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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통신 전문 기업 아닙니다. 종합 AI 기업입니다”…’SK텔레콤 2.0‘ 활짝

- 인공지능 기반 경제 활동(AIVERSE= AI + Universe) 성과 눈앞

- 유영상 대표, 주주가치 업그레이드 의지 밝혀

  • 기사등록 2022-09-30 08: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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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이 4차산업시대를 맞아 'AI(인공지능)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 인적분할 이후 미디어 등 5대 사업 중심으로 재정비하며 ‘SK텔레콤 2.0’ 시대가 개화했다는 평가다. 통신 본업을 기반으로 새 비즈니스와의 시너지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가상인간이 광고모델로... 미디어 콘텐츠∙영상진단 등에도 AI 접목 


SK텔레콤은 올 초 사업부문을 ①5G를 비롯한 유무선 통신 ②콘텐츠 중심 미디어 ③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등 엔터프라이즈 ④구독, 메타버스,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필두로 한 AIVERSE ⑤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자율주행 등 커넥티드 인텔리전스의 5가지로 재편했다. 


눈길을 끄는 부문은 AIVERSE이다. 이는 AI와 Universe의 합성어로 AI를 기반으로 구현되는 경제 활동을 말한다.

 

SK텔레콤은 최근 통신사 최초로 자체 AI 음성 기술을 적용한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나수아를 자사 AI 서비스 ‘A.’(에이닷) 메인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SK텔레콤 광고 모델 버추얼 휴먼 나수아(오른쪽)와 가수 장원영. [사진=SK텔레콤]


통상 통신사 광고 모델은 그 당시 유명한 연예인이 주로 해왔다. 광고경쟁이 치열했던 3G 통신시대부터 현재까지 SK텔레콤이 약 16년간 1300여편의 TV광고를 선보인 이래 버추얼 휴먼이 SK텔레콤 광고 모델로 채택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이동통신사에서도 최초 사례다. 


SK텔레콤의 메인 광고모델로 발탁된 3D 버추얼 휴먼은 개발기업 온마인드가 자체 기술력으로 제작한 국내 최초 실시간 인터렉티브가 가능한 AI형 가상인간이다. 온마인드는 SK텔레콤에서 분할해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가 첫 투자처로 선택한 스타트업이다.


또, SK텔레콤은 ‘슈퍼노바(SUPERNOVA)’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및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 AI 리마스터링 시장 개척을 위해 나선다. 슈퍼노바는 SK텔레콤의 5대 사업 중 하나인 미디어 사업군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AI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으로 영상, 이미지 혹은 음원과 같은 미디어 콘텐츠의 품질을 직접 개선하는 솔루션이다. AI 리마스터링은 슈퍼노바와 같은 AI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수작업으로는 많은 시간과 공수가 드는 미디어 콘텐츠 복원 작업을 단시간에 끝마칠 수 있는 일련의 작업을 일컫는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최근 AI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를 출시했다. AI가 반려동물의 엑스레이(X-ray)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AI 기반 수의(동물)영상진단 보조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것이다. 


SK텔레콤은 더 나아가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과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 AI 반도체 기반 데이터 센터인 ‘NPU 팜(Farm)’을 제공하고, AI 공동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NPU(Neural Processing Unit, 신경망처리장치)는 AI 딥러닝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로, NPU 팜은 빅데이터를 사람의 신경망처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NPU 기반 데이터 센터이다. 이들은 NPU 팜을 기반으로 다양한 인공지능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 [사진=더밸류뉴스]

◆본업도 놓치지 않아…B2B∙B2C 사업 확대


SK텔레콤은 본업도 개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망 프론트홀에 적용되는 유무선 통합 허브 장비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해 네트워크 관리 역량을 강화했다. 이번에 SK텔레콤이 상용화한 유무선 통합 허브 장비는 프론트홀 라우터(Fronthaul Router)의 일종으로, 하나의 장비로 5G, 4G, 유선 인터넷 등 여러 종류의 서비스에 이용되는 광 회선을 동시에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제어할 수 있다.


6G 진화를 위한 기반도 확보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에릭슨과 초고속·대용량의 5G 서비스를 위한 패킷 가속 처리, 경로 최적화, 다중 흐름 제어 등 최신 기술들이 적용된 코어망을 상용화했다. 특히 SK텔레콤은 ‘베어메탈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을 이용한 새로운 코어망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기존 물리 기반 코어 대비 트래픽 처리 효율을 최대 50%까지 향상시켰다. ‘베어메탈 기반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기존 가상화 기반 시스템 대비 진일보한 기술로, 하드웨어 자원과 클라우드에 존재하는 가상 자원 사이에 운영체계를 중복 설치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경량화해 준다.


B2C(기업과 고객간 거래) 사업에서는 7월 국내 이동통신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를 획득한 이후 29일 이동통신업계 최초로 본인 인증 서비스 PASS(패스)앱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오픈 베타 형태로 론칭했다. 


SK텔레콤은 이날 PASS앱 업데이트를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기본적인 자산 통합 조회 기능에 더해, 19개 재무지표를 통한 입체적인 재무건강진단 및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AI서비스 A.(에이닷)과 연계해 이통사 상관없이 모든 고객의 소비생활 영역 속 혜택을 찾아주는 AI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향후 본업과 AI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유영상 대표 “나도 SKT 주주”… 실적 기반 주주가치↑


SK텔레콤은 2020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17조3610억원, 1조6715억원으로 전년비 3.66%, 20.49%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리츠증권은 SK텔레콤의 올해 말 5G 가입자는 1338만명(보급률 40.6%), 무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는 3만356원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 연간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코로나19로 감소한 해외 로밍 매출이 여행 제한 조치 해제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경우 실적에 유의미한 기여가 가능할 전망이다. 전통적인 구독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통신사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구독서비스인 ‘T우주’를 선보였고,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기업회선 중심에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SK텔레콤의 종가는 5만원으로 52주 신저가(4만9800원)에 근접해졌다. 이는 최근 글로벌 금리 인상, 전쟁 등으로 시장 상황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 최근 1년 주가 추이. [이미지=네이버 증권]

그렇지만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의 주가 부양 의지가 강력해 향후 주주가치 업그레이드가 기대된다. 유영상 대표는 “나도 SK텔레콤 주주이며 매일 주가를 확인한다”며 “주가를 보며 느끼는 개인으로서의 감정 또한 여느 주주들과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진=SK텔레콤]

실제로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금 증가와 수취하는 배당수익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업그레이드가 예상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SK텔레콤이 본업인 통신업 실적 개선으로 올해 예상 DPS(주당배당금)를 3600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외수익인 배당 수익을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환원에 활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예상이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최근 하나금융과 4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으로 인해 매년 배당수익 2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이라며 “또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이익잉여금이 (+)로 전환한 상태로 배당 지급이 가능해졌고 현금성 자산도 5960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로 배당 실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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