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연말인사] NH농협금융, 계열사 CEO 관심↑…농협은행·투자증권·손보·생보

- 'CEO 임기 2년' 관행...세차례 연임 나올 지 관심↑

  • 기사등록 2021-12-10 10:45:44
기사수정
[더밸류뉴스=김도형 기자]

농협금융지주(회장 손병환) 계열사 CEO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이르면 오늘(1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경우 12월 11일, 재작년에는 12월 6일에 자회사 대표이사를 추천하는 임추위가 열린 바 있다. 모두 금요일에 개최됐으므로 오늘(10일) 혹은 17일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농협금융지주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과 더불어 국내 금융지주사 '빅5'에 속하며 올해 1~3분기 계열사들의 영업수익(매출액)을 살펴보면 NH농협은행(10조3326억원), NH투자증권(8조5301억원), NH농협생명보험(7조4970억원), NH농협손해보험(4조439억원)이 '4대 계열사'로 꼽힌다. 이어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NH아문디자산운용, NH벤처투자, NH농협카드 등이 있다. 


왼쪽부터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

이들 4대 계열사의 올해 1~3분기 실적은 모두 전년동기대비 개선됐다. CEO 평가의 첫째 조건으로 꼽히는 '실적'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리스크 관리에서 걸림돌이 되는 부분도 있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 1~3Q 실적↑... 내부 통제 리스크도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가운데 관심 1순위는 단연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가운데 가장 '사이즈'가 크기 때문이다. 


권준학 행장은 올해 1월 농협은행장으로 취임해 11개월째 재임하고 있다. 기 만료일은 2022년 12월 31일로 내년 말이다. 


농협금융그룹 계열사 CEO 현황. [자료=버핏연구소]

NH농협은행의 올해 1~3분기 실적은 양호하다. 순이익 1조2375억원으로 전년비 10.94%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대출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이자이익도 덩달아 증가했다. NH농협은행은 농협금융지주의 전체 순이익의 과반(65.1%)을 차지한다. 


그렇지만 가계대출 중단 사태로 인사 변동이 필요하단 얘기도 있다. 농협은행은 상반기에 가계대출을 급격히 늘리며 금융당국이 제시한 1년 목표치를 반년 만에 넘겼는데, 그로부터 몇 달간 주택담보대출을 멈추고 신용대출 한도를 강화해야 했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순손익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NH농협은행은 지난 3월 내부통제 부실로 잡음이 생긴 전적도 있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에서 은행법을 어긴 농협은행 직원들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 과태료를 부과받은 직원들은 2016년 8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본인 혹은 가족 명의의 신용카드 대금 납부일에 상환이 어려워져 결제 대금이 상환된 듯 전산을 조작했다. 그 뒤, 전산 조작 당일 현금서비스 한도가 복구되자 재차 대출을 받아 만든 자금을 이용해 허위로 상환한 금액을 정리했다. 고객과의 신뢰는 금융업의 본질인데, 직원의 내부 불법 행위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은행 평판에 타격을 받은 것이다.


서울 여의도 NH농협은행 지점. [사진=더밸류뉴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역대급 실적... 세차례 연임 여부 관심↑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2018년 3월 취임했고 두 차례 연임했다.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 


NH투자증권의 올해 1~3분기 실적은 양호하다. 코로나19에도 순이익 7425억으로 전년비 48.09% 증가했다. 최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감소와 운용손익 부진을 IB(투자은행) 수익과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증가로 커버했다.


더밸류뉴스 조사에 의하면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회사채 주관 인수수수료 38억9000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인수금액(1조8705억원)도 가장 컸다. 올해 3분기 NH투자증권의 기업금융 부문 수수료이익은 386억6900만원으로 전분기대비 32.04%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회사채 수수료 이익이 10% 정도 차지했다.


다만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인해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금융위가 이를 확정하면 정영채 사장은 임기가 끝난 뒤 3년 동안 금융권 취업 길이 막힌다. 현재 징계 수준이 확정되진 않았은 상태이다. NH농협금융그룹에서 CEO가 세차례 연임한 케이스는 없지만 정영채 대표가 기여한 성과가 커서 연임이 점쳐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파크원빌딩. [사진=더밸류뉴스]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CEO, 1~3Q 실적↑... 올해 임기만료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는 농협금융그룹의 4대 계열사 CEO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12월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농협금융그룹에서 두 차례 연임은 종종 있어 왔기에 연임 가능성에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NH농협손보의 올해 1~3분기 순손익은 891억원으로 전년비 86.77%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손해율이 감소하고 기후 상황도 좋아진 데서 기인했다. 전반적인 손보업계가 코로나19 이후 의료 서비스 이용량이 줄어들면서 실손보험 손해율 하락의 수혜자가 됐다.


농협손보는 농작물재해보험과 같은 정책성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장기인보험 매출액 증가를 끌어올렸다. 정책성 상품은 정부에서 농민들을 대상으로 장려하는 보험 상품이라 가격 조정이 어렵고, 기후의 영향을 크게 받아 근 몇 년간은 손해율이 150%에 육박했다. 다만 지난해부턴 대규모 풍수해가 드물어지면서 손해율이 안정된 상황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전통적으로 계열사 CEO인사에서 연공서열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최창수 대표는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을 거쳐 지주 부사장에서 농협손보 대표로 발탁됐다.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 올해 1월 취임... 디지털사업·보장성보험 주력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는 올해 1월 취임해 다음달이면 재임 1년을 맞는다. 김 대표의 임기는 내년까지다. 


농협생명보험의 올해 1~3분기 순손익은 1166억원으로 전년비 110.85% 증가했다. 농협생명보험은 최근 수년간 저축성 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의 비중을 늘려왔다. 2023년 도입될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산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새로 도입될 예정인 IFRS17에선 저축성보험이 보험부채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디지털 사업과 보장성보험에 주력하고 있다. 농협생보는 디지털전략국을 디지털 전략단으로 승격하고 단장(본부장급)에게 전결권을 주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NH농협생명은 디지털전략국을 디지털전략팀에서 국으로 승격시킨 바 있는데, 올해엔 다시 단으로 재차 올리면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급속도로 다가온 언택트 시대에 보험사의 디지털 전환은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moldaurang@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1-12-10 10:45:4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삼성SDS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기획·시리즈더보기
재무분석더보기
제약·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