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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신약 개발 '성과' 가시화... 임상승인 22건 '최다'

-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등 임상 실험 승인

- 올해 4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3상'

  • 기사등록 2021-07-13 11: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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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종근당(대표이사 김영주)이 신약 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종근당은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과 더불어 '제약사 빅5'로 꼽힌다. 지난 2019년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넘었다. 그렇지만 전통의 제약 시장 규모는 20조원대에 불과하고 건강보험료와 연계돼 있어 성장성과 수익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종근당은 유망 비즈니스로 꼽히는 바이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결실을 앞두고 있다. 종근당의 지난해 연구개발(R&D)비는 1500억원으로 전년비 48.68% 급증했다. 이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두번째로 큰 금액이다. 임상 승인 건수로 치면 국내 1위로 올라선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횟수인 22건의 임상을 승인받았다. 


서울 서대문구 종근당 사옥. [사진=종근당]

◆신약 개발 주력... 이상지질혈증 치료 '임상1상'


지난해 6월 종근당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이 영국 규제당국(MHRA)으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중에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거나 HDL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CKD-508’은 전이단백질(CETP)의 활성을 억제하여 저밀도콜레스테롤(LDL-C)을 낮추고,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C)을 높여주는 기전의 치료제다. 


LDC(저밀도콜레스테롤)은 혈관내에 점점 쌓이면 여러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안 좋은 콜레스테롤이고 HDL(고밀도콜레스테롤)은 적당량이 존재하면 혈액 속 지방의 배출을 도와주는 좋은 콜레스테롤이라는 것이 의학적 정설이다. 


신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이 합성된 물질의 약효평가 결과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종근당]

‘CKD-508’은 안정성 문제로 개발이 중단됐던 기존 CETP억제제들과 달리 조직에서 약물이 축적되거나 혈압이 상승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차별성을 갖고 있다. 스타틴(콜레스테롤 억제제)으로 조절되지 않은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에게 또 다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영국에서 임상 1상을 승인받은 후 현재 유럽에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바이오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근당은 최근 미국암학회(AACR) 연례 학술대회에서 항암 이중항체 신약인 ‘CKD-702’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CKD-702는 c-Met와 EGFR에 동시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두 수용체 수를 감소시켜 항암 효과를 보인다. 또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살상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ADCC)을 일으키는 등 세 가지 작용기전으로 표적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 신약으로 기대를 모았다. 더밸류뉴스의 취재결과 현재 'CKD-702'도 국내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제인 ‘CKD-510’도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CMT는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마비되어 정상적인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 희귀질환이다. CKD-510은 HDAC6를 억제해 말초신경계 축삭수송기능을 개선시켜, 네트워크 기능을 유지시키는 기전의 치료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네스벨’ 중동 수출…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진행중


신약 수출에도 성공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5일 오만의 제약사인 ‘매나진’과 2세대 빈혈치료제인 바이오시밀러 ‘네스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나진은 오만을 포함한 중동 6개국에서 네스벨 품목허가 후 판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종근당의 네스벨. [사진지=종근당]

바이오시밀러는 동등생물의약품으로 불리며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 약품의 복제약’을 지칭한다. 네스벨은 다베포에틴 알파를 주성분으로 하는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로 만성신부전 환자의 빈혈치료제로 쓰인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제약회사 아시아 담당 로터스(Lotus International)와 네스벨 판매 계약을 체결해 대만,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3개국에 수출했다. 동해 5월에는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네스벨’의 일본 내 판매 승인을 얻어냈다. 종근당 측은 "이번 중동시장 진출을 기점으로 향후 유럽과 미국 등으로도 사업을 확장해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4월 종근당의 ‘나파벨탄’은 식약청으로부터 코로나19 중증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현재 식약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임상 3상 승인을 받은 치료제는 ‘나파벨탄’을 포함해 4개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9월과 11월 각각 러시아와 멕시코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나파벨탄’의 임상 2상을 통과한 바 있다. 종근당 담당자는 "나파벨탄은 2상에서 보여준 효능을 바탕으로 임상 3상을 지난 4월에 승인받았고, 현재는 3상 임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종근당의 나파벨탄. [사진=종근당]


◆지난 4년 매출액UP…자체 임상 늘어 연구개발비 증가


이러한 적극적인 연구개발에 힘 입어 종근당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종근당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3030억원으로 전년비 20.7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39억원으로 전년비 66.03% 급증했다. 기존제품 및 신제품 판매 증가에 따른 외형성장이 개선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종근당은 2017년 매출액 8844억원에서 지속 증가해 2019년 처음으로 1조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3년간 700억원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123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IFRS 기준 최근 4년간 종근당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올해 1분기에는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3119억원으로 전년비 6.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전년비 15.50%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 원인은 증가한 연구개발비 때문으로 분석된다. 1분기 종근당의 연구개발비용은 379억으로 전년동기 246억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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