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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채영 기자]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롯데타워는 한반도에 있는 모든 건물을 통틀어 가장 높은 건물이다. 지상 123층. 높이 555미터이다.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봐도 아찔하고, 123층 꼭대기층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면 더욱 아찔하다. 기념비적인 서울의 랜드마크를 만들다 보니 갖가지 진기록들이 만들어졌다.   


◆부지 마련에서 완공까지 23년


우선, 이 건물이 완공되기까지 소요된 기간이 23년이다. 


롯데타워는 롯데지주가 1987년 최초 터를 마련한 이후 약 29년 만인 2017년에 준공됐다. 2010년 11월부터 공사기간만 2234일(만 6년 3개월)이 걸린 대규모 건설이었다. 2015년 12월 공사는 마무리 되고 지하 6층과 지상 123층, 높이 555m의 한국 최고층 빌딩이 완성됐다. 이는 축구장 115개를 합쳐놓은 면적으로, 건축에 쓰인 철골은 에펠탑 7개를 지을 수 있는 양이다. 


롯데타워를 아래에서 올려다 본 전경. [사진=더밸류뉴스]롯데타워는 하나의 승강로에 두 대의 엘레베이터가 설치된 ‘더블테크’ 엘레베이터가 운영된다. 117~123층은 ‘스카이 전망대’로, 발 아래가 보이는 스카이워크를 체험할 수 있다. 108~114층은 한 개의 층을 모두 사용하는 국내 최고 높이 오피스 시설이, 76~101층에는 인천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국내 최고 높이 호텔이 들어섰다. 그 이외에는 기업 비즈니스 오피스, 고급 주거공간, 금융센터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자리한다. 

 

◆'원뿔 디자인' 결정까지 24차례 변경  

 

롯데타워 설립이 결정난 1980년대부터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끊이질 않았다. 완성된 롯데타워는 위로 올라 갈수록 점차 좁아지는 원뿔 모양이다. 붓끝 모양을 연상케 하는 우아한 한국 전통미를 담고 있다.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30여년간 ‘방패연’, ‘삼태극’, ‘대나무’, ‘엽전’, ‘첨성대’ 등 무려 24차례나 디자인이 변화했다. 한국의 주요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 우리의 미(美)를 드러낼 수 있는 알맞은 요소를 찾는게 중요했다. 그 중 한국의 전통 오브제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유연한 형태와 단순미를 아우르는 곡선을 구현한 것이다.


롯데타워의 디자인 변천사. [이미지=롯데물산]2000년대 초 디자인 변천사를 살펴보면, 서구의 글로벌 랜드마크였던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이나 파리 ‘에펠탑(Eiffel Tower)’ 등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대부분이었다. 당시에는 서울 잠실 일대를 마치 뉴욕과 파리의 번화가처럼 연출하기 위해 고려했었다고 전해진다.

 

◆하루 공급받는 물 5만톤

 

최근 많은 기업들 사이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질세라 롯데도 적극적으로 동참했고, 그 결과는 성공이었다. 


롯데타워가 잠실에 위치해 있어 한강과 매우 근접하다. 이에 한강의 수온차를 활용한 수열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발전시킨다. 물의 온도는 여름에는 대기보다 낮고 겨울에는 높은 물리적인 특성을 이용해 에너지를 얻는 방식이다. 하루 5만톤의 원수를 공급받아 전체 냉난방의 10%인 3000냉동톤(RT)를 생산한다. 이는 국내 건축물의 내부 가동 설비 중에서 최대 규모다. 또 국내의 타 냉온수기 대비 연간 에너지 절감률이 36%고,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38%나 돼 의미가 크다. 이러한 수열 에너지는 별도의 냉각탑이 필요하지 않고, 소음과 도시열섬 현상으로부터 조금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롯데타워 전망대에서 본 경치. [사진=더밸류뉴스]롯데타워는 지하 6층에 독자적 에너지 센터를 갖고 있어 지열냉난방 시스템, 고단열 유리 사용, 태양광 집열판 등 여러 신재생 에너지 발전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한 생산량은 총 냉난방 사용량의 12%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양이며 약 21억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롯데타워의 착한 행보로 지난 2017년 6월, 100층 이상의 빌딩 최초로 미국 그린빌딩협의회(USGBC)에서 친환경 건축물 인증(LEED) 골드등급을 받아 ESG 경영을 증명했다. LEED는 USGBC에서 개발한 친환경 건축물 평가 및 인증 제도로, 건축물의 자재, 생산, 설계, 유지관리, 폐기 등 전 과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엄격하게 평가해 4가지 등급(Certified, Silver, Gold, Platinum) 중 하나를 부여한다.

 


롯데타워의 입구 전경. [사진=더밸류뉴스]

◆연간 방문객 1300만명

 

2017년 오픈 이후 롯데타워는 꾸준히 관광객들을 끌어모았다. 다양한 놀이, 힐링, 휴식 시설이 모여있어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9년 기준 한해 방문자는 130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과거에 비해 방문자 수는 감소했지만, 롯데타워의 상징성은 잃지 않고 건재하다.


1011pink@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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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2-02 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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