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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김형종 대표, ‘한섬’ 성장 이끌고 ‘현백’ 구원투수로 성공적 등판 - 한섬, 김 대표 체제 이래 5년만에 연간 매출 1조 돌파 - 올해 초 백화점으로 ‘금의환향’에 이어 내년에도 연임 - 3분기 실적, 코로나에도 타사 대비 선방
  • 기사등록 2020-12-02 14: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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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069960)이 올해 김형종 대표를 연임시켰다. 김 대표는 여성복 판매를 하고 있는 한섬(020000)을 업계 상위권으로 성공시키며 올해 초 현대백화점 대표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타사 대비 선반한 성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초 2021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김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한섬의 대표로 선임됐는데 당시 연간 실적 5000억원대의 매출을 7년만에 1조2600억원(지난해 기준)대로 두배 이상 증가시켰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과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 [사진=더밸류뉴스] 

◆한섬에서 현대백화점으로 ‘금의환향’ 했지만…코로나19 위기 발생


앞서 김 대표는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상품본부장을 거쳤다. 이후 한섬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백화점으로 ‘금의환향’ 했다는 평가다. 통상 유통기업의 패션 계열사 대표가 그룹의 메인 격인 백화점 대표로 승진하는 일은 드물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대표가 백화점으로 돌아온 이후 상황이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되며 오프라인 매장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백화점 업황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10월 중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매장을 조기 폐점하는 등 타격을 받았다.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돼 있다. [사진=더밸류뉴스(현대백화점 제공)]

최대 성수기인 연말 정기 세일도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예년과 같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의 매출(11월 28일까지)도 전년비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타 올해 3분기 현대백화점의 손실 폭은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적었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총매출액은 1조3268억원, 영업이익은 564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3%, 28% 줄었다. 기존점 성장률 또한 -3%를 기록했으나 1분기(-17%), 2분기(-6%) 보다는 개선됐다. 3분기에는 대전 프리미엄 아울렛 오픈이 감소 폭을 줄였다. 특히 이 기간 백화점의 꽃이라고 불리는 명품 매출이 전년비 20% 성장한 것도 긍정적이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의 경우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15%, 25% 줄었다. 3분기 국내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은 -10.3%로 2분기(-12%)보다 둔화됐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각각 3.4%, 45% 감소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백화점 3사 중에서는 현대백화점이 가장 투자 매력도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한섬에서 현대백화점으로…경영 리더십 쌓아


현대백화점의 양호한 실적의 뒤에는 김 대표의 경영 리더십이 있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1983년 국민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에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2004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경영개선팀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현대백화점 생활상품사업부장(2006년), 현대백화점 목동점장(2007년),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장(2008년) 등을 거치며 경영 리더십을 쌓았다.


이후 김 대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한섬을 인수한 이후 ‘초대 대표’를 맡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이 2012년 한섬을 인수했을 당시 업계에서는 이후 향후 실적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컸었다. 실제 2011년 한섬의 매출액은 4970억원대였는데 2012년에도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 


김형종(왼쪽) 대표이사가 ‘2019 대한민국 패션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사진=더밸류뉴스(한국패션산업협회 제공)]

김 대표 체제 이래 그가 처음 한 일은 두 회사의 융화였다. 그룹 소속이 된 한섬 직원들과 회사 시스템을 차근차근 변화시켰다. 내수 위주로 영업을 하던 관행을 버리고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 참가, 미국 백화점 입점 등을 통해 ‘한류’를 패션 분야로 확장하려고 노력했다.


아울러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노 세일’ 정책을 펼칠 때만 해도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부진한 실적에 우려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품질과 디자인을 고급으로 업그레이드 시켰고 고가 패션에서의 경쟁력과 수익성 위주의 전략이 먹혀 들자 한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결국 5년만인 2017년에 회사 최초로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넘었다. 


이후 김 대표는 국내 패션산업 발전 공로로 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패션산업협회가 개최한 ‘2019년 대한민국 패션대상’에서 김 대표는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 같은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다시 현대백화점 대표로 부임했고 현재는 사업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위기 탈피를 위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했다.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을 출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시켰고 3분기 수익성이 전분기비 개선되는 효과도 얻었다.


아울러 최근 유통업계 신규 출점이 전무한 상황에서 회사는 올해 6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개점했고 지난달 경기 남양주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을 상공적으로 오픈했다. 내년에는 설립 계획 이후 주목을 받아오던 서울 여의도 파크원이 출점할 계획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전 프리미엄 아울렛, 남양주 프리미엄 아울렛, 내년 여의도 파크원 백화점까지 이어지는 출점 모멘텀과 본업 회복 추세를 감안하면 실적 개선 가시성 높다"고 설명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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