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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메리츠∙현대차증권, 약세장에도 2Q 실적 선방 비결은... - 미래에셋증권, 2Q 해외법인 세전순이익 640억... 전분기比 113.3%↑ - 메리츠증권, IB 순이익 1866억, 전년동기比 12.0%↑ - 현대차증권, 2Q 영업이익 487억, 전년동기比 14.5%↑
  • 기사등록 2022-08-25 10: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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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지윤 기자]

동학개미, 서학개미로 대표되는 주식 호황 장세가 막을 내리면서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비우호적인 상황에서도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의 2분기 실적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기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외에도 IB(투자은행), 부동산금융, 해외 법인 부문 등 사업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순이익 추이. [그래프=더밸류뉴스]

◆미래에셋증권, 해외 법인 호실적으로 2Q 선방


미래에셋증권(대표이사 최현만 이만열)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3213억원, 당기순이익 26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0%, 26.1%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 실적이 감소하긴 했으나 지난 분기 메리츠증권에게 뺏겼던 분기 실적 선두 1위를 자리 되찾았다.


미래에셋증권이 타 증권사에 비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리스크 관리와 더불어 다각화된 투자 포트폴리오로 양호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해외 법인의 실적이 주목할 만하다. 2분기 해외법인 세전순이익은 6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3.3%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베트남에 2007년 12월 현지 최초로 외국계 종합증권사를 설립해 베트남 시장을 선점했다. 호찌민, 하노이, 다낭 등 총 10곳에 지점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베트남 현지법인 JSC의 자산총액은 1조3098억원으로 지난해 순익은 4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중 홍콩법인(660억)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미래에셋증권은 베트남 외에도 홍콩, 미국, 영국, 주국, 싱가포르 등 10개 국가에 진출한 상태다. 현지에서도 위탁매매와 기업금융(IT) 등 모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은 하반기 각 지역별 특성에 따라 브로커리지, IB, 세일&트레이딩(Sales&Trading)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 미래에셋증권 사옥. [사진=더밸류뉴스]
미래에셋증권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투자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미래에셋증권은 4조1000억원 규모의 IFC서울 수익증권 투자와 3400억원 규모의 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개발사업 PF대출 등에 참여해 IB부문 반기순이익 13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8.5%만이 감소했다. WM(자산과리)과 S&T(Sales&Trading)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0.6%, 79.6%씩 감소했다. PI(자기자본투자)는 150억 손실에서 842억원 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최대 자본능력을 활용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 손익 구조를 달성했다" 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의 주주환원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든든한 IB로 2Q 선방...소매금융 비중 낮아 긍정적


2분기 증권사들의 희비를 가른 것은 IB, 채권, 해외사업이다. 주식 거래대금 감소에도 IB로 손실을 만회한 증권사들은 실적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소매금융 비중이 낮고 IB에서 강점을 보이는 메리츠증권(대표이사 최희문)이 대표적이다.


메리츠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1988억원, 당기순이익 15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1%, 16.7%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비우호적인 대내외적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한 편이다.


메리츠증권의 상반기 실적에 대해 사업 부문 별로 살펴보면 세일즈&트레이딩 부문은 당기순이익 65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51.7% 감소했다. 이는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하락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IB 부문은 당기순이익 18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0% 증가했다. 해외대체투자, 물류센터를 매각함으로써 수익을 거뒀다. 리테일 부문은 당기순이익 1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54.4% 감소했다.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주식거래대금의 감소 영향으로 위탁 수익과 금융상품 수익이 감소한 것이다. 여신전문금융업은 당기순이익 123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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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생성된 설명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사옥 사진. [사진=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은 부동산PF 등으로 인한 채무 부담도 덜었다. 자산 건전성 부문에서는 2분기 자기자본은 5조63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34억원 증가해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 16.1%를 기록했다. 증권사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1503%로 전분기 대비 127%포인트 상승했다. 레버리지 비율은 863%, 채무보증 잔고는 자기자본대비 10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김인 BNK 투자증권 관계자는 메리츠증권 2분기 실적에 대해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거래대금 축소로 수탁수수료 및 자산관리수수료는 감소한 반면 IB관련 계약이 증가하면서 기업금융수수료는 분기 분기 최대실적을 실현했고, 인수주선수수료도 양호함에 따라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신용공여금 및 대출금 축소, 이자비용 증가에도 RP(환매조건부채권) 매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자이익도 양호한 실적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채권잔고 전년동기比 25%↓... IB도 성과


현대차증권(대표이사 최병철)도 금리 상승에 대비해 채권 포지션을 정리하고, IB부문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87억원, 순이익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5%, 17.9% 증가했다. 업계에서 보기 드문 '플러스(+) 실적'이다. 현대차증권 역시 채권 금리 상승에 대비한 포지션 축소와 IB부문의 포트폴리오 조정 등이 반영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반기 사업부문별 당기순이익을 보면 WM(자산관리)부분 5억원, IB부문 941억원, S&T 47억원, 파생상품부문 8억원, 기타 -371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차증권의 IB부문은 올해 2분기 56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순영업수익 1000억원을 넘어서는 저력을 보여줬다. 현대차증권은 분양시장의 침체를 예상하고 물류센터와 오피스 등 임대 가능한 자산을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부동산 금융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1분기에는 송도H로지스 물류센터를, 2분기에는 용인 남사 물류센터 등을 매각했다.


현대차증권은 또 채권 평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6월 말 기준 보유 채권잔고를 전년 말 대비 14.2% 줄였다. 이는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해 25.4% 감소한 수치다.


서울 여의도 현대차증권 사옥. [사진=현대차증권]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 증권업 상황에 대해 "부진한 브로커리지 지표가 지속되고, 부동산 PF(Project Financing) 위축 등으로 IB 성장에도 제동이 걸린 가운데, 2분기 대비해서는 채권평가손실 영향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지만 최근에도 미국에서 금리 75bp 추가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여전히 금리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iyoun602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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