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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산업, 서울서 주목받는 '대구 터줏대감'...미적 감각 물씬 건축물 관심↑

- 경기 동탄2신도시 워터프론트 조경 공사로 서울·수도권서 관심↑

  • 기사등록 2022-02-03 12: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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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수민 기자]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북대구역을 지나 대구시내로 들어서다 보면 거대한 타원형 벽면을 가진 연녹색 건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지붕을 보면 중앙은 낮고 양쪽이 높게 설계돼 있어 혹자는 '새(bird)가 하늘을 날아오르는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건물 이름은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2012년 12월 세상에 완공된 모습을 드러낸 국내 최초의 전시컨벤션센터이다. 총 대지면적 4만3014.4㎡, 건축면적 2만6944.91㎡(연건축면적 14만6032.25㎡)에 지상 5층 지하 4층 규모이며 전문전시장, 오디토리움, 컨벤션홀, 회의실, 엑스코몰 등이 들어서 있다. 유니버시아드대회(2003), 세계솔라시티총회(2004),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총회(2011) 등이 이곳에서 진행돼 '대구의 랜드마크'로 사랑받고 있다. 


대구시 북구 산격동 EXCO. [사진=EXCO]

이 건물을 지은 건설사가 화성산업(대표이사 이홍중 이종원)이다. 


일반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건설업계에서는 '미적 감각 물씬 풍겨나는 건물 짓는 회사', '전시컨벤션센터 부문의 숨은 강자'로 잘 알려져 있다. 65년의 업력을 보내는 동안 엑스코(EXCO)를 비롯해 주목받는 건물들을 지어온 '대구 터줏대감'이다. 


◆ 서울 입성 주목받는 '대구 터줏대감'


화성산업이 대구 일대에서 갈고 닦은 건설 노하우가 서울과 수도권에서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전국구'로 뜨는 '대구 터줏대감'인 셈이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화성산업을 주목받게 만든 대표적인 성과물로는 경기 동탄2신도시 워터프론트 조경 공사가 있다. 이 조경물은 운치 넘치는 호수 주변에 소나무, 왕벚나무 등의 교목과 테마공원을 배치해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9년 ‘제15회 대한민국 토목·건축기술대상’의 우수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경기 동탄2신도시 워터프론트 조경공사. [사진=화성산업] 

동탄 워터프론트 조경물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국내의 쟁쟁한 메이저 건설사 16곳이 입찰에 나섰지만 서울에서 무(無)연고나 다름없는 화성산업이 수주를 따냈다. 화성산업의 탄탄한 실적이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북서울 꿈의 숲 조성공사, 월드컵 평화의 공원 조성공사,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조성공사도 화성산업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수행한 공사들이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44위를 기록했다. 


서울과 수도권에 진출한 배경과 관련, 화성산업측은 "전국구 건설사들이 즐비한 서울과 수도권에서 승부를 거는 것이 화성산업이 영속기업(going concern)으로 살아남을 있는 지름길이라고 판단해 서울 진출을 결정했다"며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꼼꼼한 업무로 완공까지 14년 걸리기도


화성산업의 그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같은 전략이 과언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는 1996년부터 시작해 완공까지 14년이 걸렸다. 이윤석 화성산업 초대 회장은 대구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이 대구 지역상공인들의 숙원이라는 사실에 사명감을 느끼고 이 건물 공사에 뛰어 들였다. 그렇지만 공사 도중 자금난이 닥치자 오너가 사재를 털어 자본을 조달했다. 


1959년 사라호 태풍 사건으로 당시 자본금의 10배가 넘는 피해가 발생해 회사가 파산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태풍피해복구 공사에 참여해 극복했다. 1960년대에는 포장공사용 기계 구입을 위해 차관도입을 신청했으나 은행이 지방 건설업체라며 거절했다. 그렇지만 농촌 재건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해 AID(국제개발처) 차관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화성산업은 '일시적으로 손해 보더라도 신용을 최우선으로 하는 건설사'라는 평가를 얻게 됐댜. 또, 다채로운 수상 경력도 쌓게 됐다. 대한민국 토목기술건축대상 우수상(2020년. 수상작 운정화성파크드림), 대한민국 토목건축기술대상 최우수수상(2020년. 수상작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사옥), 살기좋은 아파트 최우수상(2018년. 수상작 침산파크드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화성산업이 시공한 경북 울진 국립해양과학관. [사진=화성산업] 

◆이윤석 창업회장, 오똑이 정신으로 성공 신화


화성산업을 창업한 이윤석(1917~2015) 명예회장은 가세가 기울어 15세의 나이에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만주 봉천(심양)의 건설회사에서 6년간 근무하다 해방과 함께 1945년 귀국해 8명이 공동으로 삼화토목을 설립, 최연소 사장을 맡아 당시 대구 도급공사의 60% 이상을 수주하면서 영남권 최고의 건설업체로 성장시켰다. 공동운영의 한계 등으로 41세 때인 1958년 대구 동인동에서 자본금 1030만원으로 지금의 화성산업을 창업했다. 


1970~80년대 산업화 시기에 전국의 도로, 항만, 교량, 공장 등을 건설하며 사세를 키웠고 1988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이윤석 화성산업 창업회장. [사진=화성산업]

화성산업은 최근 도심재생에 주력하고 있다. 화성산업측은 "가로주택 정비사업, 재건축, 재개발 사업을 포함한 도심재생이 한국 건설업의 시대 흐름이며, 화성산업이 그간 쌓아온 DNA와도 부합한다"며 "여기에 관련된 수주강화와 관리, 신규분양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prilis20@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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