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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0.75% →1.00%…”경제 회복세 양호”

- “소비자물가 상승률 3%대 초반으로 높아져,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다소 축소”

  • 기사등록 2021-11-25 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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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한국은행(총재 이주열)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5일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1.00%로 상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기존 0.50%의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한 데 이어 3개월만의 추가 인상이다. 


이로써 코로나19 이후 약 1년8개월간 이어져온 ‘제로 금리(0%대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시기인 지난해 3월 연 1.25%의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하고, 이어 5월에 0.50%로 한 차례 인하한 뒤 지난 8월까지 15개월 간 유지해왔다.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 본점 입구. [사진=더밸류뉴스]

금통위는 코로나19에도 세계경제와 국내 경제가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감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설립 목적인 물가안정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금리인상의 배경이 됐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중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동시에 물가 상승의 압박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상승폭 확대, 지난해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3% 초반으로 높아졌다. 가계 부채 증가 속도를 억제하기 위한 목적도 깔려 있다. 지난 9월 말 가계부채(가계신용)는 1844조9000억원으로 6월 말 대비 36조7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전분기대비 다소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결정 발표자료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1.25%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전 세계 화폐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내년에 금리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소위 금리 역전(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높은 현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임기가 끝난 이후 이승헌 부총재와 조윤제, 임지원, 서영경, 박기영 등 금통위원들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점도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한편 강태수 KAIST(카이스트) 경영대학 초빙교수는 “내년에는 민간소비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부채 상환으로 소득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금리가 올라가면 소비는 더 감소한다”며 “금리인상 정책보다도 상업은행이 대출하면 중앙은행이 지원하는 신용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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