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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3대 관건 ‘자금∙기술∙인력’…해법은?

- 에디슨모터스 매출액 897억, 쌍용차(2조9501억)의 3.04%

- 자금 조달 관건, "유상증자, 자산담보대출로 조달할 것"

  • 기사등록 2021-11-20 1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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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돈 키호테인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인가.


기업회생절차를 밝고 있는 쌍용자동차(대표이사 정용원)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글로벌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를 일으킨 일론 머스크 CEO를 따라가고 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고래를 삼키려는 새우'로 보려는 시각이 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사진=에디슨 모터스]

◇강영권 회장은...


1959년생(62세). 연세대 사회학과 졸업. KBS 공채 11기 PD입사.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연출. 외주제작사 창업. 산업폐기물 소각업체 ES청원, ETS 경영. 친환경 버스 제작업체 TGM 인수하고 사명을 '에디슨모터스'로 변경. 



2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쌍용자동차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난 10일부터 약 2주 간의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사가 끝나면 본 계약 협상이 진행된다. 본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인수가 마무리되려면 법원의 회생계획안 승인이 필요하며 채권단의 3분의 2가 동의해야 한다. 


강영권 회장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1위 전기버스 기업 에디슨모터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수가 완료되면 쌍용차를 내연기관차 연간 10만~25만대 △전기차 5만~20만대 등 연 50만대 차량을 생산하는 우량 회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고래를 삼키려는 새우'로 보려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이는 숫자로 드러난다. 


지난해 에디슨모터스는 매출액 8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27억원, 당기순손실 1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5억7600만원이었다. 보유 현금은 248억원이다(지난해 12월 기준).


같은 기간 쌍용차는 매출액 2조9501억원을 기록했다. 에디슨모터스 매출액의 32.88배이다. 영업손실 4493억원, 당기순손실 5043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에디슨모터스는 자신보다 사이즈가 30배 이상 큰 '고래'를 삼키려다 보니 여러 도전을 맞닥 뜨리고 있다. 


◆총 인수자금 1조5000억…"유상증자, 자산담보대출로 조달"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에 가장 중요한 관건은 ‘자금 조달’이다. 채권단의 동의를 얻으려면 회생채권 변제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대금 3100억원으로는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장 인수대금의 80% 이상인 2500억원을 회생담보권 변제에 사용하더라도 추가적으로 5200억원 규모의 회생채권 변제 계획이 필요하다. 


[이미지=더밸류뉴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측에서는 쌍용자동차 총 인수자금을 1조5000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1차 유상증자 등을 통해 약 3000억원, 2차 유상증자 등을 통해 5000억원, 자산담보대출 등을 통해 8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7000억~8000억원을 쌍용차 자산을 담보로 대출받을 계획이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서 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산업은행은 “인수 관련 협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산업은행 지원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산업은행 지원이 어려울 경우 시중은행이나 외국계 은행을 통한 자금 대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지원 요청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디슨모터스의 담보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부지가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기술력, 상용차 경험 적어... "전기버스 기술력으로 보완"


두번째 관건은 ‘기술력’이다. 에디슨모터스가 국내 전기버스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버스 사업에만 주력해온 만큼 일반 상용차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강영권 회장은 “현재 쌍용자동차가 보유 중인 바디나 금형 등을 활용해 신차 개발 비용을 대폭 줄이고 전기버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차 하나에 투입되는 개발비용은 통상 3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개발비용은 회사 규모가 작은 에디슨모터스에게 부담이다. 그렇지만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가 보유중인 바디나 금형 틀을 이용해 실내 인테리아나 라디에이터 그릴 등 일부분을 변경해 적은 비용으로도 누가 봐도 멋진 신차를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에디슨모터스의 전기버스 SMART110 내부 조감도. [사진=에디슨모터스]

향후 라인업을 확장해 전기차 생산력에도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에디슨모터스는 1회 완충시 최대 475㎞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버스 ‘스마트 110E’를 생산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측에 따르면, 이 버스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개발한 배터리팩과 전자제어기술, 구동 모터 등 첨단 기술이 구현돼 있다. 현재 쌍용차의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주행거리가 약 300㎞인데 에디슨모터스가 개발한 스마트 BMS(배터리관제시스템)을 적용한 배터리팩 등을 탑재하면 1회 주행거리가 450~600㎞인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쌍용차가 그 동안 디젤 중심의 내연기관차로만 승부를 본 것과 달리 전기차의 스펙트럼도 대폭 넓어질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가 완료되면 내년 상반기에 티볼리와 렉스턴의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고 하반기에 3~5종을 추가 생산하는 등 2025년까지 2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며 기술에 자신을 보였다. 다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조 단위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동화 전략에 나서고 국내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메르세데스-벤츠와 제네럴모터스(GM) 등이 향후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것을 발표해 기술 경쟁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조정’ 우려↑... ”2, 3교대 구축위해 인력 필요”


세번째 관건은 ‘인력 관리’이다. 기존 쌍용자동차 직원들과 얼마나 교감을 통한 소속감을 형성하고 인수 후 하나의 회사로 스며드는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쌍용자동차의 직원 수는 총 4612명이다. 상반기 급여 총액은 143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에디슨모터스의 급여 총액 80억원보다 1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올 상반기 쌍용자동차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3100만원이다. 이 중 절반은 현재 쌍용차 노사 자구안으로 절반 정도가 휴업을 하고 있다. 쌍용자동차측은 “원래 2교대로 생산을 하다가 현재는 주간에만 운영해 기술직(생산직) 인원들은 50% 무급휴직, 관리직은 30% 무급휴직으로 고정비를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하면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업계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강영권 회장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보다 많은 생산량이 필요한만큼 2, 3교대를 이어가고 그만큼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구조조정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도 “일을 할 의지가 없는 사람과는 함께 갈 생각이 없다”며 한 마음 한 뜻으로 쌍용차 회생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에디슨모터스는 현재도 쌍용차 직원의 50%가 휴직을 하고 있지만 3분기 실적까지 영업손실을 이어온 만큼 구조조정이나 급여 삭감이 아닌, 경쟁력 확보를 통한 생산량 증가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완성차 시장은 지난해 2015년을 정점으로 매년 생산량이 줄어 올해에도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량이 연 300만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가 마무리되고 사업이 안정화되면 ‘쌍용자동차’ 대신 새로운 브랜드로 출범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 하면 떠오르는 파업∙부도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이어갈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강영권 회장, 공중파 PD경력... "테슬라 넘는 전기차 기업 성장할 것"


강영권 회장은 1958년생으로 KBS 공채로 입사해 PD생활을 한 후 외주제작사를 운영했다. 2017년 중국의 타이치그룹이 어려움을 겪자 친환경버스 제조업체 TGM을 인수해 에디슨모터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테슬라를 뛰어넘는 굴지의 전기자동차 제작사를 목표로 미국의 발명가인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의 이름을 사명에 사용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서울시 전기버스 점유율 1위를 기록해 전기버스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 추진과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직원들도 기대 반 우려 반”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현재 정밀실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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