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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랭킹] BC카드, 레버리지 비율 1위 '25대 카드∙캐피탈사'…2위 삼성카드 - 삼성카드(3.45배), 카드업계 가장 건전 - 삼성카드, 하나카드(4.73배), 신한카드(5.66배), 우리카드(5.82배) 순 - JT캐피탈(3.76배), 캐피탈업계가장 건전
  • 기사등록 2021-10-16 15: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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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민준홍 기자]

KT그룹 계열 BC카드(대표이사 최원석)가 '국내 25대 카드∙캐피탈사' 가운데 레버리지 비율 1위로 가장 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BC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 가운데는 삼성카드가 가장 건전했고 신한카드는 업계에서 레버리지 비율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6배(600%)에 가까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BC카드의 올해 상반기 레버리지비율은 258.45%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카드(029780)(346.79%), JT캐피탈(376.17%), 하나카드(473.69%), DB캐피탈(476.07%) 순이다. 


레버리지 비율이란 자본 대비 자산 비율을 말하며, 쉽게 말해 전체 자산에서 외부에서 차입한 부채가 얼마나 되는 지를 보여준다. 낮을수록 건전하다는 의미이다. 레버리지 비율이 100%이면 기업의 부채가 없다는 뜻이고 500%이면 기업의 부채가 자본의 4배라는 의미이다. '자산=자본+부채'이므로 레버리지비율은 부채비율에 1을 더한 값으로 변형할 수 있다. 


올해 9월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레버리지 비율 상한선을 600%에서 800%로 완화(상향)했다. 다만 캐피탈사의 레버리지 비율 상한선은 내년부터 1000%에서 900%로 하향된다. 레버리지 비율이 금융당국에 제시한 상한선을 초과할 경우 금융감독원 조사를 통해 경영 개선 요구 등 제재를 가한다. 



◆1위 BC카드, '카드사의 카드사' 수익모델 차별화


1위 BC카드의 레버리지 비율은 258.46%(2.58배)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총계 3조3354억원, 자본총계 1조2905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총계는 전년비 14.07% 감소했으나 자본총계는 전년비 2.70% 증가했다. 이에 레버리지 비율도 전년동기대비 50.45%p 개선됐다. 1, 2분기의 레버리지 비율은 각각 308.90%, 258.46%이다. 


BC카드의 이처럼 낮은 레버리지비율은 차별화된 수익모델 덕분이다. BC카드는 국내 유일의 카드 프로세싱 기업이다. 다시 말해 결제망이 없는 은행,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발행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B2B 비즈니스를 영위하다보니 은행, 카드사들이 일반 소비자자들에게 대출을 제공하느라 레버리지를 일으킬 필요성이 크지 않은 것이다. 


최근 BC카드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체카드(자사카드)를 내놓으며 B2C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올해 초 관계사인 케이뱅크와 손잡고 내놓은 상업자표시전용카드(PLCC) '케이뱅크 심플카드'를 내놨고, 7월에는 YG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해 '블랙핑크 카드'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인기 웹 예능 '워크맨'과 협업해 '시발(始發)카드'를 내놓았다. 또, B2C 사업에 뛰어들면서 일반 소비자에게 BC카드 브랜드를 알릴 필요성이 커지자 을지로4가역의 이름을 'BC카드(비씨카드)역'으로 병기할 수 있는 계약도 맺었다. 이같은 새 시도는 지난 3월 CEO로 취임한 최원석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최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고 BC카드 사외이사를 6년 역임했다.  


최원석 BC카드 대표가 지난 3월 취임식에서 비전을 밝히고 있다. 최 대표는 SNS를 통해 즉석 Q&A를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사진=BC카드]

올해 2분기 BC카드의 연체채권비율은 0.19%로 전년동기대비 0.05%p 하락했고 국내 7곳 카드사의 평균 연체채권비율이 0.82%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다. 지난 1년간 평균 연체채권비율 0.24%에 그쳤다. 


BC카드의 분기별 레버리지 비율 추이. [자료=버핏연구소]

◆카드사, 삼성(2위)·하나(4위)·신한(7위) 순... 롯데카드 카드사 중 가장 높아


BC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의 레버리지 비율을 살펴보면 삼성카드가 346.79%(2위)로 가장 건전했고 이어 하나카드(473.69%. 4위), 신한카드(566.39%, 7위), 우리카드(582.31%. 8위), KB국민카드(582.99%, 9위), 현대카드(583.60%, 10위), 롯데카드(596.01%. 11위) 순이었다. 


2위 삼성카드(대표이사 김대환)의 레버리지 비율은 346.79%으로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3배(300%)를 유지했다. 전년동기대비 12.10%p 상승했다. 올해 2분기 자본총계가 7조25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8% 증가한 것에 비해 자산총계가 25조14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45% 증가하면서 레버리지비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할부금융 및 리스금융 고객의 상환능력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카드의 레버리지 비율이 건전하다는 것은 그만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대출 레버리지를 일으켜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올 들어 삼성카드의 개인신판 시장점유율은 증가세다. 1분기 18.1%, 2분기 18.5%로 증가한 데 이어 3분기에도 18.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5월 코스트코 독점 계약이 종결 여파로 그 해 3분기 개인신판 점유율이 17.2%까지 빠졌었지만, 빠르게 저점을 찍고 이후로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그룹 계열 금융사이자 국내 유일의 카드상장사이다.  


