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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인사] 효성그룹, CEO 인사 관심↑... 화학∙첨단소재∙티앤씨∙중공업 - 효성화학∙티앤씨, 올해 실적 부진...중공업 실적 양호
  • 기사등록 2022-12-04 18: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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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상혁 기자]

효성그룹(회장 조현준)의 다가오는 임원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효성그룹은 해마다 1, 2월 연초에 임원 인사를 발표해왔으나 올해는 비즈니스 환경 급변에 따라 연말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1월 10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여러 호재가 겹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계열회사 수는 53개로 전년비 3개 증가했고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발표한 자료 기준으로 그룹사의 자산은 총 14조7990억원으로 전년비 1조5180억원 늘었다. 재계 순위 기준으로 인용되는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의 올해 순위에서 효성은 29위로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가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효성화학 또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성과주의를 따르는 효성의 그간의 '인사 전통'을 감안하면 올해 초 각 계열사 CEO들의 연임이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초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효성티앤씨를 이끌던 김용섭 대표, 효성첨단소재를 이끌던 황정모 대표는 교체됐고 이건종 대표만 연임에 성공하며 효성첨단소재의 대표직까지 맡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미 한 차례 재선임된 김용섭, 황정모 대표는 세대교체를 이유로 연임에 실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CEO 인사 결과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효성화학, 이건종 대표…베트남 프로필렌 공장 성과


이건종(66) 대표이사는 지난 2020년부터 효성화학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임기 만료일은 오는 2024년 3월 16일로 예정 돼있다. 이건종 대표는 그야말로 ‘화학 전문가’다. 이 대표는 건국대학교를 화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 삼성전자 LCD제조센터장, 원익머터리얼즈 대표이사를 거쳐 효성그룹에 입사했다. 현재는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의 대표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효성화학에서 이건종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에 따른 불확실한 대외환경에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2조4530억원, 영업이익 1486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34.99%, 144.0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때 영업이익률(OPM) 6.06%,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5.58%를 기록했다. 또 효성화학 내 최초 글로벌 생산 기지인 베트남 폴리프로필렌 공장 건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건종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 대표이사. [사진=효성그룹]

다만 올해 효성화학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액 7029억원, 영업손실 1398억원, 당기순손실 151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에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었다. 효성화학은 PP(폴리프로필렌), TPA(고순도테레프탈산), Nylon Film(나일론박막) 등을 주요 제품으로 가지고 있어 거시적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유가상승, 수요부진으로 인해 PP-프로판 스프레드가 둔화된 영향이 컸으며 베트남 설비 가동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해 정상화가 늦어졌다. 지난 1분기에는 가동률이 30%~40%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9월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PP, DH(탈수소화)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연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해 보수를 실시한 만큼 하반기에도 완전(Full) 가동은 어렵다”고 예상했다.


효성그룹 사업분야. [자료=하이투자증권]

◆효성첨단소재, 겸직 이건종 대표…업황 부진에도 선방


효성화학을 이끄는 이건종 대표는 효성첨단소재의 대표이사직을 동시에 맡고 있다. 올해 3월 황정모 대표가 퇴임하며 효성첨단소재의 대표이사직을 겸직하게 됐다.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3분기 매출액 9753억원, 영업이익 661억원, 순이익 2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8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52.72%, 73.90% 감소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에 따른 수요부진, 중국 경쟁 업체들의 증설에 따른 판매량 감소 등의 영향이 있었다. 


효성첨단소재의 전북 전주 탄소섬유공장 전경. [사진=효성그룹]

고무적인 점은 다른 석화 관련 기업의 부진에 비하면 꾸준한 흑자를 내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특히 탄소섬유가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탄소섬유는 여러 분야에서 수요를 가지고 있는데, 항공용, 태양광용 등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태양광용은 점점 성장하는 태양광 산업에 맞춰 가파르게 시장이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발 맞춰 지난 15일 효성첨단소재는 778억원 규모의 전주공장 탄소섬유 생산라인 증설을 공시했다. 완공 시점은 오는 2025년 1분기다.


이건종 대표에 대해서, 석화(석유∙화학) 업계 부진에도 잘 버텼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석화는 거시적 변수에 의해 부진하지만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의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러한 시점에서도 옥석을 가린 투자로 화학, 첨단소재의 실적 반등이 필요하다. 이건종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효성티앤씨, 지난해 실적 역대급... 3Q 적자


효성티앤씨는 올해 3월 김용섭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치형 대표이사로 교체됐다. 김치형 대표의 임기만료일은 오는 2024년 3월 16일로 예정돼 있다. 김치형 대표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고 1983년부터 효성에 근무한 ‘효성인’이다. 그는 구미공장장, 베트남법인장 등을 거쳐 현재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이사. [사진=효성그룹]

김치형 대표는 지난 베트남 법인장 근무시절 코로나19 확산에도 안정적인 운영을 했다는 공로로 ‘올해의 효성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공장 내 숙식근무를 하지 않으면 베트남 정부에서 공장운영을 중단시킬 수도 있다는 동향을 파악하고, 협력 업체를 포함한 6500명의 직원이 숙식 근무하는 90일동안 가동률 100%를 달성하고 코로나19 확진자 ‘0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좋지 않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3분기 매출액 2조1671억원, 영업손실 1108억원, 순손실 12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26% 감소했고 영업손익, 당기순손익 모두 적자전환 했다.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당 5만원을 배당하기도 했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스판덱스 가격은 수요 부진 및 생산시설 증설의 영향이 있었고 원가상승 등의 요인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원재료 안정 등의 요인에 따라 적자 축소를 예상한다. 하지만 효성티앤씨의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중국의 봉쇄정책이 완화되어야 한다. 또 지난 9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수소차 연료탱크 라이너 소재용 나일론이 시장에 정착해야 한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점점 확대될 것이며 이 시장에서 효성티앤씨가 어떠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효성티앤씨를 이끄는 김치형 대표의 앞으로의 성과가 주목된다.


◆효성중공업, 요코타 타케시 대표 실적 개선... 연임 가능성↑


효성중공업은 양동기(건설부문), 요코타 타케시(중공업 부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매출액 비중은 중공업(53.2%), 건설(45.9%), 기타(0.9%)로 중공업과 건설이 각각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양동기(왼쪽), 요코타 타케시 각자 대표. 

양동기 대표이사는 올해 3월 신규 취임해 다가오는 인사에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임 김동우 대표는 개인 사정으로 사임했다. 양동기 대표는 1985년 대우건설에 입사한 후 주택사업본부장, 건축·주택 상품개발 및 외주구매본부장을 역임했다. 건축·주택분야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코타 타케시 대표는 2019년 3월 취임해 3년 9개월 재임하고 있다. 일본 태생으로 도시바 유럽 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중공업 부문을 턴어라운드시키면서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7863 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배 각각 7.4%, 138.8%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 턴어라운드는 중공업 부문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중공업부문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해외수주의 매출비중이 증가하였을 뿐만 아니라 2019 년에 인수한 미국의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제조공장의 가동률 상승 등으로 적자폭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중공업부문의 분기별 신규수주 동향을 살펴보면 1 분기 3,799 원, 2 분기 4,647, 3 분기 3,672 억원, 4 분기 5,902 억원으로, 특히 4 분기부터 해외시장 회복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수주가 대폭 개선됐다. 


orca@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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