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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푸름 기자]

23일 '불금'(불타는 금요일) 오후를 쏟아부어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를 감상하는 동안 눈이 즐거웠다.  


18세기 프랑스 혁명기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역사상 가장 화려한 비극이라 불리는 그녀의 삶을 담은 뮤지컬이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스틸.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마리 앙투아네트’는 같은 이니셜 ‘M.A’를 가진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그리드 아르노(허구 인물)의 엇갈린 운명을 다룬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호화롭고 세련된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속에서 우아한 삶을, 마그리드 아르노는 빈민가 파리 마레 지구에서 궁핍한 삶을 살아간다. 두 여인의 상반된 결말을 그리며 관객들에게 ‘우리가 꿈꾸는 정의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진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승리자의 관점에서 쓰여졌던 프랑스 혁명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보편적으로 알려졌던 이야기가 아닌 프랑스의 왕비라는 신분에 가려졌던 한 여인이자 아이의 어머니인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야기에 중심을 둔다. 관객들은 마리의 삶을 이해하고 궁지에 몰려 끝내 루이 16세를 따라 처형당해야만 했던 처지에 공감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마리 앙투아네트와 혁명군이 오묘하게 선과 악의 대립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작품은 마그리드 아르노를 통해 정의에 대해 고뇌하게 만든다. 마그리드 아르노는 거리에서 구걸하는 신분이지만 프랑스의 빈민들을 선동하고 혁명의 주창자가 되는 인물이다. 그녀의 가장 강한 원동력은 평등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분노와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미움과 질투심이다. 그러나 후반에 마리가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동정심을 느끼며 정의의 참된 의미를 되뇌게 된다. 감독은 정의를 구현하는 동기가 증오심에서 비롯되고 오직 복수만을 갈망하게 된다면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스틸. [사진=EMK뮤지컬컴퍼니]

화려한 볼거리로 이름 높은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단연 의상이다. 다채로운 드레스와 장신구는 호화롭던 프랑스 왕가 귀족의 분위기를 잘 표현한다. 18세기 로코코 양식을 담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백 여별의 드레스로 보는 이들의 눈을 더욱 즐겁게 만든다. 특히 누구보다 돋보이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의상은 여러 겹의 풍성한 주름장식과 화려한 보석으로 완성해 제 9회 더 뮤지컬 어워즈 의상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무대활용도 큰 재미요소다. 360도로 회전하는 중앙무대는 장면마다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같은 무대장치를 여러 각도와 소품들로 구성해 장면마다 각기 다른 곳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연회를 즐기는 베르사유 궁전과 빈민가를 상반되게 표현해 입체적인 무대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같은 시대임에도 다른 삶을 사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더욱 극대화시키며 시대적 상황을 깊이 이해하게 만든다.


무대 영상도 한 몫 한다. 영상으로 공간적인 제약을 극복해 관객들의 상상력을 높여준다. 마차의 움직임이나 단두대 처형 장면과 같이 무대만으로 표현하기 힘든 장면을 영상으로 극복해낸다. 고품질의 영상효과로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하며 몰입감을 더욱 높여준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스틸. [사진=EMK뮤지컬컴퍼니]

화려한 볼거리로 재미를 더하고 참된 정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는 10월3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leeblue@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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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7-26 19: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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