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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이차전지가 끌고 친환경이 밀고..'코스닥 대장주' 등극 관심↑ - 에코프로비엠, 이차전지 매출액 5년만에 4조대↑ - 시가총액 11.1조, 코스닥 2위
  • 기사등록 2022-08-21 14: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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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상혁 기자]

'잘 키운 까마귀 두 마리, 열 자식 안 부럽다.'


코스닥 지주사 에코프로(대표이사 김병훈)가 이차전지 양극재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비엠(대표이사 주재환)과 친환경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대표이사 김종섭)의 실적 퀀텀점프로 코스닥 대장주로 뜨고 있다. 


주력 종속회사 에코프로비엠은 불과 5년전만 해도 매출액 3000억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4조5000억원대 15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실적 퀀텀점프로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놓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2Q 매출액 1.2조, 지난해 연간 매출액 맞먹어... 쾌속성장


에코프로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229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 순이익 11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96.5%, 472.2% 급증했다. 다만 순이익은 79.1% 감소했다. 


에코프로의 이번 2분기 매출액은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맞먹고 있다. 에코프로의 지난해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1조5041억원, 영업이익 865억원, 당기순이익 2789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76.79%, 36.01%, 406.17% 증가했다(이하 K-IFRS 연결 기준). 이 회사의 실적이 퀀텀점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에코프로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올해 에코프로의 예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4조7284억원, 영업이익 4567억원, 당기순이익 5114억원이다. 


◆에코프로비엠, 5년만에 매출액 3000억→4.7조... 15.6배↑ 


에코프로는 지주사이며,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주력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서프라이즈에 기인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1800억원, 영업이익 102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4조700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불과 5년전만 해도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액은 3000억원대에 불과했다(2017년 3290억원). 그런데 이후 올해까지 매출액 연평균증가율(CAGR) 70.41%를 기록하면서 올해 매출액 5조원대를 바라보게 됐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같은 이같은 성장세를 기록한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다.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지난해 32.7%에 이어 올해 33.59%로 예상되고 있다.  


에코프로에 이차전지 사업과 더불어 또 하나의 양 날개는 친환경이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을 중심으로 에코프로에이치엔(친환경), 에코프로CnG(폐배터리재활용), 에코프로GEM(양극재용전구체) 등 계열사를 통해 원재료 공급부터 완제품 제공까지 이차전지와 친환경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코스닥 상장사이다.


에코프로 그룹 조직도. [이미지=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은 리튬이온의 필수 소재인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는 NCM(니켈∙코발트∙망간)이 활용되는데 이 양극재 구성요소 중 값비싼 코발트의 비중을 줄인 게 하이니켈이다. 


리튜이온 전지 시장은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차전지 시장 연구업체 테크나비오(Technavio)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이온전지 시장은 지난 2018년 약 47조원에서 연평균 14.8%의 성장률로 증가해 오는 2024년 107조9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이온 이차전지 재료비의 원가 중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이다.


글로벌 리튬이온전지 시장규모. [자료=포스코경영연구원∙나이스디앤비]

또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최초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산에 성공하고 니켈함량을 고도화했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배터리 용량 증대가 쉬워진다. 


21일 현재 에코프로비엠 시가총액은 11조1494억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11조 7891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 에코프로CnG는 '금값'이 된 이차전지 가격에 따라 주목받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기차에 쓰인 폐배터리는 에너지저장시스템인 ESS(Energy Storage System)에 사용되고 재활용된다. 여러 과정을 거치면 리튬, 코발트, 망간 등을 회수할 수 있는데 회수율이 높은 편이다. 에코프로CnG는 폐배태리에서 유가 금속을 회수하여 재사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시험생산을 하기도 했다.

 

에코프로 그룹의 배터리 밸류체인. [이미지=에코프로, NICE디앤비]

◆김병훈 대표, 이동채 회장과 동고동락 최측근


에코프로는 1998년 10월 코리아제오륨으로 설립됐고 2001년 2월 애코프로로 사명을 변경하고 미세먼지 저감, 온실가스 감축, 이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사업을 진행했다. 2016년 5월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 사업을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설립했고 지난해 5월 환경사업을 인적분할해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설립했다. 


에코프로 창업자이자 최대주주(19.92%)인 이동채(63) 회장은 대구상고,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한국주택은행, KPMG 등에 근무하다 1998년 에코프로를 창업했다. 


창업 초반 어려움을 겪다가 2004년 정부 주도 초고용량 리튬 2차전지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제일모직과 공동으로 양극재 원재료가 되는 전구체 사업을 하면서 2차전지 사업을 시작했고 제일모직으로부터 이차전지 관련 영업권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사업 기반을 닦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SK이노베이션과 10조원대 공급 계약을 따내면서 기업 사이즈가 퀀텀점프했다. 


김병훈 에코프로 대표이사는 이동채 회장과 동향(경북 포항)으로 1999년 에코프로 창업 당시부터 20년 넘게 함께한 최측근이다. 


에코프로 이동채(왼쪽) 회장, 김병훈 대표이사.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부증권을 거쳐 옛 코리아제오륨(현 에코프로)시절부터 함께했다. 김병훈 대표는 에코프로비엠의 물적분할 이후 계속해서 대표직을 맡아왔기에 에코프로비엠의 이차전지 사업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지분가치만 시가로 5조7000억원”이라며 “일반적 지주사 할인율 50%를 적용해도 현재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을 상회한다”고 분석했다. 또 “에코프로비엠의 지분가치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비상장 자회사 중 전구체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의 에코프로CnG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orca@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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