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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글로벌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대표이사 한영석)이 1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직행)에는 실패했다. 시초가가 기대보다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반면 경쟁사 대비 높은 시가총액으로 대장주로 등극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소폭 올라 마감


현대중공업의 시초가는 공모가(6만원)보다 85% 높은 11만1000원으로 결정됐다. 이날 시초가 대비 500원(0.45%) 오른 11만5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개장 직후 시초가 대비 18.02% 급락한 9만1000원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반등해 13만5000원(21.62%)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약 1866억원을 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422억원, 1475억원 가량을 매입했다.


현대중공업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범위(5만2000원~6만원) 최상단인 6만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이후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 30분〜9시에 공모가 6만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11만1000원)으로 결정했다.


현대중공업 17일 주가. [이미지=네이버 증권]

아울러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종가 기준)은 10조2089억원으로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7조4666억원)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삼성중공업(3조8745억원), 대우조선해양(3조900억원)보다 높다. 코스피 시총 순위 43위에 안착하며 한국조선해양(52위) 보다 높았다. 이에 상장과 함께 조선업종 대장주로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목표주가 11만원"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3일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당시 경쟁률은 1836대1로 SK아이테크놀로지(1883대 1)에 이어 역대(코스피) 2위를 기록했다. 이후 7~8일에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증거금 55조8891억원을 달성했다. 


상장 당일 따상은 불발됐으나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봤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세계 1위 조선업체이자 생산량 기준 1위 엔진업체라며 “2023년까지 낙관적 회복을 선반영하면 생산능력의 1.5배 수준의 수주도 기대 가능하다”고 언급하며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업계 1위 기업으로 LNG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선박엔진 등 핵심 기자재를 자체적으로 생산 및 판매한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차별화 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현대중공업의 올해 3분기 매출액,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은 각각 2조1230억원, 110억원, 830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10.26% 증가하고 영업손익, 당기순손익은 적자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NH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이 하반기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봤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쟁사 대비 해양플랜트 사업 손실 비중이 낮은 편이며 달러화 강세, 선가 상승, 재료비 증가에 대한 충당금 사전 설정 등으로 하반기부터 양호한 이익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업황 턴어라운드로 향후 5년간 수주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 전성기에 만들어진 선박들이 노후선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고 해운업의 침체도 해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2023년부터 새로운 환경규제가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해당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점유율의 확대에도 유리한 입지를 다진 상태로 판단된다. 현대중공업은 고(故)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1972년 설립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조선사다. 설립 13년(1985년)만에 세계 1위에 등극한 이후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이어오고 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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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9-18 22: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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