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한제분 '곰표' 뜬다...뉴트로 타고 맥주부터 식혜까지 20여종

- 맥주, 패션, 생활용품 등 콜라보 20여종 나와

- 뉴트로 열풍으로 소비자 관심UP

  • 기사등록 2021-07-30 08:31:22
기사수정
[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아침 일찍부터 매장에 줄을 서 겨우 한정판 표문막걸리를 구매했다” 


“마트에 갔더니 곰표제품이 있어 반가웠다”


대한제분의 70년 전통의 고색창연한 밀가루 브랜드 '곰표'가 뉴트로(New+복고) 감성을 타고 뜨고 있다. 맥주부터 주방용품, 필기구까지 '곰표'가 들어가는 콜라보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곰표밀맥주 누적 판매량 600만캔…막걸리, 스낵류도


현재 '곰표'. 브랜드를 달고 나온 콜라보 제품은 식혜, 막걸리, 스낵, 맥주, 화장품, 세제 등 20여종에 달한다.  


GS25는 지난 22일 대한제분과 손잡고 ‘곰표 밀식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식혜와 달리 밀이 포함된 제품이다. GS25는 대한제분의 브랜드 ‘곰표’와의 협업을 통해 식혜는 중장년층의 기호식품이라는 편견을 깨고 2030 밀레니엄 세대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출시후 5일간 GS25내 식혜 상품 6종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곰표’ 브랜드가 소비자 관심을 본격적으로 끌게 된 계기는 지난해 5월 BGF리테일의 CU편의점에서 출시한 곰표 밀맥주였다. 당시 CU편의점은 수제맥주 제조업체인 세븐브로이맥주와 협업해 지난해 5월 ‘곰표 밀맥주’를 CU편의점에서 단독으로 내놨다. 


이 제품은 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17만캔, 누적판매량은 600만캔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SNS에는 “곰표 밀맥주를 파는 편의점을 찾았다”며 고객들이 판매하는 편의점을 찾아가기도 했다. 곰표밀맥주는 TV광고 한 번 없이 카스, 테라 등 국내의 대표 맥주들을 제치고 CU에서 맥주 매출 1위 차지했다. 결국 곰표밀맥주는 판매량을 맞추기 위해 타업체에 위탁생산(OEM)을 맡겼다.


CU편의점에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의 콜라보 제품인 ‘곰표 밀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다른 제품과의 콜라보도 활발하다. 올해 4월에는 ‘곰표’이름을 거꾸로 뒤집은 ‘표문막걸리’를 출시해 일일 200박스를 판매하고 있다. 해당 막걸리는 매일 오전 완판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해당 맥주를 구하기위해 아침 일찍부터 매장앞에서 기다려 제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표문막걸리는 현재까지 1만7000박스의 판매량을 기록중이다. 


이외에도 곰표너겟, 곰표팝콘 등 스낵류와의 콜라보도 진행됐다. 곰표 너겟은 올해 5월말 출시 후 3만봉지가 팔렸고, 곰표팝콘 역시 곰표밀맥주와 함께 일명 ‘곰표 세트’를 즐길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CU편의점에 ‘곰표 오리지널 팝콘’이 진열돼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지난해 화장품 회사인 스와니코코와 ‘곰표 밀가루쿠션’을 만들어 핸드크림, 썬크림 3종으로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돌파했다. 편의점 화장품으로서는 이례적인 판매량이다. 지난 2019년에는 생활뷰티기업 애경과 ‘곰표2080 화이트치약’을, LG생활건강과 함께 ‘곰퐁(곰표퐁퐁)’이라는 세제를 출시했다.


