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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글로벌 'K-푸드' 키플레이어로 퀀텀점프...베트남·러시아 실적↑

- 러시아, 뜨베리 공장 완공...초코파이 13종 생산↑

- 중국, 중추절 기획제품 마케팅...현지화 전략으로 실적↑

- 베트남, 성장성 기대...붐젤리, 쌀과자 '안' 등 인기

  • 기사등록 2022-09-07 15: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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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상협 기자]

오리온(대표이사 이승준)이 'K-푸드' 열풍을 계기로 베트남과 러시아 시장에서 실적 신기록을 갱신하면서 글로벌 식품 키플레이어(key player)로 퀀텀점프하고 있다. 1993년 중국 베이징 사무소 개설로 시작해 30년 가깝게 진행해온 글로벌 시장 개척이 K-푸드 열풍을 계기로 활짝 꽃 피우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가 매장에 진열된 '초코파이' 등 오리온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오리온]

◆상반기 매출액 1.2조, 사상 최대... 베트남·러시아 등 글로벌 부문↑


오리온은 올해 들어 실적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6274억원, 영업이익 897억원, 순이익 7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5.05%, 62.79%, 79.49%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을 집계해보면 매출액 1조2805억원, 영업이익 198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오리온의 최근 5년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이같은 실적 개선은 해외 부문이 성과를 낸 덕분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오리온의 매출액 가운데 해외 비중은 65%에 달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1993년 중국 법인 설립, 2003년 러시아 법인 설립 등을 했고 현재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미국 등에 진출해있다. 


지난 7월 연결 기준 국가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중국(969억원)이 가장 많고 이어 베트남(351억원), 러시아(180억원) 순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41%, 119.5% 증가했다. 중국 부문의 매출액이 국내 부문(758억원)보다 많다.  


국가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중국 101억원, 베트남 58억원, 러시아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중국은 34.4% 감소했고, 베트남과 러시아 각각 65.7%, 262.5% 증가했다. 국내 부문은 매출액 758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러시아, 뜨베리 공장 완공...초코파이 13종 생산


해외 부문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베트남과 러시아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지난 4월 1일에 가격 인상 효과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실적이 퀀텀점프하고 있다. 이어 지난 6월 말 뜨베리 신공장이 완공되며 초코파이 생산량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오리온 법인 중 가장 많은 13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판매 중이다. 초콜릿과 마시멜로를 선호하는 러시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지난해 매출액 약 9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3%까지 증가했다. ‘다차’(텃밭이 딸린 시골 별장)에서 농사 지은 베리류를 잼으로 먹는 러시아 현지 문화에 착안해 지난 2019년 라즈베리, 체리, 블랙커런트, 망고 등 잼을 활용한 초코파이 신제품을 출시했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주력 브랜드인 초코파이의 신규 라인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크래크잇’, ‘미스터 바게티’ 등 비스킷 신제품도 현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면서 고성장을 견인했다.


러시아 법인은 하반기 뜨베리 신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기존 파이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고 비스킷 카테고리 내 신규 제품을 선보이고, 딜러와 거래처 수 확대를 통해 외형을 키우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중국, 신제품 출시∙중추절 마케팅 계획...스낵, 파이 등 매출 확대


중국인들이 인간관계에서 중시하는 가치가 인(仁)이라는 점에 착안해 지난 2008년 말부터 하오리요우파이(초코파이 중국명칭, 좋은 친구라는 의미) 포장지에 인(仁)자를 삽입하고 있다. 오리온은 맛 개발에 있어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지난 2016년 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초코파이 마차’를 출시해 오리지널 제품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중국 사람들이 토마토를 활용해 스튜를 만들어 먹거나 얇게 썰어 구워먹는 데 착안해 ‘오!감자 토마토맛’, ‘예감 토마토맛’ 등을 출시했다. 이 같은 노력에 ‘오!감자’와 ‘예감’은 지난해 각각 2024억원, 122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아침대용식, 영양바 등 신규 카테고리를 개척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중국 정부의 ‘건강 중국 행동(2019-2030)’ 정책과 코로나19 등이 맞물리며 건강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에 착안한 것이다. 지난 2020년 7월 중국 현지에 ‘닥터유 단백질바’와 ‘닥터유 에너지바’를 출시했다. 지난해 1월에는 양산빵 ‘송송 로우송단가오(松松肉松蛋糕)’를 출시하며 1000억위안(약 19조5000억원) 규모의 현지 대용식 시장에 진출했다.


