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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설립 30년' 재도약 키워드는 '주택'...아파트 브랜드 '빌리브' 성과 -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 내부시장)' 벗어나기 전략 시동
  • 기사등록 2021-09-18 21: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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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도형 기자]

신세계건설(대표이사 윤명규)이 사업 중심을 토목 공사에서 주택 공사로 옮기며 제2도약에 나서고 있다. 그간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안정적 실적을 뒷받침해주던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 내부 시장)의 이점이 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한 전략 수정이다. 

신세계 건설의 주택 브랜드 경기도 이천 '빌리브 어바인시티' 투시도. [사진=신세계건설]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 개선 과제


신세계건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37위이며, 최근 수년간 정체 상태다. 


1991년 설립된 신세계건설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유통상업시설 시공을 시작으로, 건설 및 레저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2015년 매출 1조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2016년 시공능력평가 26위에 올라 처음으로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지만 2017년 23위, 2018년과 2019년 각각 29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8위로 떨어졌다. 시공능력평가액을 살펴봐도 사정은 비슷한다. 이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액은 1조3000억원대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해 1조1507억원까지 줄었다가 올해는 1조2385억원으로 조금 올랐다. 올해 신세계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이하 시평액)은 1조2385억으로 전년비 878억 감소했다. 


신세계건설 시공능력평가액 및 순위 추이. [자료=국토교통부]

신세계건설의 실적이 정체된 이유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그룹사에 의지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은 경영학계에서 언급되는 '캡티브 마켓형' 기업이다. 캡티브 마켓이란 그룹 혹은 기업 내부의 자체 수요에 의해 형성된 시장을 말하며, 신세계건설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안의 유통상업시설을 건설하는 것이 주된 사업이었다. 아파트 등 주거 시설 사업보다는 대형마트, 쇼핑몰 등의 상업시설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름을 알려왔다. 


지난해 이마트로부터 1005억원, 스타필드 안성 사업 2058억원 등 총 4924억의 매출은 이마트 종속기업과 특수관계자로부터 발생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9568억원, 영업이익 206억원, 당기순이익 12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다 보니 신세계건설의 강점도 '상가 시설'이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선 상가시설 기성액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21 시공능력평가 상가시설 부문 기성액. [자료=국토교통부]

◆상반기 분양공사수익 572억, 지난해 연간 실적 넘겨


그렇지만 유통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신세계그룹 계열 유통사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건설의 내부 거래 비중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018년 6772억(62%)에서 2019년엔 5664억(56%), 작년엔 4924억(51%)까지 꾸준히 내부 거래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 국내 주요 건설업체 86개사의 평균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20% 수준임을 고려하면 신세계건설은 여전히 캡티브 마켓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전략 수정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신세계건설의 매출액 대비 특수관계자 매출액 비중. [자료=더밸류뉴스]

이에 신세계건설은 주택 사업의 비중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2017년엔 새 주거 브랜드 ’빌리브(VILLIV))’를 내놓았다. 모던한 형태의 마을 ‘Village’와 존중되는 삶의 공간 ‘Live’에서 유래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신세계건설의 분양공사수익은 57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었다. 지난해 주택 건설 계약 중 분양공사수익은 495억511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 중 5% 수준이었다. 


또, 지난 2년간 8000억원 이상의 주거 사업을 수주했고, 현재 전국 빌리브 공사 현장이 15개에 달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거 사업은 2021년 1분기 수주잔고와 1분기 매출실적 모두에서 40%대까지 비중이 증가했다. 향후 신세계건설은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리조트, 호텔, 교육시설 등의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윤명규 대표…유통 전문가에서 건설사 CEO


이같은 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는 1989년 신세계에 입사한 '신세계맨'이다. 2017년 신세계건설 대표이사에 취임하기 전까지 이마트에서 줄곧 일해왔기에 '유통 전문가'로 분류된다. 이마트 위드미 대표 시절엔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를 성공시키면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신세계건설]

윤명규 대표는 지난 6월 30주년 기념 메시지에서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자립과 성장’ 이라는 경영목표를 가지고 신세계건설의 위상을 널리 알린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한 세대를 마무리하고 다음 세대로 출발하는 시점인 만큼, 활기와 도전, 창의적 마인드를 가지고 회사의 성장을 다같이 이끌어 나가자”고 밝혔다.   


moldauran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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