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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포스트 코로나' 퀀텀점프 1순위 주목받는 이유 3가지

- 싱가포르, 두바이 등 해외 공사 재개되며 실적↑

  • 기사등록 2022-05-24 15: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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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수민 기자]

쌍용건설(대표이사 회장 김석준)이 포스트 코로나 수혜가 기대되는 건설사 1순위로 주목받고 있다. 


쌍용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해외 매출액 비중이 높은데 해외 공사장이 공사 재개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이 회사의 강점인 해외 부문 공사가 재개 시그널을 보이고 있는 데다 통합 아파트 브랜드 '더 플래티넘'의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해외 공사 재개 시그널... 싱가포르·두바이 주력


쌍용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조4016억원, 영업손실 1108억원, 당기순손실 116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비 매출액은 3.22%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익은 적자가 지속됐다(K-IFRS 연결 기준)


쌍용건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쌍용건설 감사보고서]

이같은 실적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해외 부문에 있다. 쌍용건설의 매출액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가량으로 높은 편이다. 쌍용건설은 회사 CI의 상단에 '해외 고급건축 시공실적 1위'를 넣을 만큼 해외 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다. 


쌍용건설이 2007년 완공한 싱가포르 마리나샌즈베이 호텔은 고도의 건축기술을 필요로 하는 선박을 올려놓은 듯한 외관을 갖춰 '현대 건축의 기적'으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쌍용건설이 시공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사진=쌍용건설]

그런데 지난해 코로나19로 일부 해외 공사장이 작업에 어려움을 겪거나 공사기간이 연장됐다. 두바이 로열 아틀랜티스 호텔(Royal Atlantis Hotel’s PJT) 공사의 경우 코로나19 영향과 발주처 지정 하도업체의 재무 부실 등으로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 또 공사 시간도 34개월에서 73개월로 늘었다. 공사기간이 연장되면 건설사는 인건비 등의 고정비가 증가한다. 


싱가포르 공사 현장에서도 지난해 싱가포르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거래 중단)를 발동하면서 공사 기간이 당초 33개월에서 66개월로 연장됐다. 제3국 인력 입국 제한 조치 등의 영향이 컸다. 


올해 들어 세계적으로 코로나 이슈가 사실상 해소되면서 해외 수주와 공사가 정상화되고 있다. 쌍용건설측은 "두바이 로열 아틀랜티스 호텔을 비롯한 발주처와 일부 원가 만회를 위한 도급 증액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공사장의 경우 김석준 회장이 공사를 발주한 보건부(MOH) 장관과 면담했고, 추가 손실 방지약속(보상 및 공사준공)과 추가 도급증액을 위한 업무를 추진 중이다. 쌍용건설은 공사가 재개 시그널을 보이면서 최근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 쌍용건설은 해외 PQ(Pre-Qualification·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를 통과하고 입찰 관리 중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실제 수주를 따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경우 두바이투자청(ICD)과 신규 발주처 공사 수주에 집중하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선 호텔, 오피스, 대형병원, 공항 공사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는 도심 지하철 등 고부가가치 토목공사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통합 브랜드 '더 플래티넘' 시너지 가시화


쌍용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더 플래티넘’(The Platinum)도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쌍용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예가'와 오피스텔 브랜드 '플래티넘'을 병행하다가 2018년 '더플래티넘'을 통합 브랜드로 론칭했다. 


더 플래티넘의 올해 수주 목표는 2조9000억원으로 국내 2조2000억원, 해외 70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목표를 달성할 경우 올 연말 수주 잔고는 7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송파구 '더 플래티넘' 조감도. [이미지=쌍용건설]

쌍용건설은 올해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광역시를 집중 공략해 총 14개 단지 약 81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에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과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리모델링사업으로 지역주택조합사업 등을 통해 모두 14개 단지 8100여가구(일반분양 39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1월 서울과 부산에서 첫 선을 보인 ‘더 플래티넘’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올해 더 플래티넘 공급물량 중 약 60%인 4829가구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대전·부산·울산 등 주요 광역시에서 2739가구를 선보인다.


◆인천시 부개동 리모델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쌍용건설은 리모델링 시장의 키플레이어(key player)이기도 하다. 2000년 7월 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할 정도로 건축 리모델링 노하우를 쌓아왔고 현재 리모델링 수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강점이 최근 가시화하고 있다. 쌍용건설과 손을 잡고 리모델링 시장에 진출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SK에코플랜트·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 최근에는 호반건설도 쌍용건설과 손잡고 리모델링 사업에 진출했다.  


쌍용건설은 인천시 부개동 인근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 사업의 수주 확보 계획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리모델링 수주 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 단지는 쌍용건설과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천시 부평구 일대 노후 아파트 중심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곳이 많아 쌍용건설에 대한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서울 지역 외에도 전국적으로 리모델링 수주에 나서며 국내 아파트 리모델링 시공 실적의 압도적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계획이 추진되는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과 지방 대도시 등 기타지역까지 수주지역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쌍용건설의 부산 월성맨션 투시도. [이미지=쌍용건설]

쌍용건설은 최근 부산에서 소규모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며 지난해의 호조세를 이어간다. 지난달 23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1359-7번지 일원에 위치한 월성맨션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쌍용건설은 부산에서만 누적 2만가구의 공급 실적과 브랜드 선호도를 바탕으로 지난해 5월부터 약 1년 동안 총 3개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쌍용건설은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 도시정비 분야에서만 전국에서 약 4조3000억원, 총 30개 단지 약 2만7000가구의 사업을 확보하고 있다.


◆김석준 회장, "현장에 답 있다"... 연말연시 글로벌 현장 임직원과 함께


김석준 회장은 쌍용건설을 지금의 글로벌 건설사로 일군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명절과 연말연시를 글로벌 공사 현장의 임직원들과 함께 하고 있을 만큼 글로벌 공사에 열정과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김성곤(1939~1975) 쌍용그룹 창업주 차남으로 오너 경영인이었지만 전문 경영인으로 거듭났다. 


김석준(왼쪽 세번째) 쌍용건설 회장이 2007년 싱가포르 오션프론트 프리니엄(고급아파트)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은 1977년 쌍용양회 건설사업부에서 독립해 시작했다가 쌍용그룹 해체로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도전을 겪었다. 2015년 두바이투자청(ICD)을 최대주주로 맞이해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발표 시공능력평가 30위를 기록했다. 


aprilis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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