다만 중국의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정책 등의 요인으로 소비가 감소해 지난 7월 중국 부문 실적이 전년비 감소했다. 이에 대응해 오리온은 하반기 스낵, 파이 등 주력 카테고리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9월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 대비 파이 기획제품을 중심으로 명절 마케팅 활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원재료 수급처 다변화 및 생산공정 효율화를 통해 원가율 상승 압박에 대응할 계획이다.


중국 법인은 하반기 스낵, 파이 등 주력 카테고리의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 확대에 나선다. 3분기에는 스낵 성수기 공략을 위해 ‘포카칩’, ‘꼬북칩’ 등의 신제품 출시를 통한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집중하고 4분기에는 파이 성수기인 겨울철을 맞아 양산빵 ‘송송 로우송단가오’ 등의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오는 9월 중추절과 내년 1월 춘절을 대비해 파이 기획제품을 준비하는 등 명절 마케팅 활동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베트남, 붐젤리·쌀과자 '안' 인기↑


베트남은 80년대 전후에 출생한 20~30대 젊은 연령층 비중이 65%나 되는 젊은 소비 시장이며 총 인구 중 15세 미만 유∙아동 및 청소년층 비율이 24.3%가 될 정도로 성장 잠재력도 크다.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7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초코파이는 지난 2017년 ‘초코파이 다크’, 2019년 ‘복숭아맛’, 2020년 ‘요거트맛’ 등 현지 입맛에 맞춰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또, 지난해 ‘오스타’(O’Star, 한국명 포카칩)는 매출액 318억원을 기록했다. 현지 감자농가와 계약을 맺고 우수한 품질의 감자를 공급받아 품질을 끌어올렸고, 해조류 맛, 스테이크 맛, BBQ 맛, 김치 맛 등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제품을 개발했다. 


오리온 마이구미 글로벌 제품. [사진=오리온]

베트남의 일반 소매점들이 좁은 매대 위에 다수의 제품을 진열하는 상황을 감안해 매장 내 걸어서 판매할 수 있는 소용량 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다양화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젤리 카테고리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지난해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마이구미를 현지명 ‘붐젤리’(Boom Jelly)로 출시하며 젤리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19년 4월 출시한 쌀 과자 ‘안’은 현지 쌀 과자 시장 내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쌀 과자 시장 내 점유율을 26%대 수준으로 올리며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9년 선보인 양산빵 ‘쎄봉’도 지난해 매출액 175억원을 돌파하며 베트남 법인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신규 견과 브랜드 ‘쏙포’(Sóc Phố)를 출시하고 현지 견과류 시장에도 진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베트남의 견과류 판매량이 증가한 것에 주목한 것이다. 


베트남 법인은 하반기에 스낵 전용 매대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경쟁사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벌리고, 신규 카테고리인 레이어케이크 시장 진입을 통해 쌀스낵, 양산빵의 뒤를 잇는 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더불어 지난해 ‘붐젤리’를 출시하며 신규 진출한 젤리 카테고리에서도 새로운 제형과 맛의 신제품을 선보여 고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하반기에 한국 법인은 파이, 스낵, 비스킷 등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소비자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그래놀라 신제품을 통해 간편대용식 카테고리의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닥터유 제주용암수’와 ‘닥터유 면역수’도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해외 수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향후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신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종합식품으로 제 2도약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kdguq04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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