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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알면 '뉴 삼성' 보인다...삼성전자 새 CEO 파격 관심↑

- 삼성전기 CEO로 ‘경계현 매직’ 성과

-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몸 담은 '반도체 전문가'… '조직문화 혁신'에도 일가견

  • 기사등록 2021-12-07 13: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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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이번 '2022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단연 경계현(58. 사진) 대표이사 사장이다. 연매출액 8조원대의 삼성전기 CEO에서 일약 연매출액 230조원대의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 CEO로 발령받았기 때문이다. 


그가 맡게 될 업무도 파격이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중요도 1순위로 평가받는 DS(Device Soluiton) 부문을 이끌게 됐다. DS부문은 삼성전자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는 반도체와 OLED, LCD 등의 디스플레이 패널(DP)을 총괄한다. 업계의 한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언급한 '뉴 삼성'의 실체를 찾자면 경계현 대표이사의 이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계현 사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1963년생(58세).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박사). 2015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장 부사장. 2018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 부사장. 2020년 삼성전기 사장 취임. 2021년 12월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발령.  


◆ 경계현 매직, 반도체 전문가 강점 


이번 삼성전자 파격 인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중순 출소해 '뉴 삼성'을 언급하고 지난달 미국 출장을 다녀오면서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고 언급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돼왔다. 


경계현 대표가 삼성전자 CEO에 발탁된 가장 큰 키워드는 '경계현 매직'으로 요약된다. 경계현 대표는 지난해 초 삼성전기 대표이사에 취임해 2년 가량 회사를 이끌며 성과를 냈다. . 


삼성전기의 올해 1~3분기(1~9월) 실적을 살펴보면 7조5361억원, 영업이익은 1조12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8.60%, 98.76% 증가했다. 올해 영업이익률은 14.97%로 2019년 동기(8.93%) 대비 6.04%p 올랐다. 코로나19에도 수익성을 개선한 것이다. 


삼성전기의 최근 실적 추이. [이미지=네이버 증권]

이 과정에서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경영 혁신'도 이뤘냈다는 점도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고부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을 확대 공급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중국 MLCC 공장 전력 공급난 문제라는 리스크에도 비상발전기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현지 원자재 회사를 모니터링 하는 등 경영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경 대표의 경영 능력이 미국 파운드리 공장 등의 과제를 해결하고 반도체 공급난을 해결해 가야 하는 삼성전자에도 필요하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경계현 대표가 '반도체 전문가'라는 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경계현 대표는 삼성전자 시절 메모리사업부에서 개발을 이끈 주역이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이 깊은 그가 삼성전자의 DS(Device Solution) 부문을 이끄는데 있어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계현 대표는 1994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설계팀에 합류해 메모리사업부의 DRAM과 Flash 개발을 주도했다. 2020년 삼성전기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까지 삼성전자에서 메모리사업에 몸 담았던 시기만 무려 26년이다. 2014년Flash설계팀장(당시 전무) 시절에는 3차원 V낸드 개발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기술상’을 수상했다. 경 대표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제어계측공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러한 오랜 경력과 전문성이 경 대표가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돌아온 배경으로 예상된다.


2017년 8월 미국 삼성테크테이에서 당시 경계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이 3차원 메모리 ‘V낸드’의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부자(父子)' 서울대 동문... 조직 소통에도 일가견


삼성전자의 혁신과 소통을 이끌 적임자라는 점도 평가받고 있다. 경계현 대표는 인간관계에 관련된 책을 찾아 읽을 정도로 조직문화와 기업문화 혁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기 대표이사로 취임할 때 취임식을 생략하고 직접 수원 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만나고 창립기념일에는 부산까지 내려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또 매주 목요일 직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썰톡(Thursday Talk)’ 시간을 마련해 소통의 창구로 삼았다. 사내 직급을 모두 없애고 프로로 통일해 수평적 조직문화에도 앞장섰다. 경 대표는 1963년생으로 삼성의 '60세룰'에도 여유를 가지고 있다. 


삼성전기 CEO 재직 시절 경계현 핵심가치를 ‘RIGHT’로 삼아 Respect all(모두 존중), Integrity first(정도 중심), Growth mind(성장 마인드), Harmony with(조화), Technology for Great(기술 중시)를 강조했다. 지난 3월 삼성전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좋은 회사가 되려면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의 혁신이 수반돼야 한다”고 조직문화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비전과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는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하며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 폐지 △사내 FA 제도 시행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 등 직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성과에 맞게 동기 부여를 고취할 수 있는 인사 체제를 구축했다. 


경계현 대표는 그간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최연소 CEO라는 점을 의식해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 최대 기업 CEO에 오른 만큼 이같은 스타일에도 변화가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기 CEO로 지난해 보수 8억2200만원(급여 5억3200만원, 상여 2억9000만원)을 수령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배우자를 만나 1990년 27세에 결혼했고 1남1녀를 두고 있다. 아들이 서울대 공대를 졸업해 '부자(父子) 서울대 동문'이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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