◆연예인 신동, 곰표 셔츠 공개로 관심UP


곰표 브랜드가 콜라보의 길을 걷게 된 시작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연예인 신동이 곰표 상표가 박힌 스웨트셔츠를 입은 사진이 공개됐다. 대한제분은 이를 기회로 활용했다. 의류업체 4XR에게 공식 협업을 제안한 것이다. 그렇게 대한제분은 곰표 상표를 활용해 4XR과 함께 ‘곰표 티셔츠’를 한정 판매했고 바로 완판됐다. 이어 2019년 출시한 곰표 패딩 역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4XR은 작년까지 곰표 의류 매출만 5억원을 기록했다. 곰표와 4XR 서로 윈윈(Win-Win)한 것이다. 이후 곰표는 생활용품, 화장품, 주류 등 다양한 상품군과 콜라보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대한제분과 의류브랜드 4XR이 콜라보한 곰표 패딩. [사진=4XR 쇼핑몰]

◆'뉴트로 감성'에 소비자 매료…SNS타고 퍼져


‘곰표’ 콜라보의 성공 원인은 레트로를 새롭게 즐기는 뉴트로(New+Retro) 트렌드가 곰표 브랜드와 맞아 떨어진 점이 꼽힌다. 세상에 나온지 70년 앞두고 있는 전통의 곰표가 새롭게 변신하는 모습에 반전과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어디서든 눈에 띄는 곰표 특유의 디자인도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표곰’이라 부르는 백곰 마스코트와 초록색과 흰색 배경의 조화는 곰표 아이덴티티(Identity)를 형성하하고 있다. 약간은 촌스러울 수 있는 북고풍 서체가 다른 콜라보 상품에도 그대로 적용되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제품마다 약간씩 포인트 변화를 줘 제품마다 디자인을 비교하는 재미까지 살렸다. 예를 들면 네 발로 다니는 ‘표곰’이 캐릭터가 곰표맥주에서는 두발로 일어나 맥주를 들고 있고 곰표 주방세제에서는 그릇위에 네 발로 서 있다. 


현재 곰표 콜라보 제품은 밀가루와의 연관성이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곰표가 밀가루 브랜드라는 본질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곰표맥주는 밀로 만들어졌고 표문 막걸리 역시 밀 누룩 효모가 들어갔다. 이번에 GS25에서 출시한 곰표 식혜 역시 밀이 함유된 것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곰표 떡볶이, 곰표 밀가루쿠션에도 밀가루의 특성이 들어갔다. 특히 밀가루쿠션에는 밀가루가 하얀색인 것을 이용해 피부를 밀가루처럼 하얗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실제로 미백 기능성 성분도 함유했다. 곰표 주방세제는 설거지할 때 기름기를 제거하기 위해 밀가루가 쓰이곤 했다는점에서 착안했다. 이처럼 밀가루와의 연관성을 가진 제품들은 왠지 더 특별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대한제분으로서도 본연 사업인 밀가루 사업의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의 곰표 주방세제. [사진=대한제분]

◆B2B 넘어 B2C 종합식품회사 꿈꾼다


대한제분은 고(故) 이한원(1913~1978) 창업주가 1952년 당대의 거부 전택보씨 등과 동업해 일제 귀속재산을 불하받아 설립한 동아상사가 효시이다. 이한원 창업주의 차남 이종각(89) 대한제분 명예회장이 회사를 키웠고 현재는 이종각 명예회장 장남 이건영(54) 대한제분 대표이사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대한제분의 최대주주(27.71%) 디엔비컴퍼니는 이종각 대한제분 명예회장을 비롯한 특수 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건영 회장은 외동딸 이채은씨를 두고 있다. 대한제분은 지난해 매출액 9702억원, 영업이익 230억원, 당기순이익 208억원을 기록했다. 


이한원(왼쪽) 대한제분 창업주, 이종각 명예회장. 

대한제분은 글로벌심층수 ‘딥스’, 베이커리 카페 ‘아티쎄’, 반려동물사업 ‘우리와’ 등을 확장해 회사를 종합식품회사로 몸집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대한제분은 콜라보 협업 제품의 매출의 일부분을 라이센스(상표권)로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더밸류뉴스는 대한제분 마케팅팀에 수 차례 문의했으나 답변을 얻지 못했다. 대한제분은 현재 홍보팀 및 홍보대행사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


a854123@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1-07-30 08:31:2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특징주더보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