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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학회·금융연구원 심포지엄, “리스크 존재하나 신흥국 위기 한국에 끼칠 영향 적을 것”
  • 기사등록 2022-10-18 18: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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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지윤 기자]

“최근 글로벌 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고달러가 이어지는 위기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신흥국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을 초래, 익스포저 증가로 신흥국은 금융위기에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선정훈 한국증권학회장·건국대 경영대 교수)


한국증권학회와 KIF한국금융연구원이 ‘신흥국 금융위기 진단과 자본시장의 대응’을 주제로 1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한국금융연구원,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경제학과 교수 및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다수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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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생성된 설명선정훈 한국증권학회 회장이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흥국 금융위기 진단과 자본시장의 대응' 심포지엄에서 개회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주제발표에 나선 김남종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펀더멘털이 취약한 일부 신흥개도국에서 디폴트 위험이 고조되는 등 극심한 자금난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유럽지역 신흥국들은 에너지 수급 의존도, 산업적 연관성으로 인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신흥국 부채가 선진국 대비 크게 증가했고, 그 결과 글로벌 통화긴축에 대한 취약성이 심화됐다”며 "일부 취약국들의 위기가 신흥국 전반의 리스크로 확대될 경우, 대외부문 및 자산시장을 통한 국내 전이효과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이 향상됐고,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외국인 자금 유출입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편이라 펀더멘탈의 질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 한바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미국의 고금리 정책으로 인한 전세계 금융시장의 동조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점 위험, 미중 경쟁 등 국제 공급망 재편에 따른 공급충격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신흥국 국가들이 라틴 아메리카 신흥국들이 높은 인틀레이션을 경험하는 등 정부채무 위기가 도사리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 사이클의 급변동할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원자재 가격 하락과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의 여전한 긴축으로 신흥국 금융불안이 고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 채권시장으로의 글로벌 투자자금 유입과 신흥국 대외부채에서의 해외통화표시 채무 비중 하락, 높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원자재 수출국인 라틴아메리카 및 아프리카 신흥국 경제에 긍정 시그널"이라며 "향후 국제금융시장 및 신흥국 시장을 좌우할 요소는 미연준 통화정책, 국제원자재가격 그리고 중국 경기회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흥국 금융위기 진단과 자본시장의 대응' 심포지엄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곽준희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BIS 총부채비율의 가계부문, 비금융기업부문, 정부부문을 모두 합하면 신흥국들의 총부채는 211.6%로 GDP 2배 이상으로 우려해야될 수준”이라며 “우리나라 또한 총부채 기준 267% 매우 높은 수준으로 양적인 수치이나 우려할만한 상황이건 확실하다"며 신흥국들의 앞날이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박선영 동국대 교수는 “강달러가 글로벌 경제에 차지하는 것이 절대적"이라며 "금융위기는 

항상 가장 약한 곳을 타깃으로 삼는데 2008년 위기에는 아일랜드와 리만브라더스가 타켓이었다면 이번에는 영국과 크레딧 스위스 은행이 타격일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은 현재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분이 취약점으로 꼽히며 따라서 모니터링 강화에 따른 정책적 지원이 추가돼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종호 숭실대 교수는 “주식시장을 볼 때, 현재 미국, 한국 증시는 코로나19 직전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현 상황이 증시 상황을 고려할 때 위기는 아니다"라며 "통상적으로 금융위기 기간 동안 회사채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데 현재 미국 회사채 스프레드를 과거 유럽 재정위기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회사채 스프레드는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포지수를 나타내는 VIX 지수가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긴 하지만 금융 위기라고 판단할 만한 지수들은 아직까지 없어보인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시장이 중국 시장과 동조화돼 우리나라 경제에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중국경제의 실물 경제가 흔들리면 부차적인 악재의 영향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이사 또한 “현재 아시아 국가의 통화 가치가 특히 낮는데 아시아 통화 약세를 이끌고 있는 중국 경제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며 “ 현재 중국은 저성장, 저인프레 국면으로 타국가들에 비해 한 발 앞서 경기 경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중국 외에 인도도 주목해야 한다며 “현재 인도 루피 또한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인도는 잠재력이 높고, 거기다가 근래 들어 미중갈등에 따른 수혜(글로벌 기업의 이전)도 부분적으로 받고 있어 인도 펀더멘탈은 걱정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엽 연세대 교수는 “위험이라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는 곳에서 터질 수 있어 신흥국에 펀더멘탈이 개선되었다는 점에 동의하나 그것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봐야할 것”이라며 “경기 호황이나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화돼 있을 때는 국가간 자본 이동으로 펀더멘탈 중요하나 코로나 기간 및 금융위기 리스크일 경우, 시장에서 중요한 건 지수보다는 결국 투자자들의 인식”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제로 올해 리서치 센터에서 예측한 물가, 금리, 주가지수가 모두 틀렸다”며 “이는 우리가 판단한 지표들이 믿을 만한 지표인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진국들의 리스크 확대되고, 프론트 신흥국들의 구제 금융 신청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터키와 같이 조금 더 규모가 큰 국가들이 구제 금융 신청을 하는지 그리고 구제 신청을 한 국가들의 경제 획복이 가능한지를 특히 확인해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602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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