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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조현준 효성 회장, 코로나19에도 역대급 실적 비결은 - 2020년 스판덱스 공장설비 증설…지난해 수요 급증 대응 - 지정휴무제∙리프레시 휴가 등 복지·기업문화 ↑
  • 기사등록 2022-05-22 18: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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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조현준 회장이 이끄는 효성그룹에게 지난해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시기로 남아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15조6500억원, 당기순이익 8610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24.82%, 282.32% 급증했다. 순이익이 3배 가량(282.32%) 급증한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지난해 '효성 삼총사'로 불리는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은 "없어서 못판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초호황을 누렸다. 


계열사 53개로 전년비 3개 증가했다. 공정위가 지난달 발표한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에서 효성은 29위로 전년과 동일했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21위를 기록했다. 


[일러스트=홍순화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1968년 1월 경남 함안 태생(54) ▷경기초(1980)·보성중(1983)·미 세인트폴스고(1987) 졸업 ▷일본 게이오대 정치학부 석사(1996) ▷효성티앤씨 경영기획팀 부장(1997) ▷효성 전략본부 이사(1998)·전무(2001)·부사장(2003) ▷효성 섬유PG(Performance Group)장 겸 무역PG사장(2007) ▷효성 대표이사·효성그룹 회장(2017~현재)



◆효성 3총사, 지난해 "없어서 못팔아"... 순이익 3배↑ 


조현준 회장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2017년 1월 그룹 총수에 올라 5년만에 이같은 성과를 냈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효성의 재계 순위는 30위권(2016년 32위)에서 20위권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지난해 효성그룹의 실적 개선은 앞서 언급한대로 '효성 삼총사'(효성티앤씨·첨단소재·화학)가 주도했다. 


섬유 부문 자회사 효성티앤씨(대표이사 김용섭)가 지난해 매출액 8조5960억원, 영업이익 1조4236억원, 당기순이익 1조79억원으로 각각 66.56%, 434.18%, 499.22% 증가했다. 세계 점유율 1위 스판덱스 부문과 친환경 섬유 ‘리젠’등이 선전했다. 산업용 자재와 의류용 섬유를 판매하는 효성첨단소재(대표이사 황정모)도 매출액 3조5977억원, 영업이익 4373억원, 당기순이익 3300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50.20%, 1178.20%, 4752.94% 증가했다.


2021년 효성그룹 주요 5개사 실적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중공업·화학 부문 실적도 양호했다. 효성중공업(대표이사 요코타 타케시)은 지난해 중공업과 건설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매출액 3조946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 당기순이익 7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각각 3.70%, 172.7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효성화학(대표이사 이건종) 역시 매출액 2조4529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 당기순이익 704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각각 34.98%, 143.84% 증가하고 당기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생산시설투자가 시작되고 건설 및 의료용 PP(프리프로필렌) 파이트의 수요가 증가하며 이룬 성과다.  


◆코로나19 불확실성에도 "투자에는 때가 있다" 독려 


그렇지만 이같은 성과가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니었다.  


2020까지만 해도 효성그룹은 코로나19 확산과 섬유업 불확실성으로 주요 계열사의 매출액이 감소하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자 효성 내부에서는 "투자는 보류하고 방어적 경영으로 일단 위기를 넘겨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렇지만 조현준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효성의 주력 사업인 섬유업은 사이클 산업인데 투자에는 때가 있다고 봤다. 효성은 2020년 약 1000억원을 투자해 터키와 브라질의 현지 공장 증설을 진행했다. 또, 중국 중국 닝샤 인촨(銀川)시 공업단지에도 연간 3만톤 이상 생산이 가능한 공장투자를 단행했다. 


터키 체르케스코이(Cerkezkoy) 지역에 위치한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공장 전경. [사진=효성티앤씨]

코로나19 불확실성과 공포가 휩쓸던 시점에서 이뤄진 이같은 결정에 대해 효성 내부에서 조차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조현준 회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스포츠와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그러면 가정용 의류, 일상복을 겸한 운동복(애슬레저)이 인기를 얻을 것이고 효성티앤씨가 생산하는 스판덱스 수요 등이 늘어날 것이다"라고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같은 투자 결과 효성은 브라질 현지 공장에서만 2만톤 이상의 스판덱스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됐고, 이는 지난해 스판덱스 수요 급증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됐댜. 


조현준 회장은 최근에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효성은 액화수소∙탄소섬유 등 신사업에 나서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6월 산업통장자원부∙울산시와 함께 수소 산업 MOU(업무협약)를 체결해 2023년까지 액화수소 플랜트를 신설해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효성중공업 역시 수소플랜트 건설에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 효성그룹은 전라남도와 MOU(업무 협약)를 맺고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설비 구축 사업에 나섰다. 수소에너지는 이산화탄소CO₂)저감을 통한 탄소중립을 위한 대표적인 필수 과제로 뽑히고 있다.


◆임직원과 격의없이 소통하는 '워커홀릭'... 일본어 등 외국어 능통

 

조현준 회장은 아침마다 해외 경제 매체 10여개를 챙겨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홍보조직에서도 구글 뉴스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이같은 글로벌 뉴스에 대한 관심은 오랜 유학 생활과 관련있다. 조 회장은 중학교 졸업 직후 해외 유학을 떠나 미국과 일본에서 공부했다. 덕분에 영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다. 


조 회장이 외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년 시절 고(故) 만우(晩愚) 조홍제(1906~1984) 효성 창업주로부터 “전화를 끊을 때까지 상대방이 미국인과 일본인이라고 믿을 만큼 외국어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준(왼쪽) 회장이 2019년 11월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안토니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 선수의 싸인이 담긴 야구방망이를 선물하고 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소문난 야구광이다. [사진=효성]

조 회장의 재임 기간동안 환골탈태한 것의 하나는 기업 문화다. 조 회장 취임 직후 효성에는 지정휴무일과 리프레시 휴가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지정휴무일 제도 시행으로 효성 임직원들은 휴일과 연휴(일명 '빨간 날') 사이에 끼어있는 근무일을 휴무일로 지정해 장기 휴가를 누릴 수 있다. 또, 효성은 매년 말 이듬해 정휴무일을 미리 공지해 직원들이 원활한 휴가 계획을 짤 수 있도록 한다. 연차를 이어 써 길게 휴가를 다녀오는 리프레시 휴가도 적극 권장된다. 


임직원들이 안심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서울 마포 사옥, 울산 공장 등 4곳에 ‘효성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 직원 근무지 바로 옆에 어린이집이 있어 이슈가 발생하면 곧바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01년 이희상 전 동아원그룹 회장 삼녀 이미경씨와 결혼해 슬하에 2녀를 두고 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개선은 공장설비 증설 등 선제적 투자를 진행한 덕분”이라며 “리프레시 휴가, 지정휴무제 등에 임직원 호응이 매우 높다”라고 밝혔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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