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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에도 전세가율↓...매매가격 상승 더 가파르다 - “임대차3법 시행으로 전셋값 상승세 지속될 것"
  • 기사등록 2021-09-15 19: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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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도형 기자]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이 3년 6개월 전의 매매가 수준에 도달했다. 지금 수도권 전세 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3년 6개월 전엔 같은 값으로 집을 살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이러한 전셋값 상승에도 전세가율(주택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오히려 낮아지는 추세다. 전세값 상승보다 더 가파르게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사진=더밸류뉴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 4억4156만원... 3년전 매매가와 유사 


KB리브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의하면 지난달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4억415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 전인 2018년 1월의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인 4억6067만원과 약 20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2021년 8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2018년 1월 대비 20.86% 상승했다. 2018년과 2019년 전셋값 증감율은 각각 -0.03%, -0.53%로 하향세였지만 지난해에는 10.23%나 올랐다.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사실상 전세 계약 기간은 4년으로 길어졌고, 보증금 인상 폭까지 제한이 걸리자 보유한 주택을 전세로 내놓으려고 하는 집주인들이 급격히 줄어 들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여전히 낮은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작은 집이라도 장만하려는 수요가 커졌다”라며 “임대차3법 시행으로 전세유통매물이 줄어든데다 입주물량까지 줄어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서울, 경기, 인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8.7%, 10.67%, 12.76%였다. 경기와 인천은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9.95%, 6.18%를 뛰어넘은 지 오래고 인천도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의 배가 넘는 수치다. 


◆매매가격 상승폭이 전세값 상승폭 추월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각각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평균 매매 가격 증가분은 전셋값의 경우보다 컸다. 2018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각각 전세 가격은 3억1307만원에서 4억4156만원 수준으로, 매매가격의 경우 4억4067만원에서 7억4063만원으로 올랐다. 매매가격 상승폭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전세 가격 변화 추이(2018.01~2021.08). [자료=KB국민은행]

전셋값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전국 63.5%, 서울 58.6%, 경기 64.1%, 인천 67.1%로 올해 들어 계속 내려가고 있다. 전셋값이 증가하는 폭보다 매매가격이 더 크게 뛰어 격차가 더 컸다는 증거다.


종합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추이(2018.01~2021.08). [자료=KB국민은행]

수도권 전세 시장은 점점 한산해지는 추세다. 전세 거래 동향 통계에 의하면 2018년 1월 17.4 수준이던 전세거래지수는 2019년 7월 21.9로 최고치를 찍은 후 올해 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으며 14.9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세거래지수 추이(2018.01~2021.08). [자료=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표본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전세 거래가 어느 정도로 활발하거나 한산한지를 측정한다.


moldauran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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