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밸류뉴스=홍순화 김인식 기자]

유전체 분석 코스닥 기업 마크로젠(대표이사 김창훈)이 보건복지부로부터 DTC(Direct To Consumer) 유전자검사기관 공식 인증을 받으면서 이번 인증을 계기로 이 회사의 올해 실적이 얼마나 개선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료기관 방문 없이 소비자가 직접 질병, 웰니스 등 검사

29일 마크로젠에 따르면 최근 이 회사는 보건복지부가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DTC 유전자검사 역량 인증제에서 유전자검사기관 공식 인증을 획득했다. 

마크로젠의 주요 사업 역량. [지료=데신증권]

DTC(Direct to Consumer·소비자 직접 검사)란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받을 수 있는 유전자검사를 말한다. 쉽게 말해 소비자는 누구든 손쉽게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검사해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영양, 피부·모발, 생활습관 및 개인 특징 등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한 웰니스 항목을 중심으로 검사 가능하다.

DTC 인증제는 DTC 유전자검사 기관의 검사 정확도, 광고 및 검사결과 전달, 개인정보 보호 등을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다.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유전자검사 서비스 시장 확대와 안전한 유전자검사 환경 조성을 위해 올해 처음 시행됐다. 인증은 3년간 유효하며 인증 받은 검사기관은 인증 항목에 대해서 DTC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앞서 2021년 12월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관이 아닌 유전자검사기기관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시행했고, 이번에 마크로젠, 랩지노믹스, 엔젠바이오, 제노플랜코리아, 클리노믹스, 테라젠바이오의 6곳에 최초로 인증을 부여했다. 인증 유효기간은 3년이다. 이번 인증제를 통해 결과의 정확도뿐만 아니라 결과의 해석·전달, 개인정보 보호 방안, 사후관리 등 서비스 전반을 평가하여 보다 안전한 유전자 검사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크로젠은 인증항목에 대해서 DTC 유전자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항목을 추가하고자 하는 경우 변경인증을 신청할 수 있다. 향후 마크로젠은 추가 적합성평가를 거쳐 신규 검사 항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당뇨병, 간암, 대장암 등 13가지 론칭할 듯  

이번 인증은 마크로젠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크로젠의 핵심 사업이 CES(Capillary Electrophoresis Sequencing·유전체 시퀀싱,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차세대 유전체 시퀀싱)을 비롯한 유전체 분석이기 때문이다. 마크로젠의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NGS 54.6%, CES 19.4%, 게놈 응용 11.6%, 기타 14.4%이다.

마크로젠의 매출액 비중. [자료=대신증권]

마크로젠이 적용 가능한 검사로는 제2형 당뇨병, 간암, 대장암, 전립선암, 폐암, 위암, 고혈압, 골관절염,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심방세동, 파킨슨병, 황반변성의 13가지가 있다.

마크로젠은 지난해 1~3분기 매출액 1005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9.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6.64%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대손상각비, 판매비와 관리비 증가 때문이다.

마크로젠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해외에 비해 공용 인증의 문턱이 여전히 높다는 한계가 있지만 이번 인증을 통해 DTC 서비스 상용화에 한 걸음 다가선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인증이 마크로젠의 실적 개선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크로젠은 1997년 서정선 박사(전 서울대 의대 교수)가 설립했고 2000년 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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