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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빅4', MZ세대 잡아라... SNS∙메타버스 강화

- KB국민, MZ세대 유튜브 채널 '마니버니, 구독자 10만명 돌파

- 신한은행, 대학 특화 '메타버스' 내년 초 오픈

  • 기사등록 2021-08-11 22: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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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민준홍 기자]

'동학 개미, 서학 개미, 빚투, 영끌로 금융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 잡아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빅4 은행'이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SNS를 잇따라 오픈하며 MZ세대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빚투', '영끌'이라는 신조어가 보여주듯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재산 늘리기에 나서는 MZ세대가 은행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자 이들에게 친숙한 SNS를 대폭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새 채널로 부상한 메타버스(metabus)를 적극 활용하는 은행도 있다. 


◆우리은행 인스타그램 팔로워 75만 1위


더밸류뉴스의 조사 결과 11일 현재 이들 '빅4 은행'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와 게시물은 각각 122만8000명, 2585개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75만1000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또, 빅4 은행의 유튜브 계정 구독자와 동영상은 각각 127만5000명, 2485개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75만6000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빅4' 시중은행 인스타그램 및 유튜브. [이미지=더밸류뉴스]

우리은행은 온라인 게임 관련 상품과 제휴 이벤트로 MZ세대의 마음을 샀다. MZ세대가 자주 이용하는 어플과 제휴해 당첨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MZ세대에 친숙한 이미지를 심고 있다. 


특히 MZ세대가 열광하는 e스포츠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를 활용해 지난 6월 '우리 LCK 적금'을 출시했다. 기존의 적금 상품은 출시 후 첫 주에 1600좌가 판매됐지만 '우리 LCK 적금'은 출시 후 첫 주에 3000좌가 판매됐다.


우리은행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우리은행 인스타그램]


우리은행 관계자는 "2016년부터 인스타그램 오픈을 시작으로 MZ세대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라며 "우리은행의 유튜브를 통해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MZ세대 취향 유튜브 제작


하나은행은 '실용성'과 '유희성'을 추구하는 MZ세대 공략을 위해 유튜브 채널 변화에 나서고 있다. 과거 하나은행의 유튜브는 계좌 개설 방법부터 금융인 인터뷰까지 다소 단조로운 콘텐츠를 제작했다. 그렇지만 지난해부터 MZ세대가 좋아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오마주해 차별된 콘텐츠를 생성하고 있다.


하나은행 유튜브 계정. [이미지=하나은행 유튜브]

하나은행은 금융과 라이브커머스를 연계한 라이브 방송을 지난달 시작했다. 국내 은행이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위해 별도 조직을 꾸리고 핵심 플랫폼 전략으로 ‘라방’에 도전한 것은 처음이다.


첫방송은 지난달 23일 하나은행의 유튜브 채널 ‘하나TV’에 방송인 권혁수와 게임 캐스터 겸 쇼호스트 서경환이 휴양지 패션을 연상시키는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진행됐다. 해외 여행·환전과 관련한 각종 콘텐츠를 설명하는 이 방송은 17만 명(누적)이 시청했다. 진행자가 눈에 띄는 댓글을 뽑아 읽어주고 상품권을 선물하자 실시간 채팅창에도 댓글이 쏟아졌다.


하나은행은 이처럼 유튜버, 인스타 셀럽과 콜라보를 시작으로 금융 정보까지 전달하면서 MZ세대 구독자를 끌어모이기 시작했다. 이에 하나은행 관계자는 "MZ세대의 주활동 분야에 맞춰 마케팅을 하고 있다"라며 "MZ세대의 니즈를 파악하고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MZ세대 유튜브 '마니버니' 오픈


KB국민은행은 공식 유튜브 채널과 별개로 MZ세대를 위한 채널 '마니버니'를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금융·사회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정보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최근 구독자가 10만명을 넘었다. 마니버니에서는 자사 상품만 고집하지 않고 알찬 금융지식을 전달하며 부자가 되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국민은행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인 ‘서른만 : 29세 미만 클릭금지’는 30대의 진솔한 목소리를 담아 공감을 얻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방탄소년단(BTS)을 발빠르게 기용하며, 글로벌한 이미지 구축과 젊은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 


◆신한은행, 내년초 대학 특화 '메타버스' 오픈


신한은행은 대학에 특화한 '메타버스 캠퍼스'를 내년 초 오픈한다.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여기에 특화 캠퍼스, 야구장 등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하나씩 구현해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빠르게 확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MZ세대에게 새로운 금융·비금융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외부 기업 서비스가 아니라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사용한다.


◆MZ세대, '빚투∙영끌'로 은행에 '큰 손' 떠올라


'빅4 은행은' 국내의 대표 은행인 만큼 기존 고객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고 변화에 둔감한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MZ세대 잡기'에 나서는 것은 이들이 핵심 고객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세대(1980~1995년 출생 세대)가 2030세대였을 당시 이들은 예금과 대출 규모가 적어 핵심 고객이 아니었다. 그런데 MZ세대가 2030세대를 차지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MZ세대가 기존 세대와 달리 금융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은행업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른 것이다. '빚투(빚 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을 주도한 세대인 만큼 '빅4' 시중은행에서도 MZ세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MZ세대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친숙한 이미지로 기억되는 것이 목표다"라며 "MZ세대 유입으로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없지만 미래 손님을 모셔오기 위한 투자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junhong2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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