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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권용진 기자]

분식회계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다했고, 지난해까지 미청구공사를 마무리하며 실적 변동을 축소했다. 향후 대우조선해양은 LNG(액화천연가스) 추진 선박 건조를 통해 국내 조선사들 중 실적개선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거제도 옥포조선소와 이성근 대표이사 사장. [사진=더밸류뉴스]

2018년 미청구공사 마무리 but 지난해엔 아쉬운 실적 보여


2016년 말 미청구공사는 총 4조7000억원 규모였다. 선박의 경우 Heavy-Tail(헤비-테일) 대금 지급 방식의 경우 인도일 전까지 미청구공사액은 증가하나, 인도 완료 시 전액 회수된다. 반면, 해양 미청구공사액의 대부분은 시추설비(Drillship)로 추정돼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드릴쉽. [사진=더밸류뉴스(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은 선박 미청구공사액을 축소시키기 위해 건조 이후 순차적으로 인도가 진행됐다. 특히 해양생산 설비부문의 Sonangol Drillship(소난골 드릴쉽) 2기도 지난해 인도되면서 미청구공사액(4000억원)을 전액 회수했다. 이에 2017년 채무재조정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해양생산 설비 부문 불확실성은 대부분 제거되었다. 더불어 2018년 2~4 분기는 해양생산설비의 추가 C/O(Change Order)도 확보했다.


2017년 말 재무구조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후 실적 확대까지 꾀했지만 발주처 리스크∙자산평가 손실 등으로 인해 2018년엔 3201억원(YoY -50.43%)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엔 적자전환 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West Cobalt(웨스트 코발트) Drillship의 매매계약 해지에 따른 약 25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손실이 발생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에는 Northern Drilling(노던 드릴링) 2기 재고자산 평가손실(약 200억원)과 손상차손∙충당금(약 2500억원)이 영업∙영업외비용으로 반영돼 4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전년비 실적 개선 이뤄내&재무변동성도 Zero…LNG 수혜까지 입는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예상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7조3378억원, 4225억원, 2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기대치에 따르면 매출액은 전년비 12.21% 하락할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44.29% 상승할 것이며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올해 1~2분기에 Northern Drilling Drillship관련 재고자산 평가손실(약 1080억원) 반영했다. 다만 해양 시추설비와 관련한 재고자산을 분기마다 보수적으로 공정가치를 반영했음에도, 올해 상반기 3524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해양생산 설비부문의 수익성에 대한 변동 리스크가 소멸했으며, LNG선의 매출이 주를 이루는 상선부문은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최근 5년간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및 부채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지난 몇 년간 심혈을 기울였던 재무구조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탈바꿈했다.


회수가능성이 불투명해 질타를 받았던 미청구공사액(충당금 제외, 올해 6월기준)은 2조6400억원, 해양생산 설비부문은 431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과 비교해 총 미청구공사액은 78.03% 하락했고 해양생산 설비부문은 500% 가까이 감소했다. 


더불어 그동안의 자본확충으로 부채비율은 2016년 2000% 수준에서 지난해 200.3%로 축소됐다. 올해 예상 부채비율은 177.84으로 전망된다. 순차입금 규모도 2016년 1분기 8조3400억원에서 2020년 2분기 9600억원으로 88.5% 감소했다.


특히 이연법인세자산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6000만원, 별도기준으로는 존재하지 않아 사실상 제로다. 경쟁사들이 평균적으로 보유한 이연법인세자산은 총자산의 3.7% 수준이다.


이연법인세자산은 기업회계로 계산한 법인세가 세무회계의 법인세보다 작을 때 향후 세무당국에 납부할 세금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고 판단될 때 자산 계정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즉 올해는 손실이 났지만 그 손실이 미래의 세금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이 이연법인세자산를 이용해 현재의 손실을 미래의 세금을 줄여주는 수익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대우조선해양의 LNG추진 컨테이너선. [사진=더밸류뉴스(대우조선해양 제공)]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목표액은 약 72억달러(약 7조8840억원)로 지난해 대비 13.9% 낮춘 수준이다. 지난해 실제 수주액 68.8억달러 대비로는 4.8% 증가한 수준이다. 


컨센서스(시대기대치)에 따르면 올해 상선 수주잔고와 신규 수주액은 각각 101억달러(YoY +8.6%), 61억달러(YoY -11.3%)를 기록할 것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1월 누계 수주액이 40억달러로 가이던스(72억달러)의 55.5%를 달성했다”며 “남은 기간 동안 추가 VLCC(초대형원유원반선), 컨테이너선 등의 수주가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LNG 운반선 매출 비중은 41.6%로 조선 3사 중 가장 높다”며 “조선사들의 LNG 관련 모멘텀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국내 조선사들 중 실적개선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danielkwon1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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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12-03 18: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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