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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하반기 'R&D 모멘텀' 1순위 신약물질은....레이저티닙 관심↑

- 퇴행성 디스크 치료 'YH14618', 비소폐암 치료 '렉자라', 하반기 기대감↑

- 반려동물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다각화도 성과 가시화

  • 기사등록 2022-05-15 17: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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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채영 기자]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이 그간 개발해온 신약 파이프라인(신약 개발 프로젝트)의 하반기 성과가 기대되면서 이 회사가 내년에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첫 '연매출액 2조' 테이프를 끊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유한양행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8500억원 안팎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액 1조6878억원으로 국내 제약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 1Q 'R&D 비용' 증가로 수익성↓... 하반기 기대감↑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매출액 4109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기록했다(이하 K-IFRS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6.1% 급감해 컨센서스(시장기대치)를 하회했다. 수익성이 나빠진 것이다. 


그렇지만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일부 증권사는 오히려 유한양행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Lazertinib)을 비록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재평가 시점이 임박했다"며 목표주가를 7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15일 현재 유한양행 주가는 5만8200원이다. 


유한양행의 임상 파이프라인 추이. [자료=대신증권]

유한양행의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주요 원인은 R&D(연구개발) 비용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은 분기당 450억원 안팎을 R&D비용으로 지출해왔는데, 이번 1분기에는 이를 대폭 상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10.6%(1782억원)로 국내 제약사 가운데 상위권에 속한다. 유한양행은 연구개발비의 절대액(82.6%)을 자산이 아닌 비용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비가 증가하면 해당 금액만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한다. 이밖에 기술료 수익이 없었고 반려동물 신제품과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 ‘와이즈바이옴’에 관련한 광고비가 증가한 것도 1분기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 3Q 퇴행성 디스크 신약 ‘YH14618’ 임상 3상 시작

 

하반기 기대되는 신약 물질은 무엇보다도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YH14618이다. YH14618은 임상 3상에 대한 환자 첫 투약을 3분기에 앞두고 있다. 이 신약 물질은 지난 2018년 미국의 척추질환전문기업 스파인(spine)에 총 2441억원 규모로 기술 수출을 진행했다. 


퇴행성디스크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억만명이 넘지만, 통증관리 이외에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  YH14618은 지난 2015년 임상 2b의 시험 환자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 중단된 적이 있다. 그러다가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개발을 재개했다. YH14618가 출시될 경우 나올 이 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 미국 스파인사는 미 FDA(식품의약국)와의 협의를 통해 YH14618의 임상 3상 사업 계획을 완성했다. 오는 2024년이면 임상 3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 4Q 비소폐암 치료 ‘렉라자’ 3상 중간결과 발표

 

유한양행의 또 다른 신약물질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도 하반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렉라자는 비소폐암 치료제이며, 글로벌 제약사 얀센(대표이사 한 채리 챈)과 공동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국산 31호 신약 판매 허가를 받았다. 이어 7월에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으며 환자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렉라자는 지난해 7월 판매를 시작해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하반기 매출액(41억원)을 넘었다.  국내 항암 신약 중 같은 기간 최대 매출액이며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한양행 ‘렉라자’와 ‘YH14618’의 파이프라인. [이미지=유한양행]

유한양행과 얀센은 10여개 국가에서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390명의 환자 모집을 완료하고, 현재는 추적 관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미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렉라자와 아미반타맙의 병용 임상 관련 정보가 업데이트될 전망이다. 이어 올해 말에는 렉라자 단독 요법에 대한 임상 3상 중간결과가 발표될 계획이다. 올해 예정된 두 이벤트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발표되면, 유한양행의 파이프라인의 가치도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연간 연구개발비 2000억 넘기도...건기식, 반려동물 의약품 다각화도

 

유한양행의 그간의 연구개발비를 살펴보면 572억원(2014년)→715억원(2015년)→852억원(2016년)→1016억원(2017년)→1105억원(2018년)→1324억원(2019년)→2227억원(2020년)→1676억원(2021년)으로 증가세에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출시로 임상시험비가 줄어든 때문이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비 추이. [자료=유한양행 사업보고서]

유한양행은 신약 개발 외에도 반려동물 의약품,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화장품 등의 다양한 카테고리의 사업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심전도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하는 의료기기인 ‘메모패치’를 제조사 휴이노(대표이사 길영준)와 국내 판권 계약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신약 파이프라인이 성과를 내고 반려동물 의약품, 건기식 등의 사업 다각화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유한양행의 내년 매출액이 2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내 최초 '연매출액 2조 제약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조욱제 대표이사는 지난해 3월 CEO에 취임해 유한양행의 신약 개발과 사업 다각화를 주도하고 있다. 1987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35년째 근무하고 있다. 근무 기간의 대부분을 영업부서에서 보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진=유한양행]

임기는 2024년 3월까지인데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한 차례 연임하는 전통을 갖고 있어 2027년 3월까지 6년 동안 경영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전 "2026년까지 유한양행을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1011pink@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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