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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민준홍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5대 시중은행이 일제히 신용대출 한도 축소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본격적으로 가계 대출 관리에 나섰다는 시그널로 분석되고 있다. 


◆9월부터 '마이너스통장' 최대 한도 5000만원


최근 대형 시중은행은 신용대출을 연소득의 200%에서 100%로 축소 방침을 밝혔다. 다시 말해 올해 9월부터는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때 연소득의 범위로 제한된다. 앞서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에 신용대출의 최대한도를 줄여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너스통장은 미리 한도를 설정해 자유롭게 빌렸다가 갚는 대출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의 모든 마이너스통장 최대한도를 5000만원으로 맞추라고 요구했다. 


앞서 7월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환액 대비 연소득(DSR)이 40%를 최대한도로 하는 규제를 발표했으나 신용대출 잔액이 137조6126억원으로 전월 대비 1.33%, 1월 대비 4.68% 증가했다. 이에 이번에 추가로 가계 대출 규제안을 제시한 것이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더밸류뉴스]

금융당국의 가계 대출 관리가 본격화되자 지난 1주일 동안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가계 대출 규제의 예고에 미리 신용대출을 받거나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올해 8월 26일 '빅5'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은 143조1804억원, 마이너스통장은 51조6749억원으로 전주 대비 2.05%, 5.50% 증가했다. 


'빅5' 시중은행 신용대출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코로나19 이후 가계부채 급증…2030대 '빚투', '영끌' 나서


최근 신용대출의 증가세는 2030대 사이에서 '빚투(빚내서 투자하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기)' 등 투자 열풍 때문으로 분석된다. 


31일 더밸류뉴스가 2018년 6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신용대출 및 코스피 지수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코스피 지수 1% 증가할수록 신용대출이 0.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10명 중 3명이 금융기관에 빌린 부채를 이용해 투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올해 하반기 가계대출의 증가율을 3~4%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초기 팬데믹 극복을 위해 전방위적 유동성 공급을 추진했으나 최근 유동성 공급의 정상화를 하고 있는 단계"라며 "지난 26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상화의 첫단계였고 금융당국 또한 가계대출의 목표 증가율을 맞추기 위해 '대출규제' 카드를 꺼냈다"라고 말했다. 또 "올해 하반기에 가계대출의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unhong2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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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9-01 08: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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