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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 “발로 뛰어 탐방해 '숨어있는 보석' 발굴합니다”

- 전국 곳곳의 스몰캡 직접 탐방해 보고서 생산...에프앤가이드·와이즈리포트에 제공

  • 기사등록 2022-09-09 15: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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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상혁 기자]

“'투자 대가' 워런 버핏을 보면 기업의 내재 가치(intrinsic value)에 근거해 주가의 단기 흐름 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해 성과를 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희 밸류파인더도 전국의 기업들을 발로 뛰어 탐방해 가치가 뛰어난 '숨어있는 보석' 같은 회사를 발굴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단기 수익을 목표로 주식을 사고 파는 투자 문화를 개선하고 싶습니다."


서울 여의도 밸류파인더 본사에서 만난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이사가 밝힌 회사 비전이다. 


밸류파인더는 중소형주 기업 탐방 보고서를 주로 생산하는 독립리서치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와이즈리포트에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독립리서치란 특정 증권사나 기관에 소속되지 않아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인 관점에서 보고서를 내는 리서치 회사를 말한다. 


지난 2020년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보고사 가운데 시가총액 1000억원 이하 종목을 다룬 경우는 약 1%에 불과했다. 이른바 스몰캡(Small Capital·소형주)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은 중소형주 기업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충헌 대표가 밸류파인터를 설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 PB(Private Banker)로 근무했고 삼프로TV, 한국경제TV 등에 출연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발로 뛰어 직접 탐방해 보고서를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충헌 대표는 “현재 국내 독립리서치들의 수익구조는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 대다수지만 해외에서는 다수의 기관투자자들도 독립리서치를 이용한다”며 “아직 국내에서는 독립리서치에 대한 기본 가이드도 제시돼 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장을 키워보겠다”고 밝혔다.


◆"독립리서치 가능성 발견하고 창업"...스몰캡 주력

 

△ 독립리서치에 어떤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됐고, 창업을 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종목을 발굴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증권사에 근무할 때는 탐방을 하는 것에 제약이 있었습니다. 일부는 애널리스트가 아니면 탐방을 받지 않는 곳도 많았습니다. 종목을 찾으며 영업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고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회사에서 나와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지난해 6월부터 적극적으로 부딪혀가며 기업 탐방에 나섰습니다. 


이 결과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자사 홈페이지뿐 아니라 에프앤가이드, 와이즈레포트에도 기업분석보고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기업 탐방이 수월해졌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더 열심히 탐방해 '스몰캡 기업의 보고서를 보고싶다'는 생각에 밸류파인더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가 한국경제TV 유튜브 채널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한국경제TV] 

△ 독립 리서치 시장과 밸류파인더의 현재 상황이 궁금합니다.


-해외는 독립리서치의 규모가 상당합니다. 우리나라의 독립리서치의 수익구조는 대부분 개인을 대상으로 이뤄져있습니다. 해외에서는 기관투자자가 독립리서치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국내와는 아직 차이가 있지만 국내 시장도 이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는 증권사 리포트에 대한 지적재산권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블로그 및 텔레그램 등에서 증권사 보고서가 무료로 배포되고 있습니다.


밸류파인더도 여러 활동과 유명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레퍼런스가 어느 정도 확보됐습니다. 올해 6월까지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지난 7월 유료 구독서비스가 도입돼 좋은 반응을 얻어 수익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기업 탐방을 통한 차별화 전략...120여곳 직접 탐방


△이미 여러 독립리서치 업체들이 존재하는데 차이점이 있는지요.


-저희는 직접 탐방이 기본 원칙입니다. 전화 Q&A(질의응답)를 간단히 진행할 수도 있지만 저희는 탐방을 받지 않는 기업을 제외하고는 직접 탐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가 총액 500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1000여개의 기업이 있습니다. 아직 저희가 탐방하지 않은 기업이 많습니다.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기업을 탐방하고 IR담당자와의 미팅을 통해 정확하고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겠습니다. 


밸류파인더 ci. [이미지=밸류파인더]

△ 기업 탐방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을까요.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혼자 탐방을 다녔습니다. 지금은 인력이 충원 돼 약 120여 곳을 탐방했습니다. 최근에는 증권사에서 RA(Research Associate)로 근무하던 인원이 합류했습니다. 제조업 같은 경우 지방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산에 소재한 기업을 예로 들면 하루 날을 잡고 인근에 소재한 기업 여러 곳을 탐방합니다. 최근 레퍼런스가 쌓이면서 기업에서 탐방을 요청해주신 적도 있고 회의를 통해 탐방할 기업을 선정하기도 합니다.


탐방 기업은 여러 기준을 정해 선정하고 있습니다. 큰 틀은 시가총액 5000억원 이하입니다. 일단은 스몰캡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모멘텀, 실적 등을 고려해 탐방합니다. 좋을 것 같다는 판단에 탐방했는데 별로인 곳도 많았고 일단 갔는데 좋았던 회사도 있어서 기준을 높게 잡고 가지는 않고 있습니다. 최대한 직접 탐방을 가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금융투자분석사, 투자자산운용사 등의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고 독립리서치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orca@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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