려있는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30일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을 제약 강국으로 육성하는 4대 방안으로 △의약품 자급률 제고 △오픈 이노베이션(열린 혁신) 생태계 구축 △글로벌 무대에서의 기반 마련 △산업 고도화 환경 구축을 제시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30일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사무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부 나서 '제3차 바이오 육성지원 계획' 수립해야"


‘제약주권 없이 제약강국 없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 회장은 무엇보다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조했다. 그는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을 핵심 과제로 민간, 정부, 학계, 연구소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제3차 바이오 육성지원 5개년 계획 수립 등 정부의 육성지원 의지를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 시스템 구축 및 투자 촉진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약가 보상체계 혁신 없이 글로벌 성공사례 도출은 불가능하다”며 “신약의 R&D 재투자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보상체계 마련과 외국 약가 비교 제네릭 재평가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원 회장은 제약 주권 확립을 위해서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건의했다. 구체적으로 제약 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을 것, 필수 원료 의약품 백신 자급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며,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임상 2, 3상에 정부 R&D 투자를 집중할 것, 보험의약품 가격제도를 산업 육성 지원기조에 맞춰 개선할 것,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 및 메가펀드 지원규모 확대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다

 

원 회장은 “제약바이오를 국가 핵심 전략사업으로 육성해 바이오 헬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겠다”라는 약속을 지켜줄 것을 촉구하며 “더이상 제약바이오 분야는 제약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보건 안보의 영역”임을 강조다. 또 현재 각 기업들이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만들 에너지들이 축적돼 있지만 기업의 매출 규모에 비해서는 R&D가 진행되기 어렵다며 정부가 R&D 투자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각 부처 정책을 총괄,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국무총리 직속의 컨트롤 타워가 조속히 설치되고 가동돼야 한다”며 “현재 급변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모두가 함께 고민해 제약 주권을 확립하고 제약 강국으로 나아가야한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연평균 6%↑


원 회장의 이같은 제안은 글로벌 제약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현실과 관련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지난해 1630조원에서 오는 2028년 2307조원으로 성장해 연평균 6%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반도체 시장 규모(740조원)의 3배 규모다. 


최근 글로벌 제약 바이오 시장의 성장 기대에 세계 주요국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위한 ‘초고속 작전’에 14조원 지원해 초고속으로 전세계 의약품 시장에서의 거래를 성사하고 있다. 또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오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을 통해 필수 약품 생산역량을 강화하고 의약품 공급망 다변화 등에 2조7000억원 투입할 예정하는 등 미국에서는 자국우선주의의 제약 산업을 실시하고 있다.중국에서는 ‘건강 중국 2030’과 ‘중국제조 2025’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국내 바이오산업규모 1800조원 달성을 위해 추진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기점으로 탈세계화, 자국내 의약품 공급망 강화의 흐름이 보인다. 일본 또한 ‘바이오전략 2030’ 수립, 범정부 연구개발 컨트롤 타워 설치 등  제약 바이오 R&D(연구개발)에 8조원을 투입했다.

 

◆국내 완제의약품 자급률 80.3%→60.1%↓... 대안 마련해야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은 최근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계의 주요성과를 보면 세계 3번째로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모두 개발했고, WHO(세계보건기구)에서 한국을 세계 유일의 바이오인력 양성 허브 지정, 국내 개발 신약을 2개 생산했다. 또 개발 파이프라인은 지난 2018년 573개에서 지난해 1883개로 늘어났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사진=더밸류뉴스] 

하지만 여전히 세계 시장과 비교하자면 지난해 글로벌 의약품시장 규모 대비 국내시장 비중은 1600조원의 세계 시장에서 25조원을 차지하며, 이는 곧 세계시장의 약 1.5%의 비중으로 현재까지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의 위치는 미비하다.

 

제약주권의 핵심 지표는 ‘자급률’이다. 완제 의약품 자급률은 지난 2011년 80.3%에서 2021년 60.1%로 감소했으며, 원료 자급률와 백신 자급률은 각각 24.4%, 50.0%에 그친다. 또한 정부 예산 지원 역시 지난해 보건의료 총 예산 4조5000억원으로 이는 미국 NIH 56조원 대비 12분의 1에 그치며, 지난해 제약바이오 R&D 예산 1조8000억원 가운데 기업 지원은 14.6%에 불과하다. 원회목 회장의 이번 신년 기자회견은 이같은 현실을 바탕으로 정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kis704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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