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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탐구] 우리카드 김정기 사장, '첫 반기 성적' 눈에 띄네..."자동차 금융 강화" - 상반기 매출액 7410억, 영업익 1589억, 순이익 1214억, 각각 13%, 54%, 52%↑ - "자동차 금융 강화해 새 먹거리 창출"
  • 기사등록 2021-10-11 12: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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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민준홍 기자]

올해 1월 취임한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가 양호한 첫 반기 성적표를 내놓았다. 김정기 대표는 이번 성과의 기반이 되는 자동차 금융을 확대해 사업 다각화를 하고 우리카드를 '카드 빅4'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일러스트=홍순화 기자]

◇김정기 대표는...


1962년생(59세) 운호고·충북대 농업경제학과 졸업 상업은행(현 우리은행) 입행(1989년) 우리은행 대외협력단 상무(2017년2월) 우리은행 기업그룹 부행장(2017년12월)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부문장(2018년11월) 우리은행 HR그룹 부문장(2018년11월)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2020년2월)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2021년 1월).   



◆역대 최대 반기 실적, '자동차 금융' 부문↑


우리카드는 올해 상반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7410억원, 영업이익 1589억원, 순이익 12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3.82%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4.42%, 52.32% 급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21.44%로 전년비 9.73%p 상승했다. 


우리카드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이번 우리카드의 역대 반기 최대 실적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자동차 금융이다. 다시 말해 우리카드의 올해 상반기 실적 가운데 기타수익이 13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0.30% 증가했는데, 기타수익에는 자동차 금융 관련 제휴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금융이란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입할 때 이용하는 자동차 할부 금융, 리스 금융 등을 말한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자동차 할부 금액만 6928억원으로 전년비 42.96% 증가했다. 이에 자동차 할부 금융에서 발생한 수익은 286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33% 증가했다. 


전통적인 카드사의 수익 모델인 신용판매, 단기카드대출, 장기카드대출에서 발생한 수익은 각각 2349억원, 436억원, 1950억원이다. 단기카드대출은 전년동기대비 10.84% 감소했으나 신용판매 및 장기카드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6.92%, 5.86% 증가했다. 신용판매 및 장기카드에 비해  자동차 금융에서 발생한 수익의 절대치는 크지 않지만 주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자동차 금융 강화, 캐피털지점 올해 5개 추가...총 20곳


우리카드의 이같은 성과는 카드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신용카드사의 전통적인 수익모델은 소비자가 매장(카드사 가맹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면서 카드결제를 하면, 신용카드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카드 수수료'이다. 그런데 카드수수료율이 낮아지는 추세이다. 


카드 수수료율은 적정원가를 기반으로 3년마다 조정하도록 돼 있는데, 당국은 2016년, 2019년 두차례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했고, 이같은 카드 수수료율 인하 추세는 카드사의 실적 악화를 가져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우리카드·KB국민카드·롯데카드·BC카드·삼성카드·신한카드·하나카드·현대카드 등 8곳 전업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로 5조2772억 원을 거둬 2019년 같은 기간보다 770억 원 감소했다.   


현재 당국은 내년부터 적용될 수수료율 산정을 위한 원가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다음달 결과를 발표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중소상공인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카드업계에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카드수수료율 추가 인하가 결정된다면 내년 카드업계의 영업이익 감소규모가 최대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드사의 카드수수료 수익모델 개념도.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이같은 카드 수수료율 인하 움직임은 카드사에 위기로 다가오고 있고, 특히 '규모의 경제'가 확고하지 않은 카드사에 위협적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카드업계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신한카드(21.22%), 삼성카드(18.55%), KB국민카드(17.77%), 현대카드(16.53%)가 '빅4'를 형성하고 있고, 이어 롯데카드(9.39%), 우리카드(8.77%), 하나카드(7.86%) 순이다. 


여기에 대비한 김정기 대표의 전략은 무엇보다도 '자동차 금융 강화'로 요약된다. 김정기 대표가 올해 1월 취임사에서 밝힌 '신수익원 발굴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 전략이 여기에 해당한다. 김 대표는 올해 1월 취임 직후 캐피털금융부를 오토금융(자동차금융)본부로 격상하는 등 자동차금융조직을 업그레이드했다.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의 규모는 약 40조원으로 추산되며, 특히 중고차 시장의 전망이 밝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이전등록대수는 395만2820대로, 신차등록대수(191만5743대)의 2배를 넘어섰다. 자동차 금융은 전통적으로 캐피탈사의 주요 비즈니스였지만 카드사의 새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우리카드의 캐피탈지점(자동차 금융 전문영업점)은 20개로 전체 영업점의 42%이다. 올해에만 캐피탈지점 5곳이 늘었다. 우리카드의 캐피탈지점은 또 법인차량 및 수입차량과의 제휴을 담당하면서 적극적인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카드의 자동차 금융 관련 서비스. [이미지=우리카드 홈페이지]

지난해 말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된 우리금융캐피탈과의 시너지도 김정기 대표의 신성장 전략의 하나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옛 이름은 아주캐피탈로 지난해 우리금융지주는 아주캐피탈의 1대 주주였던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아주캐피탈 지분 74.07%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해 회사명을 우리금융캐피탈로 변경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이 중고차할부금융 등 기존에 없던 자동차할부금융 상품을 보유하고 있어 우리카드 자동차금융사업 확대에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손태승 회장 최측근 '우리금융맨'... 조직관리 강점 


김정기 대표는 1989년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 입사해 30년 넘게 우리금융그룹에서 일하고 있다. 은행과 지주사 업무를 두루 거쳐 조직관리 역량이 탁월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업무에는 치밀하지만 평소에는 소탈한 면모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가 지난 1월 우리카드 대표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2018년 손태승 회장의 우리금융지주 출범 당시 부행장 7명이 교체됐는데 김정기 대표는 부행장에 유임됐다. 김정기 대표가 우리카드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경우 차기 우리은행장 유력 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주요 계열사를 지난해 영업이익 순으로 살펴보면 우리은행 1조9256억원, 우리카드 1570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381억원 순이다. 김정기 대표는 지난해 1월 차기 우리은행장 추천 후보군(롱리스트)에 포함되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2013년 4월 우리은행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캐피탈지점의 확대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쓸 것"이라며 "올해도 자동차 금융과 관련된 전 상품을 취급하면서 적극적인 자산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junhong2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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