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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문진섭 서울우유 조합장, 지난해도 우유 시장 1위, 비결은... - 지난해 매출액 1.8조, 업계 최초 '연매출액 2조' 눈앞 - 흰우유 시장 위기에 요거트, 피자, 커피 등 신시장 개척으로 돌파구
  • 기사등록 2022-05-02 19: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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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수민 기자]

문진섭 조합장이 이끌고 있는 서울우유가 지난해에도 유(乳)업계 1위를 기록하면서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9년 3월 조합장 취임 이래 3년 연속 실적이 퀀텀점프하고 있는 것이다.  

 

[일러스트=홍순화 기자]

◆문진섭 조합장은…


1951년생(71) 국민대 경영대학원 졸업 ▷경기 파주서울우유 조합원 서울우유 12~15대 대의원·14~15대 이사·22~24대 감사 제20대 서울우유 조합장(2019년 3월~현재) 


◆ 개학 연기→급식용 흰우유 매출 위기→요거트 등 신시장 개척으로 돌파구 


서울우유는 지난해 매출액 1조8433억원, 영업이익 581억원, 당기순이익 9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액은 5.0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675.16%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급증은 영업외수익(1162억원)이 전년비 8배 가량(701.37%) 급증한 덕분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2.13%). 


이같은 추이가 이어질 경우 서울우유의 내년 매출액은 2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우유 업계의 어느 곳도 해내지 못한 전인미답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우유 3사 매출액 추이. [그래프=더밸류뉴스]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 유(乳)업계 업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초중고 등교 개학이 5월 이후로 연기되면서 급식용 흰우유 판매가 급감했다. 그런데 흰우유 판매 급감으로 우유 3사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됐던 받은 곳이 서울우유였다.   


서울우유는 급식우유 시장에서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는 1위 사업자다. 서울우유의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흰우유(70%)가 압도적이고, 이 가운데 급식용 흰우유는 8%로 무시하지 못할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30%는 발효유, 치즈, 가공유 등 유가공 제품이다. 


이에 대한 문진섭 조합장의 대응 전략은 신제품 출시였다. 흰우유에 의존하기 보다는 발효유, 가공유, 커피, 치즈, 요거트 등의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지난해 서울우유가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배경이 됐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레트로(복고풍) 감성의 프리미엄 피자 ‘서울피자관’ 3종과 부리또 2종(치폴레 치킨·데리야끼 불고기)을 내놓아 HMR(가정간편식)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서울피자관은 토마토치즈, 차돌불고기, 매콤닭갈비 총 3가지 맛이다. 한국적인 토핑과 정통 이태리식 피자의 조합으로 시판 중인 냉동피자와 차별화를 선보인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치즈 함량과 400℃ 이상 고온에서 구운 쫄깃한 화덕 도우, 다양한 토핑으로 구성됐다. 


편의점 방문율 및 프리미엄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2540세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2020년 론칭한 '강릉커피'도 지난해 매출액 개선이 기여했다. 여기에다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이용한 가공식품에도 눈을 돌렸다. 2020년 출시한 서울우유 아이스크림은 누적 650만개 팔렸다. 


이 과정에서 토핑 요거트 '비요뜨'의 새 광고 모델로 걸그룹 우주소녀의 '보나'를 선보이기도 했다. 보나는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펜싱 국가대표 고유림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보나는 비요뜨 TV 광고에서 "비요뜨를 꺾어 봐"라는 재치있는 메시지로 눈길을 끌었다. 비요뜨 광고는 다음달 새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비요뜨가 서울우유 제품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가 의의로 적지 않다). 

 

걸그룹 우주소녀의 '보나'가 서울우유 요커트 '비요뜨'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서울우유] 

◆ 경기 양주 유가공 신공장, '연매출액 2조원' 달성 교두보 


신시장 개척과 더불어 서울우유가 연 '매출액 2조원' 달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곳은 경기도 양주의 유가공 신공장이다. 


이곳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총 사업비 3000억원을 투자해 2020년 완공됐다. 서울우유는 이곳에서 200ml 기준 하루 500만개의 우유와 치즈·발효유·가공품 등을 생산한다. 양주 신공장은 매출 2조원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선진 수유방식인 ‘원웨이시스템(One Way System)’이 도입돼 있다. 목장에서 집유한 원유를 운반해온 80여대의 차량이 신공장에 도착하면 즉시 수유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수유시간이 기존보다 단축된다. 서울우유는 "원웨이시스템 도입으로 원유의 신선도 확보와 품질 보존이 더욱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 공장에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T)을 접목해 원유 집유부터 제품 생산·유통까지의 모든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이력추적시스템이 적용되었으며, 태양광·지열에너지 등을 활용해 친환경 종합 유가공공장으로서의 이미지도 구축했다.


서울우유의 흰우유 브랜드 '나100%'. [사진=서울우유]

◆자수성가형 목장 경영인... MZ세대 직원들과 격의없이 소통


문진섭 조합장은 경기 파주에서 실제로 목장을 경영한 자수성가형(self-made) 목장 경영인으로 국내 목장의 현황을 누구 못지 않게 잘 알고 있다. 


국내의 목장 경영주들은 얼핏 수십억원대의 자산가로만 알려져 있지만 고충은 만만치 않다. 서울우유의 한 관계자는 "소(cow)는 주말이라고 쉬지 않는다. 목장주는 하루도 쉬지 않고 소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근면성실할 수 밖에 업다. 이런 부지런함의 결과물이 흰색 우유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주식회사가 아니라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고, 주주는 서울시, 경기도, 강원도 및 충청도 일원의 조합원(목장주) 약 1500여명이다. 착우유 5두 이상의 낙농업을 경영하는 사람이 조합에 출자금을 납부하면 조합원이 될 수 있다.


문집섭(왼쪽 세번째) 서울우유 조합장이 14일 서울 중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본부에서 후원금 1억원 전달식을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문진섭 조합장의 성과의 밑바탕에는 이런 목장주의 고충을 몸소 겪은 체험이 깔려 있다. 문 조합장은 직원들과의 소통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직원들이 "서울우유의 제품 믹스를 흰우유 중심에서 발효유나 가공유, 커피 등 신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하자 이를 수용해 지난해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측은 "우유 제품의 본원적 경쟁력의 하나는 '신선함'이며, 목장주가 주인으로 구성된 서울우유는 이 점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다가오는 우유시장 개방에도 서울우유가 소비자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aprilis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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