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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 755조 돌파···"한 해가 가혹하다"

- 대출자 수 38만명 증가···거리두기 3단계 시 더 큰 피해 예상

  • 기사등록 2020-12-16 16: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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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현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근 1년 지속되며 자영업자들이 혹독한 한 해를 겪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은 최근 3달 동안 50조원 넘게 늘어 총 750조원을 돌파했고, 대출자 수 역시 8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었다. 버티기 위해 빚을 내는 것이 그들이 처한 현실이다.


서울시 여의도의 한 상권. [사진=더밸류뉴스]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총 75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684조9000억 원보다 70조2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증가율은 10.25%로 지난해 연간 증가율 9.7%를 넘어섰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3월 말 700조원으로 불어났다.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초로 7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55조1000억원이 급증했다.


대출자 수 역시 지난해 1년간 늘어난 숫자를 이미 넘어섰다. 6월 말 기준 대출자는 229만6000명으로 지난해 말 191만4000명 대비 38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늘어난 전체 대출자 14만4000명의 2.5배가 넘는 증가 폭이다. 대출자 수도 통계 작성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다. 


이에 한국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대출을 많이 받고 있다” 며 “3분기 역시 전년비 높은 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3분기의 경우 자영업을 포함한 서비스업은 소폭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최근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며 다시 한번 자영업자들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조치를 취할 경우 가뜩이나 열악해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느낄 경제적 여파는 심히 클 수밖에 없다. 거리두기 3단계는 전국적 셧다운(Shutdown) 상황으로, 이 경우 자영업자들은 길게는 한 달가량 가게 문을 닫을 수도 있다.


장 의원은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한 새희망자금 같은 일회성 현금 지급뿐 아니라 영업 중단에 따른 임대료 감면이나, 필요한 경우 폐업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종합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alleyway99@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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