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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기획 후속 취재] 한국도로공사, “길사랑장학사업단은 우리랑 관련 없다” - 길사랑장학사업단, 도로공사 노조 35% 출자하여 설립 - 너도 나도 모르쇠...서로 전화 떠넘기기에 바빠
  • 기사등록 2021-01-20 22: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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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유신 기자]

한국도로공사는 길사랑장학사업단과 관련해 “우리와 관련이 없는 일반 사기업이기 때문에 아는 것이 없다”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도로공사 노조에서 35%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법인임이 분명함에도 연관성을 부정하고 있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속출하고 있다.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 [사진=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 캡처]
지난 18일 더밸류뉴스는 ‘[탐사기획] 1. 한국도로공사 길사랑장학사업단,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를 통해 도로공사와 관계된 법인인 길사랑장학사업단의 문제점을 고발했다.


지난해 1월 선임된 이강훈 사장을 비롯한 역대 사장단 9명이 도로공사의 고위직으로 밝혀져 전관예우 비난을 받는 가운데 이들의 연봉이 도로공사의 임원급인 1억 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비영리 법인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게 됐다. 


또한 2018년 10월 15일 김석기 미래통합당 의원(전 자유한국당)이 국정감사에서 길사랑장학사업단은 “한국도로공사가 소유한 하이패스 센터 및 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모임인 도성회(H&DE) 소유의 휴게소에서 편의점, 커피점, 주차장 운영, LPG(액화 석유가스) 충전소 등의 위탁사업을 통해 수입을 얻고 있다며 업무 연관성 있는 사기업으로의 퇴직 공직자 취업제한을 명시하고 있는 공직자윤리법 취지에 반한다”라고 문제점을 제시했다. 


당시 도로공사는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시정 조치는 없는가?”라는 질문에 “국토위 국감 결과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 시정 조치를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답한 바 있다. 


따라서 더밸류뉴스는 이에 대한 자세한 답변을 듣고자 도로공사에 공문을 보냈으나 필요한 질문에 대해 묵묵부답과 그저 “내부 규정에 따를 뿐”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19일 인터뷰 취재를 요청했으나 도로공사 관계자는 “인터뷰에 응할 이유가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아울러 관계자는 더밸류뉴스와의 통화 도중 도로공사와 길사랑장학사업단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다가 거듭되는 질문 끝에 말을 번복하는 등 길사랑장학사업단의 관리에 심대한 허점을 보여줬다. 


한편 길사랑장학사업단의 홈페이지는 급조한 듯한 모습으로 상당히 부실해 보인다. 도로공사에서 출자해 연 매출액 약 80억 대에 이르는 규모의 회사 홈페이지라고 보기에는 대표이사에 대한 정보나 인사말 등 기업에 대한 상세한 정보들을 얻을 수 없는 미흡한 부분들이 발견되고 있다. 


길사랑장학사업단 홈페이지 화면. [이미지=길사랑장학사업단 홈페이지 캡처]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장학 재단이라 하면 이에 대한 많은 정보들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즉, 투명성이 높아야 하는데 길사랑장학재단은 너무나 불투명한 관리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허술한 관리와 형식적으로 보여지는 홈페이지는 길사랑장학재단이 법적인 제재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도로공사의 이러한 행태가 자칫 다른 곳으로 이어 나갈까 그 파장이 걱정됨과 동시에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영기업의 직원들 잇속 챙기기를 비롯한 정년연장의 꿈이 극에 달아 도가 지나쳤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로공사의 길사랑장학사업단과 관계가 없다는 말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으며 이에 대한 보다 확실하고 구체적인 답변이 있어야 이에 대한 의혹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도로공사측은 길사랑장학사업단과의 관계를 부인하다 더밸류뉴스가 노조와의 출자지분 등을 이야기하자 뒤늦게 "그런 말을 한적 없다"고 말을 바꾸는 등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만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정확한 감사 및 시정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따라서 더밸류뉴스는 해당 사안을 최초로 지적한 김석기 미래통합당(전 자유한국당) 의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도로공사의 이 같은 부실 운영 및 부당한 자기들 잇속 챙기기에 대해 끝까지 보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pyusin21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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