삼성카드의 개인신용판매 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미래에셋증권]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지난해 초 취임해 2년째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연말 인사에서 유임이 점쳐지고 있다. 1986년 삼성생명으로 입사한 후 마케팅전략그룹, 경영지원실 등을 거쳤다. 


◆신한카드, 신사업 추진하며 '마지노선' 6배 눈앞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대표이사 임영진)는 레버리지 비율 566.39%(7위)로 업계에서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는 '6배(600%)'에 가까워지고 있다. 전년동기대비 8.02%p 상승했다. 올해 2분기 자산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36조2886억원, 6조40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3%, 5.12% 증가했다. 


신한카드의 레버리지비율이 높아진 것은 신사업 투자를 위해 자금 조달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있다. 


김대환(왼쪽) 삼성카드 대표,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신한카드는 최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평가(CB) 사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기존 CB업자가 아닌 금융사 가운데 개인사업자 CB업 자격을 얻은 첫 사례다. 신한카드는 마이크레딧을 포함해 총 10개의 새 금융 사업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 또, 신한카드는 고객 2340만 명의 결제·위치 정보와 280만 개의 가맹점 매출 정보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임영진 대표는 카드수수료율 인하 움직임으로 악화되고 있는 본업(신용판매 및 대출)의 대안으로 이같은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영진 대표는 2017년 3월 신한카드 CEO에 취임해 '장수 CEO'로 꼽힌다.  


4위 하나카드(대표이사 장경훈)는 전년동기대비 28.73%p 낮아진 473.68%의 레버리지 비율을 기록했다. 하나카드의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올해 2분기 하나카드의 실적은 영업이익 1939억원, 당기순이익 14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14.73%, 117.76% 급증했다. 카드론 중심의 영업자산 확대 및 카드 비용 대폭 절감 덕분이다. 특히 손실 상품을 구조조정하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서비스 비용을 전환해 판매비와 관리비를 개선했다. 


9위 현대카드(대표이사 정태영)의 레버리지비율은 583.60%으로 전년동기대비 35.70% 상승했다. 10위 KB국민카드(대표이사 이동철)의 레버리지비율도 582.99%으로 전년동기대비 4.15% 상승했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는 레버리지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6배가 임박해있다. 코로나19 피해 기업의 대출 만기 연장 등으로 전년비 레버리지 비율이 높아졌다. 


◆신한캐피탈, 5대 금융지주 캐피탈 중 가장 건전


캐피탈 업계의 레버리지 비율을 살펴보면 JT캐피탈(376.17%%)이 가장 건전했고 DB캐피탈(476.07%), 오케이캐피탈(555.07%), KDB캐피탈(608.77%), 메리츠캐피탈(632.92%), 현대캐피탈(713.73%) 순이이었다. 


3위 JT캐피탈(대표이사 박재욱)의 레버리지비율은 376.17%로 전년동기대비 78.32%p 하락했다. 이는 2019년부터 리스금융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등 우량자산을 확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올해 2분기 자본총계가 14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21% 감소한 것에 비해 자산총계가 54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40% 감소했다. 또 고정이하채권비율(NPL), 연체채권비율이 각각 3.49%, 5.09%으로 전년동기대비 0.61%p, 1.84%p 상승했으나 금융업계에서는 코로나19으로 인한 캐피탈사의 신용등급 하락 추세 속에서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JT캐피탈은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과 같이 신용등급이 소폭 상승했다. 


5대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의 레버리지 비율을 살펴보면 신한캐피탈이 714.23%(17위)로 가장 낮았고 이어 NH농협캐피탈(851.76% 20위), 하나캐피탈(884.47% 21위), KB캐피탈(892.62%, 22위), 우리금융캐피탈(942.57%, 24위) 순이었다. NH농협캐피탈, 하나캐피탈, KB캐피탈은 800% 수준이었다. 


국책은행 계열 캐피탈사의 레버리지 비율을 살펴보면 KDB캐피탈은 608.77%(13위)로 가장 낮았고 이어 IBK캐피탈(755.88%, 19위)가 뒤를 이었다. 


◆25위 BNK캐피탈, 변동성 높은 개인대출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BNK캐피탈(대표이사 이두호)은 레버리지비율이 978.72%로 25위를 기록했다. 자산총계는 7조9247억원, 자본총계는 80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3.78%, 9.60%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대출 자산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BNK캐피탈의 대출자산은 5조1014억원으로 전년비 42.63% 증가한 반면 리스자산은 1조8422억원으로 전년비 8.6% 증가에 그쳤다. 대출자산은 다른 자산에 비해 자산건전성에 취약하고 연체율이 높다. 이에 BNK캐피탈의 전체 영업자산 관련 대손비용 대비 자산총계 평균 잔액은 1.90%로 캐피탈업계 평균 1.00%를 0.9%p 상회했다. BNK캐피탈은 대손비용 부담이 타 캐피탈사 대비 크다는 것이다. 


올해 2분기 기준 '25대 카드∙캐피탈사'의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53.23%이고 평균 자산총계는 11조5945억원 평균 자본총계는 1조9366억원이다. 


junhong2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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