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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완성차 대란에도 3Q 호실적 기대…주가는 하락 中 왜?

- 해상운임↑ → 3Q 예상 매출액 41%↑

  • 기사등록 2021-10-20 10: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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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현대차그룹의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대표이사 김정훈)가 완성차 대란에도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방사업 부진에도 해상운임이 급증하고 있는 덕분이다. 다만 주가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며 최근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사진=현대글로비스 홈페이지]

◆3Q 영업익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5조1731억원, 2598억원, 1938억원으로 전년비 41.03%, 60.97%, 19.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증권은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이익이 전년비 69% 늘어난 2708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반도체 수급 불균형에 따른 전방산업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과 해상 운임 초강세 수혜로 인해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글로비스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고 있다. 8월 이후 유럽 반도체 업체의 동남아시아 생산 공장이 코로나19로 봉쇄되면서 국내 공급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올해 3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치(3분기 기준)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생산 자동차 수는 총 76만대로 지난해 3분기(92만대)보다 17.3% 줄었다. 수출량 역시 타격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20.7%, 수출금액은 6.1%로 집계돼 모두 전년비 감소했다.


이처럼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지속되며 자동차 업계에는 빨간불이 켜진 반면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피해갈 전망이다. 전방사업 부진에도 해상운임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평균 BDI(발틱운임지수)는 3732포인트(p)로 2분기 평균 대비 33.6% 급등했다. 이에 장기 적자에 시달리던 현대글로비스 벌크 사업 부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PCC(완성차해상운송) 부문 또한 완성차 생산 차질에도 4647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어 현대글로비스는 컨테이너 운임 지수의 반사 이익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해상운임 증가는 전세계 석탄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중국의 전력난 등으로 글로벌 석탄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났고 이에 해상운임 가격이 뛰었다.


아울러 현기차 해외공장 가동률 회복에 따른 CKD(자동차 반조립) 부문 매출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가 전망되며 연 25만대 규모의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이 12월경 양산에 들어갈 예정임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글로비스 연간 실적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3분기 호실적 기록에 힘입어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1조1079억원, 1조127억원, 7348억원으로 전년비 27.77%, 52.93%, 21.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신저가…증권가 “과도한 우려”


현대글로비스 최근 1년 주가 추이. [이미지=네이버 증권]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전일비 2000원(1.12%) 내린 17만6500원으로 마감했다. 앞서 1월 25일에는 52주 신고가(23만5000원)를 갱신했으나 지난 5일 52주 신저가(15만7500원)를 기록했다. 이는 12월 일감 몰아주기법 개정에 따른 대주주 지분 매각 가능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우려일 뿐이라는 평가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CKD 사업 수직 계열화 기조를 고려하면 지배구조 개편 혹은 일감 몰아주기법에 따른 저평가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김정훈 CEO, 현대차그룹 '구매 전문가' →'혁신 CEO' 


현대글로비스의 실적 개선은 2018년 3월 취임한 김정훈 대표이사가 주도하고 있다. 1960년생인 김 대표는 현대기아차 통합부품개발실장, 구매관리사업부장, 통합구매사업부장, 구매본부장을 맡는 등 주로 구매분야에서 근무했다.


김정훈(왼쪽) 현대글로비스 대표가 윌버 목 에어프로덕츠 아시아 사장과 19일 화상 앱을 활용해 업무협약 체결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비스]

2918년 1월 현대차그룹의 첫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사장 승진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안의 핵심 계열사였던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그룹 최고 경영진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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